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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하와이 편 육잡이 박명수가 예능의 신을 불렀다

by 자이미 201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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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이어진 <무한도전 하와이>편은 원초적인 재미에 집중한 특집이었습니다. 과거 게임의 결과를 연결해 새로운 방식의 재미로 극대화하는 그들만이 가진 강점이자 장점이었습니다. 노홍철이 주인이 되어 진행한 하와이 여행은 그들의 캐릭터 구축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능률적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육잡이 박명수 예능의 신이라도 붙은 걸까?

 

 

 

반전의 반전으로 많은 재미를 주었던 무한도전의 하와이 여행은 어쩌면 그들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듯합니다. 물론 방송을 위해 수시로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행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하와이의 다양한 모습과 놀거리들을 소개한 이 방송은 어쩌면 하와이 관광청에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 듯합니다.

 

하와이를 간다는 사실에 그저 행복하기만 했던 이들과 달리, 무도에게 하와이는 힘겨운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제작진들과의 대결에서 신의 한 수를 둔 것은 바로 박명수였습니다. 그 신의 한 수가 그들이 아닌 제작진들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문제였습니다.

 

 

주사위를 던져 도전할 수 있는 숫자를 정해 제작진이 준비한 미션에 도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나흘 동안의 하와이행에서 미션만 빨리 끝냈다면 그들에게는 남은 시간 편안한 하와이 여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션 과제를 그들이 쉽게 넘어설 수도 없었고, 운마저 그들을 저버렸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 미션에 이어 이번 주 미션은 더욱 다양하고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미션은 엄청난 크기의 팬 케이크를 정해진 시간 동안 주사위에서 나온 숫자만큼이 먹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숫자가 나와 팬 케이크만 먹으면 그들에게는 자유가 주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사위를 던졌다 하면 6이 나온다고 해도 '육잡이'라는 별명이 붙은 박명수는 신이 내린 예능인이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이가 필요할 때는 1이 나오고, 최대한 적은 숫자가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는 6이 나오는 그는 신이 내린 육잡이였습니다. 거대한 팬 케이크를 홀로 먹어야 하는 정준하로서는 부담스러운 도전이었습니다. 하정우에 이은 후가 먹방계의 스타로 떠오르자 정준하를 독려하려는 멤버들은 그에게 먹방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던져주었습니다. 모두가 주목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식성을 자랑했지만, 그에게도 그 거대한 팬 케이크는 넘기 힘든 산이었습니다.

 

 

먹방 도전 실패 후 그들이 향한 곳은 제트 팩 플라이어라는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바다 위에서 물을 동력으로 삼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신기한 경험은 무도에게는 부담이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많은 그들에게 지상 위를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은 부담이었습니다. 여행객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체험이겠지만 그들에게 제트 팩 플라이어는 도전하고 싶지 않은 미션이었습니다.

 

주사위를 통해 노홍철이 먼저 체험에 들어갔지만, 그에게 남겨진 것은 골무인간이라는 새로운 별명만 얻게 되었습니다. 이미 한 차례 경험했던 만큼 어렵지만 미션에 성공한 노홍철은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어진 하하와 유재석의 도전은 아무리 힘을 써도 쉽게 되지 않는 제트 팩 플라이어의 한계만 느끼게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농담처럼 했던 상어 가두리 체험은 말하는 대로 실천하게 해준다는 무도의 말처럼 직접 체험할 기회도 부여되었습니다. 하와이 체험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최연장자인 박명수였습니다. 무동력 글라이더를 타고 하와이의 절경을 체험하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었습니다.

 

동력이 없어 더욱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글라이더에 타서 짜릿한 경험을 하는 박명수의 모습이 그에게는 힘겨움이었지만, 시청자로서는 행복한 체험이었습니다. 하와이가 아니라면 체험하기 어려운 멋진 전경들을 방송이지만 간접 체험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숙소에서도 게임을 통해 주어진 방을 나눠 사용하는 방식까지 무한도전의 하와이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게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힘겨운 도전이었겠지만 시청자들로서는 원초적인 재미와 낯선 여행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방송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이번 하와이 여행의 핵심은 박명수였습니다. 그가 던진 주사위는 방송을 가장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가 던진 주사위가 멤버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흘렀다면 재미없는 방송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육잡이라는 명성에도 제작진에게 유리한 숫자를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은 박명수가 곧 예능의 신은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예능을 위한 선택을 하게 한 신의 한 수가 된 주사의 숫자. 무한도전의 하와이 특집을 완벽하게 만들어준 박명수 때문에 시청자들은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와이를 지배한 예능의 신 박명수가 대상 후유증을 겪지 않고 특별한 한 해를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박명수는 12살>과 <그놈 잡아라>는 예고편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왔습니다. 친구가 없었던 어린 시절 명수를 위해 준비했던 특집이 진화해 학교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패러디가 넘쳐난다는 사실은 방송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무도의 최대 강점인 추격전 역시 진보해 색다른 형식의 <그놈 잡아라>는 기존의 추격전과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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