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소녀시대 집어삼킨 BTS, K팝 거대 공룡 탄생하나?

by 자이미 2023. 2. 11.
반응형

방탄소년단의 하이브가 원조 아이돌 기획사인 SM을 실질적 지배자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향후 K팝의 지도는 상당히 바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더욱 바이브가 YG나 JYP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흡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실제 하이브의 시총이나 자본 지배력을 생각해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주식을 사모으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지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그만큼 하이브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다는 겁니다.

SM 집어삼킨 하이브, 공룡이 되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가 가지고 있는 SM 지분 14.8%를 4228억에 인수하며 단숨에 하이브는 SM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하이브가 SM을 자기 멋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기도 합니다.

 

SM은 공과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현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만든 것은 SM입니다. 그동안 가족들이나 혹은 건들거리는 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하던 연예 기획사를 이수만은 문화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선진 연예 산업을 한국에 적용시키고, 그렇게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그 문을 연 것이 바로 이수만이 자신의 이름 이니셜로 만든 SM이었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현재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이수만이 모든 것에 관여하다보니, 주식회사로서 가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표도 아니지만 지배권을 행사하며 1에서 10까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이수만 일인 회사와 같은 SM은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톱 연예 기획사 중 SM의 주가가 가장 낮은 이유 역시 이수만의 색깔만 존재하고, 그의 지배력이 성장에 방해를 줬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정체를 넘어 성장이 후퇴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며, 변화의 움직임들이 강하게 일기 시작했습니다.

 

연예 기획사이지만 가수들의 음반이나 공연보다는 그 외의 사업이 많아진 것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리조트, 와이너리, 레스토랑 등 전혀 상관없는 사업을 하는 것은 이수만 개인이 흥미로워하는 사적인 욕구를 회사를 통해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이수만의 SM은 과거가 된다

SM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경우 100억대 적자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로 수익도 없는 사업을 이어가는 것은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돈으로 그런 사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연예 기획사가 이런 사업을 하며 적자를 보는 것은 주주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이수만은 대표 자리를 내주고 SM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최대주주이지만 실질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이수만은 여전히 SM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수만이 세운 '라이크 기획'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SM은 이 회사에 외주를 줘서 모든 기획을 담당하게 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이수만이 SM에서 하던 일을 밖으로 나와 자기가 세운 회사를 통해 지속한다는 겁니다. 더욱 계약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이라는 점에서 주주의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순수익의 6%가 아니라 SM 매출의 6%를 이수만의 회사 '라이크 기획'이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SM이 적자를 봐도 '라이크 기획'은 매년 엄청난 수익을 챙기는 구조는 이해하기 어려운 계약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많이 지적되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가 움직이며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SM을 바꿔야 한다는 그들은 주주들의 지지를 80%까지 받으며 SM을 개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주식회사라는 점에서 주주가 움직이면 회사의 주인은 바뀔 수 있습니다. 더욱 이수만은 현재 SM에서 그 어떤 지위도 없다는 점에서 얼라인 파트너스는 주주 80%의 지지를 받으며 개혁에 앞장서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가 SM 지분을 획득하며 이수만 전 대표는 이의를 제기하며 대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와 CJ가 SM 인수에 대한 조율을 했던 것은 아는 이들은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렬된 이유도 이 전 대표의 회사와 관계 때문입니다.

사우디 국부펀드 투자 받은 카카오 SM 지분 9% 매입?

굳이 자신들이 SM을 인수해 엄청난 이익을 이 전 대표에게 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과 함께 카카오가 SM 지분을 매입하자 이 전 대표는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전 대표가 반대한다고 반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 전 대표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을 뿐 의사진행을 하고 자신이 반대 입장을 언급해 카카오의 지분 매입을 반대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현재 대표인 이성수는 이수만 전 대표의 처조카입니다. SM을 지배하는 4명 중 이성수와 탁영준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배신했다는 것이 이수만 전 대표의 생각이라는 것이 현재 반응입니다.

 

이수만의 취향 사업으로 인해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에 행동주의 펀드가 움직였고, 주주의 80%가 이수만 반대를 외쳤습니다. 이런 상황에 카카오가 SM 지분을 사들이며, 상황은 이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카오로서는 사우디 자본의 투자까지 받으며 보다 공격적으로 엔터 사업을 확장하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SM은 좋은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분 투자에 그친 것은 그동안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으로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SM 지분을 살펴보면 이수만 18.46%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뒤이어 국민연금공단 8.96%, KB자산운용 5.12%,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 포함 등기임원 0.66%이고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입니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의 개혁에 동의한 이들이 80%라는 것은 이수만 전 대표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이 SM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1조 2천억을 받은 카카오는 9%의 지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직 매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브가 이수만 지분 중 14.8% 매입을 발표하며 단번에 1대 주주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이브 SM까지 집어삼킨다

카카오는 하이브가 들어오기 전까지 국민연금과 KB의 지지를 통해 1대 주주인 이수만 전 대표를 넘어선 지배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이브의 개입으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하이브는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이냐는 겁니다.

 

이수만 전 대표가 현 공동대표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분개하며, 하이브에 주식을 넘겼습니다. 이는 하이브 측에서 이수만을 옹립한다는 신호로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하이브 주가가 SM 인수 발표 후 하락하는 것을 보면, 불안하다는 징조이기도 합니다. 

 

하이브 측은 자신들이 지분 인수를 해도 이수만 전 대표가 돌아오는 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3년 동안 해외 사업에만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발표로 문제가 모두 해결될 수는 없어 보입니다. 방탄소년단이 군 문제로 공백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개별활동을 이어가지만 완전체를 보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이미 하이브는 채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완벽하게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지만, 이수만 독재라 불릴 수 있는 방식이 아닌,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만들어낸 이들이 데뷔와 함께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만이 아니라, 세븐틴, 엔하이픈이 여전하고, 하이브 최초로 만든 걸그룹들 역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르세라핌에 이어 뉴진스가 데뷔하며 단박에 걸그룹 판도를 바꿔놓을 정도로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완벽하게 BTS 공백을 매울 수는 없지만 이런 기획과 추진력은 하이브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잘 보여줬습니다. 이에 반해 SM은 새로운 모습들이나 시장 지배력을 과거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 하이브가 SM과 하나가 되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

SM 지배 두고 싸울 수밖에 없는 하이브와 카카오

자칫 국내 시장 지배력에만 집착하다 더 많은 것을 잃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방시혁 의장이 이수만 전 대표와 달리, 유능한 능력있는 프로듀서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SM도 변화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웹툰과 웹소설, 다양한 연예 기획사를 거느린 카카오는 안정적으로 SM 지분을 획득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하이브와 지배 싸움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요? 사우디 국부펀드가 선택한 카카오는 문화 강국이 된 대한민국에서 강력한 문화 지배자가 되려 합니다. 이들의 대결이 긍정적인 발전의 방향으로 갈지, 아니면 자멸의 길로 갈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