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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미생 15회-임시완에 건넨 강하늘의 내일 봅시다, 우리 시대 장그래의 웃음이 아프다

by 자이미 201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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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으로 입사한 장그래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를 누구보다 특별하게 생각하고 돌봐주던 오 차장마저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장그래는 눈물보다는 웃음을 선택했습니다. 이미 지독한 실패와 상처를 경험했던 장그래는 어설픈 감정 소비로 자신을 힘들게 하기 보다는 남은 1년을 더욱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합니다. 

 

장그래와 장백기 양말 팔이;

정답은 몰라도 해답은 아닌 그래, 장백기의 그래도 내일 봅시다가 던진 감동

 

 

 

 

"그래도 아직 1년이나 남았잖아"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웃던 장그래의 그 모습은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장그래가 분노보다는 웃음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그 모습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핑계를 대고 분노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그 파괴적인 모멸감이 아닌, 스스로를 인정하는 장그래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을 누구보다 위해주고 잘되기를 바라는 영업3팀의 오 차장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우연하게 엿듣게 되었던 장그래. 그런 그가 스스로의 현실을 자각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노력은 모두가 놀랄 정도였습니다. 1년을 버텨낸 그는 다시 한 번 신입과 같은 모습으로 시작했습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한시적 기한 만을 남긴 계약직임에도 기획안을 준비하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하는 장그래의 모습을 보는 오 차장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아프기만 했습니다. 정규직 전환이 될 수 없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아깝고 안타깝기만 한 마음은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장그래의 진가는 다시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철강 팀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선주했던 물건을 실어가던 배가 구멍이 나서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침몰이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장백기도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보지만 그런 뻔한 제안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방법을 찾지 못하고 나서던 철강팀에게 장그래가 툭 던진 한 마디는 새로운 가능성을 다가왔습니다.

 

배에 구멍이 나면 떼우면 되는 것 아니냐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는 강 대리에게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다가왔습니다. 큰 구멍이 아니라면 충분히 가능한 대처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순식간에 이어지는 이런 상황에 장백기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처 방안 중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나오자 급하게 모든 것은 그 안에 집중되게 됩니다. 그리고 장그래가 던지 이 대안은 곧 철강 팀의 위기를 잠재우는 해법이 되었습니다.

 

철강 팀 과장까지 장그래를 칭찬하고, 그렇게 딱딱하기만 하던 강 대리가 장그래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에도 종종 부탁한다는 발언은 장백기를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정답은 모르지만 해답을 아는 친구"라고 칭하는 장그래에 대한 장백기의 열패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최고 스펙을 가진 자신은 여전히 회사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는데 어려워하고 있는데, 고졸 검정고시가 전부인 장그래는 사장에게 직접 칭찬까지 받을 정도로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 열패감을 느낄 수밖에는 없었고, 누구보다 성취욕이 높은 장백기에게는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지랖이 너무 넓으면 민폐라며, 자신의 부족한 것이라도 채우라는 장백기의 독한 발언에 장그래는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기이지만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장백기의 그런 발언은 아쉽지만 그 역시 당연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구보다 우수했던 안영이의 약점이 무엇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그 빚을 감당해야만 했던 안영이. 지난 회사에서도 민폐를 끼치고 회사를 그만 둬야만 했던 안영이는 다시 한 번 사업을 시작하는 아버지의 무모함으로 힘들어 합니다. 집 보증금까지 빼내 사업을 시작하며 딸인 안영이에게 돈을 요구하는 현실은 그녀를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똑 소리가 날 정도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던 안영이는 갑작스럽게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다시는 팀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안영이는 무조건 괜찮다는 말을 하지만, 자신의 업무마저 망가질 정도로 정신이 없는 안영이는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자원2팀원들이 모두 도와주려 노력하지만, 자신의 벽을 높게 쌓은 안영이는 그저 그렇게 흔들리고 무너지기만 했습니다.

