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신의 1회-장풍 장착하고 돌아온 이민호, 흥미로운 귀환이었다

by 자이미 2012. 8. 14.
반응형

이민호가 새로운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신의>를 기다려왔을 듯합니다. 하지만 김종학과 송지나 콤비의 복귀 작이라는 점이 더욱 기대를 모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스스로 무협 소설 같은 느낌과 역사에서 '만약if'이라는 설정이 주는 재미가 무엇인지 고민했다는 제작진의 변처럼 기존 사극과는 괘를 달리는 퓨전 판타지 무협 사극의 재미를 선사해주었습니다. 

 

장풍이 아니라, 역사 속 'IF'의 재미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

 

 

 

 

 

타임 슬립이 하나의 장르처럼 되어버린 최근.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로 제작된 <닥터진>이 끝나자마자 유사한 형식을 지닌 <신의>가 방송되게 되었습니다. 방송 전부터 <닥터진>의 기본적인 틀을 도용한 것은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의사의 타임 슬립'이라는 설정을 제외하고 유사성을 찾기가 힘든 이 작품은 철저한 재미라는 측면에서 첫 회부터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시대 상황을 설정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가 기존의 평범함을 벗어난 작품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화타'와 '조조'의 이야기를 통해 문제의 하늘 문 설정을 하고 이를 이용해 <신의>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타임 슬립'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송지나 작가의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전설 속의 의사인 '화타'를 앞세워 상황을 전개하고 이를 통해 그들이 서로 시공을 초월해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음을 이야기하는 과정은 설득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공민왕의 부인인 노국공주를 구해내기 위해서는 하늘의 의사를 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화타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신비의 '하늘 문'을 통과해 누군가는 의사를 데려와야만 한다는 점은 매력적인 설정이었습니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공민왕과 원의 공주에서 고려의 왕비가 된 노국공주의 사랑과 역사의 소용돌이를 보여준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거대한 원의 지배를 받으며 속국이 되어버린 고려가 공민왕으로 인해 원과 맞서는 과정을 어떻게 그려낼지도 궁금해집니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라는 말로 기억되는 최영 장군이 손에서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무협지 주인공 같다는 생각은 아마도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었을 듯합니다. 강한 에너지의 기운을 뿜어내며 신비의 무술을 선보이는 최영(이민호)은 우리가 역사서에서 알고 있는 그런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1300년 대 고려가 원에 맞서 영토수복을 꾀하던 공민왕을 도와 고려의 옛 영토를 찾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최영 장군의 모습은 매력적이지만 빈틈이 많은 존재로 등장합니다. 잠을 가장 사랑하는 이 독특한 캐릭터는 하지만 타고난 무술과 강건한 충성심으로 무장된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보필해 고려로 모시는 임무를 맡은 최영에게는 예고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원나라에 의해 왕이 수시로 바뀌는 황당한 상황에서 어린 시절 볼모로 원나라로 가야만 했던 공민왕(류덕환)이 왕이 되었다는 사실이 최영으로서는 반갑지는 않습니다. 원의 속국처럼 되어버린 고려의 현실이 불만이 최영으로서는 공민왕 역시 이미 원에 의해 임명되고 쫓겨난 앞선 왕들과 다름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더욱 어린 시절부터 원나라에서 살았고 원나라 공주인 노국공주(박세영)과 결혼한 그에 대해 특별한 충성심을 보이기는 힘들었습니다.

 

유약한 모습에 이제 스물인 왕에 대한 최영의 시각은 고려 귀족들이나 백성 모두가 가지는 한계였습니다. 이미 10대 꼭두각시 왕을 내세워 원의 지배를 용이하게 했던 고려가 스무 살 왕이 온다는 사실이 반가울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열강의 지배를 받으며 속국으로 삶을 살아야하는 고려의 한심함은 최영의 모습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공민왕을 배척하고 부정하는 무리들에 의해 그들의 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강 하나만 건너면 고려로 들어설 수 있는데 배가 끊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단 하나있는 객주에 머물게 됩니다. 공격하는 무리나 방어해야만 하는 최영 측이나 이는 이미 예고된 결전이었습니다. 예정대로 날이 저물자 적들은 객주에 침입하고 격렬한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민왕을 지키던 최영은 그마 노국공주가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목도하고 맙니다. 예상보다 많은 수의 적에게서 왕을 지켜야만 했던 최영으로서는 노국공주까지 지키기는 힘겨웠으니 말입니다. 고려 최고의 의원인 장빈(이필립)이 함께 하고 있었지만 목을 깊게 베인 노국공주를 살리기는 힘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늘의 힘을 빌리는 것이 전부였고, 최영은 하늘 문을 통해 2012년 서울로 들어섭니다.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한 이 공간이 하늘이라고만 생각하는 최영은 물어물어 힘겹게 코엑스 전시장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지식이 만들어낸 해프닝들이 연이어 터지고 맙니다. 유능한 외과의사가 절실한 상황에 상처를 봉합하는 의사를 성형외과 의사라고 단정 지어 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흥미롭기까지 했습니다.

 

성형외과 의사가 자신이 찾는 하늘나라의 의원이라고 확신한 최영은 유은수(김희선)을 만나게 됩니다. 동일한 조건을 만들어 그녀에게 수술을 시켜보는 주도면밀함까지 선보이지만 그녀는 외과의사가 아닌 돈 많이 벌고 싶은 욕심에 성형외과 의사가 된 속물이라는 사실이 문제였습니다.

 

돈 많은 남자 만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전형적인 속물 의사. 성형외과가 돈 잘 벌 수 있는 직업이라는 사실에 어렵고 힘든 외과의를 관두고 성형외과 의사가 된 그녀가 과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이 믿는 '화타'의 재림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바로 이 대목이 <신의>의 핵심이자 재미입니다. 속물 의사인 은수가 말도 안 되는 타임 슬립을 해서 고려 시대의 험난한 삶을 통해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핵심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역사에 등장하는 최영 장군이 이민호라는 사실도 엉뚱하지만 그가 장풍을 쏘는 존재라는 사실 역시 당혹스럽습니다. 하지만 기획의도에서 이미 이런 과장된 형태의 무협지 같은 이야기가 기본적으로 펼쳐진다고 밝힌 만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제시한 역사에서의 'IF'를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첫 회 한 번으로 이런 의문을 모두 풀어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민왕의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단순히 그 배역을 류덕환이 맡았다는 점만이 아니라, 원의 지배를 받던 고려에서 반원을 통해 고려의 옛 영토를 회복하는 대단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고려 부흥에 앞장섰던 공민왕과 최영 장군의 모습과 원에 기생하는 친원파 귀족들과의 대립은 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무협지에서나 볼 듯한 과장된 무술이 눈에 거슬릴지 모르겠지만 이런 설정이 익숙해진다면 <신의>의 재미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될 듯합니다.

 

이민호와 김희선이라는 흥미로운 조합에 류덕환과 박세영이라는 조합이 가지는 갈등과 사랑도 흥미요소로 다가옵니다. 절대 악으로 등장하는 고려 귀족이자 기황후의 오빠인 기철 역을 맡은 유오성의 존재감은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화타'가 간 하늘에서 데려온 의원이라 생각했던 은수가 과연 이 엉뚱한 상황에서 진정한 의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흥미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김종학과 송지나라는 환상적인 조합이 그저 과거의 영화가 아니라 현재에도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신의>에 대한 기대치입니다. 과거 최고의 존재감으로 다가왔던 그들이 과거가 아닌 현재에서 지속적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존재들인지는 <신의>가 증명해줄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