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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보고싶다 3회-김소현과 여진구가 만들어낸 뒤틀린 운명 고통스럽다

by 자이미 201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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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과 윤은혜의 아역을 연기하고 있는 여진구와 김소현의 명품 연기가 화제입니다. 이미 <해를 품은 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이들이 보인 뛰어난 연기는 <보고싶다>의 골격을 완성하고 영혼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잔인할 정도로 매력적인 김소현과 여진구의 연기,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15년을 살아오면서 행복이라는 단어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져보지 못했던 아픈 소녀 수연. 그런 수연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남자 정우는 하늘이 준 선물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누구도 자신에게 말을 걸지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지만, 정우는 달랐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고, 처음으로 자신에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손을 내밀었던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음에 품을 수 있게 해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수연은 정우를 위해 못할 것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다리에 난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던 이 멋진 남자 정우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영혼마저 팔고 싶은 것이 수연이었습니다.

 

 

거짓말처럼 한꺼번에 다가온 행복은 수연에게는 너무나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행복을 하늘이 시기라도 하듯 수연의 행복은 너무 짧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평생 범죄자인 아버지를 피해 살아왔던 수연과 어머니인 명희는 형사 김성호의 집에 들어가 살면서 평범한 하지만 너무나 그리웠던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자신을 좋아해주는 정우까지 함께 하는 이 꿈같은 시간은 수연의 인생에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우와 통화를 하면서 미처 할 수 없었던 말을 담벼락에 새기던 수연의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왔던 것은 수연과 정우의 운명이 슬픔으로 점철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담에 깊게 세기는 수연의 모습은 자신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한 그리움 그 자체였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었던 정우. 그런 정우를 위해 스스로 납치되는 정우를 따라갔던 수연의 운명은 그래서 아프기만 합니다.

 

첫눈이 오기를 바라는 수연과 비가 내리기를 원하는 정우의 운명의 날. 그들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그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들의 운명은 정우가 수연을 위해 고쳤던 가로등이 터지는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운명처럼 정우의 발길을 잡은 가로등은 곧 납치로 이어졌고, 이를 목격한 수연은 정우를 태우고 달아나는 차를 쫓아갑니다.

 

"내 친구 돌려줘"를 외치는 수연은 그렇게 정우와 함께 납치가 되고 맙니다. 어른들의 탐욕이 만들어낸 지독한 싸움의 희생자가 된 수연과 정우. 정우만 납치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운명처럼 함께 하게 된 수연은 지독한 운명에 울어야만 했습니다.

 

 

정신을 잃었던 정우가 상황을 인식하고 당황하는 중 수연도 함께 잡혀온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놀란 정우를 바라보며 "구해주려고"라며 말하는 수연의 모습은 정우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납치되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함께 납치된 수연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이런 그들의 운명은 그렇게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약까지 한 납치범이 수연을 폭행하기 시작했고, 이런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정우는 처음으로 지독한 지옥을 목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폭행과 겁탈을 당한 수연과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은 당혹스럽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정우. 처음으로 느꼈던 사랑에 가슴이 벅찼던 정우에게 이런 상황은 지독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순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우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던진 수연. 정우를 위해 자신의 그토록 증오하고 입에 담기도 싫었던 '살인자의 딸'이라는 말까지 해야만 했던 수연을 두고 정우는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수연과 눈이 마주쳤음에도 정우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힘겹게 아버지와 연락이 되어 지옥과도 같았던 납치에서 살아날 수 있었지만, 홀로 남겨진 수연은 그렇게 방치되었습니다.

 

자신이 지켜야만 했던 수연을 스스로 버리고 홀로 살기 위해 도망쳤던 15살 어린 정우는 수연을 애타게 찾고 싶었지만, 어린 그에게 그건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연을 구해줄 것이라 여겼던 아버지는 구출보다는 증거를 없애는데 더 집중할 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 때문에 자신이 다시 경찰에 연루되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잔인한 아버지 한태준은 그렇게 어린 정우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멍을 새겨 넣습니다.

 

 

"자신을 구해주러 온 여자를 버리고 와. 그 애가 죽으면 그건 모두 네 잘못이야. 그애는 네가 죽인거야"

 

지워질 수 없는 이 잔인한 이야기는 15살 정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지옥에 뛰어든 수연을 버리고 혼자 도망쳤던 정우. 그 지독한 두려움에 소중한 사랑을 버려야 했던 어린 정우에게 따뜻한 위로가 아닌 질타는 정우를 파괴해 버렸습니다. 그 지독한 고통은 평생의 트라우마로 자리 잡을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믿었던 그리고 놓치고 싶지 않았던 사랑을 위해 납치까지 당했던 수연. 정우를 살리기 위한 그녀의 행동에 남겨진 것은 상처 외에는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폭행을 당했던 수연. 그렇게 피투성이가 되어 내던져진 자신을 두고 홀로 도망치는 정우를 바라보는 수연의 눈앞에 쏟아지는 눈은 절망보다 깊은 고통이었습니다. 첫눈 오는 날 사랑을 고백하면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며 첫눈을 그렇게 기대했던 수연에게 그 첫눈은 고통과 절망의 눈이었으니 말입니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존재 정우. 두 번 다시는 잃고 싶지 않은 수연. 그 지독한 관계 속에 자리 잡은 또 다른 아픔을 간직한 형준. 이들의 지독한 운명은 조금씩 완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고통의 기억들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만 했던 이들이 지독한 애증으로 서로를 미워하고, 지독하게 사랑하는 모습 속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어떻게 치유할지 궁금해집니다. 

 

어린 시절의 정우와 수연의 모습은 <보고싶다>를 완성해주는 단계라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첫 만남과 이별의 고통을 얼마나 극적으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치는 박유천과 윤은혜에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아역 연기를 한 여진구와 김소현의 연기는 빈틈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 명품 연기였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감정 선을 완벽하게 끌어가며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그대로 재현해낸 김소현과 여진구의 연기는 100점 만점이었습니다. 그 지독한 낙인처럼 남겨진 고통의 시간들을 이렇게 감각적이고 극적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기는 <보고싶다>를 제대로 자리 잡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배우들이었습니다. 여진구와 김소현의 완벽한 연기로 인해 박유천과 윤은혜가 부담을 느낄 정도니 말입니다. 지독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과 치유의 시간들을 선사해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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