 

기획안으로 인정을 받고 싶었던 장그래는 오 차장에게 지적만 당하고 말았습니다. 프로 같은 흉내는 내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는 신입 장그래에게는 부담스러운 사업 기획안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장백기가 본 장그래의 기획안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아쉬움이 있는 제안서였습니다. 하지만 장백기 역시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시무룩해 있던 장그래에게 10만원을 주며 뭐든 팔아서 이득을 내라고 오 차장은 제안합니다. 사업은 거창해 보이지 결국 적은 돈으로 큰돈을 만드는 장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게 현장에 나간 장그래와 장백기의 낯설고 힘겨운 동거는 이들이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습니다.

 

 

서로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양말과 팬티 판매는 이들이 서로 얼마나 부족한 존재들인지, 그리고 장백기는 장그래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저 인맥을 이용해 값싼 양말과 팬티를 고가에 팔려던 장백기의 생각은 선배의 냉철함에 꺾이고 말았습니다. 안일함으로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은 장백기만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도 팔지 못한 채 힘들어하던 장백기는 한국기원을 찾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이 온전하게 담겨져 있던 그곳을 찾았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 버렸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도 자존심도 내팽겨진 채 양말을 팔려했던 장그래는 그만큼 간절했습니다.

 

한국 기원을 찾아 자신을 가르쳤던 은사를 찾아 양말과 팬티를 내놓지만 거절당합니다. 이를 제안했던 상사 역시 이런 식의 판매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장그래에게 여기는 오지 말아야 하는 장소였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물건을 팔아줄 수 있는 곳을 와서는 이 미션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장그래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초라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해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그래는 해법을 찾았습니다. 업무에 시달리는 회사원들에게 양말과 속옷은 간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우나를 자주 찾지는 속옷을 가지고 다니는 이들이 적다는 점에서 장그래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가난하고 부족한 마음에 힘을 싣기 위해 소주를 마신 장그래와 장백기는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술에 취해 용기는 되살아나고, 그렇게 살아난 용기로 장사를 시작한 이들은 결국 모두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검은 봉지에 담긴 돈을 오 차장 앞에 건네며 환하게 웃던 장그래. 그런 장그래에게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오 차장은 그가 이번 미션을 통해 특별한 가치를 깨달았기를 바랍니다.

 

인사부에 찾아가 고졸 영업 정규직에 대한 사례까지 찾아볼 정도로 정신없이 장그래를 걱정하던 오 차장의 마음은 그래서 아프기만 했습니다. 어떻게든 뭔가를 해보고 싶지만 거대한 조직 앞에서 오 차장의 힘은 나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그래에게 보다 냉정해져야 했고, 그가 앞으로 해나갈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오 차장은 마음이 아프기만 했습니다.

 

 

서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한 장그래와 장백기. 그 어색하기만 한 상황에서 장백기는 장그래에게 먼저 이야기를 건넵니다. "나는 아직도 장그래씨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내일 봅시다"라는 장백기의 이 말은 먹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왔던 장그래. 그저 단순한 고졸 낙하산이라고만 알았던 장그래가 7살부터 바둑을 두기 시작하고, 프로바둑기사를 꿈꿔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교시절 뛰어난 학업 능력까지 보여주었지만 바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던 장그래. 가정이 어려워 새벽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바둑에 전념해왔다는 장그래가 두 번 다시 보기 ㅣ싫었을 것 같은 한국 기원을 다시 찾을 정도로 절박했다는 사실을 장백기는 현장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대의 시간을 나와 같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일 보자는 장백기의 이 말은 다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꽉 막혔던 것 같았던 장백기의 마음은 그렇게 조금씩 장그래에게 열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서로를 조금씩 알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이들의 모습만으로도 <미생> 15회는 특별했습니다. 우리 시대 모든 장그래들의 웃음은 그래서 행복이 아닌 아픔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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