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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고창편 2회-차승원과 유해진 그 완성체가 들려주는 작아서 큰 행복

by 자이미 2016.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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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해진이 나영석 사단에게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었다. <삼시세끼>가 새롭게 시작하면서 차승원과 손호준은 함께 출연하지만 원년 멤버인 유해진이 영화 촬영으로 합류가 불가하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을 절망하게 했다. 그리고 어렵게 <삼시세끼 고창편>에 합류한 유해진은 스스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증명했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궁합;

유해진의 고품격 아재개그, 완벽한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들의 모내기

 

 

고창은 곡창지대이자 바다와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 점에서 섬에서 생활하던 그들이 선택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바다와 멀지 않으면서도 뭍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그 장소는 최적이었다. 하루 늦게 촬영지인 울산에서 횡으로 이동해 고창까지 온 유해진은 반가웠다.

 

유해진 합류가 중요한지는 그의 참여하기 전과 후로 명확하게 갈린다. 차승원과 손호준, 남주혁으로 구성된 첫 날의 일상은 밋밋했다. 첫 날이라는 점이 주는 미묘함도 존재하기는 했지만 뭔지 어색해보이기만 하는 이들의 조합은 불안함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먹는 것 빼고는 볼게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들의 고창 이야기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유해진이 등장하자마자 그들은 웃음과 활기를 되찾았다. 첫 등장부터 몰카를 준비했지만 차승원에 의해 무너졌지만 유해진의 행복 바이러스는 금새 고창 그들의 집을 사로잡았다.

 

섬이 아닌 고창 집에 들어서자 행복해하던 유해진으로 인해 조용하던 그 집은 활기를 되찾았다. 오토바이가 있지만 타는 사람이 없어 방치되었던 그 빨간 오토바이도 주인을 만나 힘차게 질주할 수 있었다. 마치 고창에서 평생을 살았던 사람처럼 이질감이 없었던 유해진의 등장은 그 자체로 행복이었다.

유해진에 반색한 차승원과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한 호준. 그런 분위기에 젖어 알아서 편안해지는 남주혁까지 한 사람의 참여로 많은 것들이 변한 고창이었다. 전날 찾을 수 없었던 활기와 캐릭터별 궁합마저 찾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해진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음식을 시켜먹는다는 주혁에게 "데워먹어. 식혀 먹지 말고"라는 유해진 특유의 아재 개그는 누군가에게는 당황스러움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반색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미 빚을 졌다는 말에 헤퍼졌다며 하루 자리 비웠다고 이 사단이 났다며 한숨을 쉬는 유해진으로 인해 그곳은 진짜 한 가족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돈 무서운 줄 알아야해"라는 유해진의 이 당부는 말 그대로 우리네 아버지 모습 그대로였다. 유해진을 위해 '호박채소전'을 준비하는 차줌마의 모습은 참 정갈스럽다. 차줌마는 전을 준비하고 참바다는 텃밭에 물을 주기 시작한다. 너무 여유로운 농촌의 하루를 보여주는 이 상황에서 주혁은 "아침에 비가 와가지고"라는 말로 눈치 없는 솔직함을 선보였다.

 

하우스에 물을 주던 해진에게 "여기는 스프링쿨러가 있데요"라는 말로 연이어 절망을 선사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캐릭터는 결국 유해진으로 인해 획득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하다. '호박채소전'을 붙이다 오후에 마트에 가봐야 한다는 차줌마를 구박하는 참바다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장면이었다.

 

먹음직스러운 '호박채소전'을 먹고 잠시 쉬는 시간 호준은 아침부터 해진이 흥얼거리던 이선희의 노래를 선곡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첫날 좀 멍하던 호준 역시 해진의 등장과 함께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고, 그렇게 그들의 <삼시세끼 고창편>은 비로소 시작되었다.

 

<삼시세끼 고창편>의 핵심인 모내기를 하러 가는 그들은 주황색 장화로 한껏 멋을 내고 논으로 향했다. 이양기를 이용해 모내기를 하고 남은 자리를 직접 심어내는 일이 쉬운 듯하면서도 결코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현지 이장과 유해진의 싱크로율은 100%에 가까웠다. 누가 이장인지 언뜻 확인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이양기를 처음 잡아본 차승원을 시작으로 그들의 모내기는 시작되었다. 논의 면적을 최대화해서 벼를 심어줘야 하는 일은 생각만큼 쉬울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너무 낯설 수밖에 없는 모내기는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었다. 쉽지 않은 이 일을 차승원은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차승원은 음식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쉽게 싫증내고는 했다. 만재도에서 낚시도 그렇고 뭐든 오래하지 않던 차승원이 그렇게 열심히 했던 이유는 '남의 논'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잘 하고 싶었어"라고 했던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 자칫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차승원의 이런 마음은 유해진과 호준, 주혁 모두도 동일했다. 빈틈을 모두 채워야 하는 모내기에서 직접 손으로 심는 과정은 힘겨운 여정이 될 수밖에는 없었다. '곡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에서도 불평 없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참 보기 좋았다.

 

벼농사를 짓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몸소 체험하는 과정은 일상의 평범함이 결코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가왔다. 쌀 한 톨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 그 시간들은 그들이나 이를 바라보던 시청자 모두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해본 적 없던 모내기에 정성을 기울이며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마무리한 200평 논은 5인 가족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삼시세끼>의 핵심 역시 '밥'에 있다. 쌀이 주식인 우리에게 쌀은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점에서 모내기는 <삼시세끼>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다.

 

고기 사러가기 전 호준이 해진에게 돈을 달라고 하자, 육지에 오는 탐욕스러워진 이들이 걱정이라며 "돈, 돈, 돈이 문제네"라는 유해진의 이야기는 참 특별하게 다가왔다. 모내기를 끝내고 받은 돈으로 삼겹살을 사러 간 승원은 정말 엄마 같았다.

 

해진과 주혁이 좋아하는 주전부리를 사기에 급급하면서도 자신을 위한 것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승원은 우리네 어머니와 너무나 닮아 있었다. 삼겹살을 먹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삼시세끼 고창편>이 이제 시작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했다.

 

알아서 준비하는 차줌마와 참바다. 그리고 그런 그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호준은 '프로 보조'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세 명이 긴밀하게 움직이자 당연하게도 주혁 역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저녁 준비는 그렇게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모습으로 다가왔다.

 

엄마가 고기를 굽고 그렇게 푸짐한 삼겹살 파티를 시작한 이들. 엄마만 고기를 굽는 게 미안했던 아빠는 고기 굽기를 자청한다. 별것 없어 보이는 이 모든 과정이 바로 <삼시세끼>가 보여주는 일상의 재미이자 가치라는 점에서 반갑고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간만의 행복에 왁자지껄한 저녁을 보낸 이 가족들은 그렇게 다시 아침을 맞이했다. 방이 낯설었던 해진의 행동도 웃음이 되었고, 산책을 나선 해진의 혼자 찍은 영상도 그 자체로 큰 재미였다.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카메라까지 고장 나고, 길까지 잃었던 해진은 어쩔 수 없이 시스루를 입게 된 그는 아침부터 고창 집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해진이 그토록 좋아하는 눌은밥에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던 '닭볶음탕'과 직접 담근 깍두기와 전날 먹었던 배추된장국까지 한상 가득한 그들의 아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성찬이었다. 차승원과 유해진이 함께 하는 순간 진정한 <삼시세끼>는 시작되었다. 왜 그들이 함께 해야만 하는지 그들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자연스럽게 잡는 <삼시세끼 고창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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