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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박신양과 김아중의 '싸인'은 수목드라마 최강자가 될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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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들어 새롭게 시작한 아이돌 드라마 <드림하이>는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힘겨운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수목드라마에서 접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MBC의 <마이 프린세스>와 SBS의 <싸인>이 첫 방송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드라마 전쟁을 시작합니다.

프레지던트를 넘어 싸인은 마이 프린세스도 잠식할까?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인기를 얻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연말 여타 시상식으로 인해 휴지기에 들어간 주간 드라마들과 달리, 몰아서 방영된 <프레지던트>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인기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은 그 누구도 하지 않을 듯합니다.
최강의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드라마 두 편이 동시에 시작하기 때문이지요. 재벌과 여대생의 이야기라는 안 봐도 어떨지 예측 가능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는 내용의 신선함보다는 김태희와 송슨헌이라는 스타 마케팅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식상한 듯한 이 콘셉트가 과연 성공을 거둘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재벌과 가난한 스턴트우먼이 등장하는 <시크릿 가든>이 참신한 이야기 전개와 폭풍 대사들로 인해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자리를 잡은 것을 보면 단순히 드러난 식상한 틀이 드라마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송승헌의 복근을 내세우고 김태희의 소녀시대 흉내를 전면에 등장시키며 관심을 유도하는 <마이 프린세스>는 여전히 불안함을 감추기 힘듭니다. 현실과는 너무 다른 미화된 재벌들의 이야기가 우후죽순 등장하는 상황에서 다시 등장하는 끝물 같은 느낌의 재벌 이야기는 옹호보다는 비난이 앞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송승헌과 김태희라는 카드는 MBC에서 내세울 수 있는 최강의 카드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드라마 왕국에서 최악의 시청률 기록자가 된 MBC로서는 여전히 실험중이고 어떤 결론에 도달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맥을 짚지 못하는 느낌이 강하지요.

앞서가는 기획이 아닌, 이미 몇 달 전 성공한 타 방송의 콘셉트를 그대로 흉내 내는 방식으로는 드라마 MBC의 위상을 높이고 트랜드를 선도할 수는 없을 겁니다. 아직 방송도 되지 않은 드라마의 성패를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경쟁 작들이 <마이 프린세스> 이상의 흥미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시작도 하기 전에 암울함을 느끼게 합니다.

2010년 중반까지 KBS의 드라마 선택은 최강이었습니다. 내보내는 방송마다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며 미다스 손이 되어 드라마 왕국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SBS의 반격은 KBS를 밀어내고 새로운 드라마 왕국으로 올라서는데 성공했습니다.

<자이언트>와 <대물>이 주중 드라마 시장을 장악했고 <시크릿 가든>이 주말 드라마를 완전히 잠식하며 일주일 내내 SBS 드라마만 보는 이들이 다수가 될 정도로 그들의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아테나:전쟁의 여신>이 월화 드라마를 수성하고 있고 새롭게 시작하는 <싸인>이 새로운 강자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일주일 전체를 장악하는 파괴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신양과 김아중이라는 오랜만에 돌아오는 스타들에 대한 관심과 부검의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소재로 삼았다는 것은 여타 다른 드라마들과는 분명한 변별성을 가지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동시간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이 프린세스>에 비해 <싸인>에 더욱 기대를 하는 것은 연기력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호불호는 있기 마련이지만 박신양과 김아중 카드가 송승헌과 김태희의 연기력을 앞선다는 것은 당연하지요. 여기에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한 재벌가와 가난한 여대생과의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작품의 특성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박예진과 유수영vs엄지원과 정겨운'의 조연 대결에서도 <싸인>에 좀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너무 뻔해서 이젠 식상하기까지 한 재벌가의 철없는 사랑타령보다는 죽은이를 통해 진실을 파헤친다는 내용은 이야기 구조면에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더욱 유리합니다.

<역전의 여왕>에서도 익숙하게 보게 되는 멋진 재벌 남은 현실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로맨틱으로 대중들에게 재벌가의 허상을 그럴듯함으로 포장하는 듯해 씁쓸한데 이젠 송승헌이라는 배우를 아바타 삼아 재벌 미화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은 아쉽기만 하네요.

어쩌면 MBC는 다시 한 번 수목드라마 재앙에 갇혀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전의 여왕>과 <시크릿 가든>에 등장하는 재벌 남 박시후와 현빈을 송승헌이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형성된 고정적인 팬들을 넘어서 송승헌만의 재벌 남 만들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연기력 면에서는 다수가 인정하는 박신양이 3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것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싸인>은 한국판 CSI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연기력에서 탁월한 배우들이 전면에 등장하며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파헤치는 형식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들과는 완벽한 변별성을 갖췄다는 것만으로도 <싸인>의 존재감은 특별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식상함과 연기력에서 여전히 불안함을 감추기 힘든 <마이 프린세스>와 달리 안정적인 연기력과 색다른 소재를 무기로 등장한 <싸인>은 유리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최악의 수목드라마 역사를 작성하고 있는 MBC로서는 전작품의 시청률을 이어받으며 시작하는 만큼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해야 하는 악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대물>이 20%대 중반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시청률 그래프를 이어 받아 진행하는 <싸인>은 그만큼 초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밖에는 없지요.

이민호와 손예진이 등장했던 로맨틱 코미디인 <개인의 취향>만큼만 해도 시청률과 상관없는 인기를 누릴 수 있을 텐데 송승헌과 김태희가 이들을 넘어설지도 의문입니다.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 <마이 프린세스>가 방학을 맞이한 청소년들의 감성을 얼마나 장악할지가 그들의 성패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키로 작용할 듯합니다.

죽은 이를 해부해 진실을 밝혀내는 법 의학자를 다룬 <싸인>은 장르가 주는 재미와 탁월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로 인해 <마이 프린세스>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올라서 있습니다. 과연 새로운 수목드라마가 기존의 <프레지던트>를 물리치고 새로운 수목드라마 강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뻔뻔한 재벌 미화보다는 장르의 힘이 느껴지는 <싸인>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수목드라마에 시청자들은 어떤 채널을 선택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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