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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슬기로운 감빵생활 3회-박해수 새로운 감빵생활은 슬기로워 질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7.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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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제혁은 구치소에서 형을 확정 받고 교도소로 옮겨졌다. 어깨 부상까지 당한 채 옮겨진 제혁의 새로운 감빵 생활은 언제나 위기와 함께 한다. 구치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대한 그곳에서는 정말 슬기롭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깨 망가진 제혁 위기시대;

제혁의 첫사랑 지호의 평생 사랑, 본격적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사랑 흥미롭다



동생을 겁탈하려던 범죄자를 제압했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되어버린 제혁.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벌어진 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상황에서 제혁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혼수 상태에 빠져 버린 범죄자로 인해 제혁의 억울한 옥살이는 확정되어 버렸다. 


조폭 똘마니가 자신이 모시는 형님을 위해 왼손 투수인 제혁의 팔을 수제로 만든 칼로 공격하고 말았다. 그의 충성심은 결국 제혁에게 불안한 앞날을 선사하고 말았다. 사고 직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오히려 그게 독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3회에서는 새로운 감빵 생활을 함께 할 동료들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게 이어졌다. 그리고 한때 연인이었던 제혁과 지호의 과거 이야기도 등장하며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기대하게 했다. 구치소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이들이 잠시 머무는 곳이다. 


그곳과 달리 교도소는 형이 확정된 자들이 최종적으로 머무는 곳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르다. 그나마 가장 교정 시설이 좋은 곳으로 가게 된 제혁이지만 그곳에 도사리고 있는 독버섯 같은 존재들은 금세 발톱을 내밀고는 한다. 같은 방을 쓰는 이들의 면면은 재미있게 다가왔다. 


카이스트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놀음꾼이다. 방장은 조용하고 사람 좋아 보이지만 살인으로 장기수로 복역 중이다. 빵을 훔치는 것이 부족해 빵 배달 차를 훔친 죄로 들어온 장발장은 장기수에 딱 붙어 제법 슬기로운 감빵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불의에 맞서 교도소 내 인권을 앞장서 이야기하는 고박사는 사실 엄청난 금액의 횡령을 하고 들어온 악질이다. 참견하기 좋아하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투서와 고소 고발을 하던 고박사는 그렇게 나름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재벌 2세로 알려진 마약 사범까지 마지막으로 합류하며 제혁과 생활한 감빵 멤버는 확정되었다. 구치소에서 함께 방을 쓰던 이들과는 또 다른 이들의 일상 생활은 자연스럽게 몰입을 하게 만들었다.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평범할 수밖에 없는 행동들이 그들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소중한 일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살인자와 노름꾼, 사기꾼에 잡법, 약쟁이까지 사회에서 격리될 수밖에 없는 자들이 집단 모의를 한다. 탈옥이라도 하는 듯 신중하게 이어지는 그들의 고민 속에서 쏟아지는 비는 축복이었다. 그들이 그토록 은밀하게 작전 모의를 한 이유는 제대로 된 라면을 먹기 위해서다. 


교도소에서도 라면은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팔팔 끓는 물을 이용한 정상적인 라면 섭취는 불가능하다. 높은 온도의 물은 공격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이스트가 나서보지만 해결을 할 수 없었다. 


'용식'이를 둘러싼 그들의 암투는 결국 '욕식'이를 죽이는 것으로 결정 날 수밖에 없었다. 일어로 된 설명서를 카이스트가 읽고 해독하고 방법을 찾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용식이 희생자가 되며 그들에게는 바깥 냄새를 느낄 수 있는 한 끼의 라면 파티가 가능해졌다. 온수기 관리자가 박용식이라는 이유로 '용식'이라 불렸을 뿐이다. 

 

제혁은 지호에게 좋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하지만 교도소에서 좋은 사람은 없다. 그저 순응해 그곳에 살고 있을 뿐이다. 범죄자도 평소에는 그저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교도소는 잘 보여주니 말이다. 목공반에 들어간 제혁을 괴롭히는 것은 다정다감한 반장이었다. 


교도관과 밀착해 작은 왕국을 차린 반장은 모두에게 다정하다. 반말도 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한 그이지만 그는 잔인한 범죄자일 뿐이다. 목공반의 야간 수당까지 자신이 모두 챙기며 작은 왕국의 왕으로 군림하는 것을 행복해 하는 그에게 제혁은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되어갔다. 


자신을 계속 위협하는 고박사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꾸민 일에 제혁이 나섰다. 사사건건 자신들의 일에 방해를 하는 제혁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방장은 자신의 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자신의 수족을 죽기 직전까지 패서 자신의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직접 위해를 가하지 않고 겁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리고 제혁을 겁탈까지 하려던 방장은 새롭게 온 교도관에 의해 제압 당하고 말았다. 위기 상황에 그곳에 등장한 이는 바로 제혁의 절친인 준호였다. 제혁을 위해 구치소에서 서부 교도소로 힘겹게 옮겨온 준호는 그렇게 악의 무리에서 그를 구해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예고된 위협은 앞으로 다양한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다. 교도관인 준호가 많이 도움을 주기는 하겠지만, 은밀하게 이어지는 위협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다. 더욱 교도소로 오기 전 칼에 맞은 왼손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며 제혁은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헤어졌고 자신의 첫 사랑은 대학 1학년 때 4학년 선배라고 이야기하는 지호는 여전히 제혁을 사랑한다. 아니 단 한 번도 제혁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야구 감독이었던 아버지. 유망주로 자신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던 제혁과 준호. 자연스럽게 어린 지호에게 이들은 가족 그 이상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빈자리는 제혁의 몫이었다. 그렇게 제혁이 없으면 침울하던 지호에게 그는 삶의 큰 부분이었다. 제혁에게는 첫 사랑이 지호였고, 지호에게 평생 사랑은 제혁이었다. 삶 자체가 제혁에게 맞춰져 있던 지호에게 다른 선택이라는 것도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이 과연 다시 사랑하게 될까?


두 사람 사리에 준호가 끼어들어 어긋난 사랑으로 변질되는 것이 더 이상하다. 기존 그들의 시리즈에서 삼각관계는 유용한 카드였지만, 이 드라마에서 이런 관계는 무의미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강렬한 두 사람의 관계를 깨트리고 새롭게 판을 짜게 만드는 것 자체가 무리수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3회가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의 틀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구치소와 달리, 교도소에서 시작된 이들의 생활은 슬기롭지 않으면 큰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정글보다 더 지독한 공간에서 제혁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보다 풍성해진 이야기만큼 앞으로 닥칠 수많은 난제들이 시청자들에게는 호재로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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