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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신의 7회-어린 경창군의 죽음, 최영 이민호를 진정한 장수로 깨웠다

by 자이미 201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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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로서는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분명한 한계를 보여줍니다. 이런 점에서 <신의>가 보여주는 역사 활용하기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최영을 진정한 장수로 키워주는 계기가 바로 기철에 의한 경찬군의 죽음이었습니다. 

 

이민호의 분노는 곧 신의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의미다

 

 

 



24부작이란 긴 호흡이 필요한 이야기인 만큼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기 전입니다. <신의>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고, 어떤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주려는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분명 다양한 재미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다른 드라마와 달리, 이야기의 흐름이 늦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일 듯합니다.

 

최영을 사이에 두고 공민왕과 기철의 신경전은 대단합니다.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신하는 최영 하나뿐이라는 공민왕과 그의 능력을 알고 자신의 것으로 탐하려는 기철의 대결은 흥미롭게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고려 최고의 장수를 누가 데려가느냐에 따라 힘의 균형이 달라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공민왕으로서는 최영만이 아니라 자신을 왕으로 믿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로 힘겨운 나날을 보낼 수밖에는 없습니다. 원의 지배를 받고 있는 고려로서는 자신과 같은 왕은 그 존재감을 가질 수 없음을 이미 알고는 있었습니다. 원이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입맛대로 왕을 임명하는 상황에서 고려 신하들이 자신을 진정한 왕으로 보기는 힘드니 말입니다.

 

다른 왕들이 자신보다 막강한 힘을 가진 기철과 같은 무리에 휘둘렸던 것과 달리, 공민왕은 새로운 고려를 만들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강제로 원에 끌려간 이후에도 끊임없이 고려인으로서 자부심과 번영을 고민했던 그가 왕이 되었고, 이제 새로운 고려를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습니다.

 

원의 공주인 노덕공주를 데리고 고려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적에 의해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던 공민왕은 최영의 선택에 심한 내홍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선대왕이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적월대 대장을 죽이고, 사랑하던 연인까지 죽음으로 내몬 상황에서 그들을 위해 다시 충성을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영에게는 공민왕이 누구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한 증오심이 강하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그런 최영이 마음껏 행동을 하지 못한 이유는 어명이었지만 자신이 직접 미래에서 데려온 의선 은수 때문입니다. 자신이 직접 미래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하늘 문이 닫히며 머물게 된 은수를 책임져야 하는 그는 자연스럽게 혼란스러운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혹세무민한다는 이유로 하늘에서 왔다는 의선을 죽이려는 기철은 경창군과 함께 모두를 죽이려는 음모를 실행에 옮깁니다. 이미 폐위당한 경창군을 이용해 의선까지 죽이려던 기철의 계략에 의도하지 않았던 최영이 끼어들면서 그의 머리는 복잡해기지만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싶은 이 존재를 그대로 죽게 할 수는 없었고, 기철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편에 서도록 최영을 다독이는데 주력합니다.

 

의선이라 불리던 그녀는 그저 사라져도 좋은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던 기철에게 그녀가 가지고 왔던 수술도구는 그를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자신의 스승이 물려준 보물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녹이 슬었지만 분명 수술도구 세트인 보물을 보고 그녀가 진정 하늘에서 온 '신의'라는 사실을 깨달은 기철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기철은 이미 만들어 놓은 덫으로 최영이 경창군을 도와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기정사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쫓기는 존재가 되어버린 최영을 자신의 수하에 있는 강화도 군수의 집으로 이끌게 하고 그곳에서 은밀하게 경창군을 만난 기철은 잔인한 음모를 꾸밉니다.

 

자신의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죽는 것이 답이라는 기철은 경창군에게 독약을 주며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 강요합니다. 여전히 어린 나이의 경창군이 사시나무 떨듯 떠는 모습은 측은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기철이 경창군을 위협하는 시간, 강화도 군수는 최영에게 경창군이 만약 반란을 하자면 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을 합니다.  

기철과 강화도 군수의 잔인한 질문들이 이어지며 분명해지는 것은 최영이 어떤 존재인지 명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그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보다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었다는 점에서 경창군의 선택과 최영의 눈물은 그가 본격적으로 <신의>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기철이 내민 독약을 최영이 아닌 자신이 마셔버린 경창군. 이미 깊은 병을 가진 자신이 최영을 죽일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때론 아버지 같고, 형 같았던 장수 최영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결과적으로 최영을 깨우게 했다는 점에서 경창군의 선택은 중요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죽지도 못한 채 내부 장기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그대로 느끼며 버텨야 하는 경창군을 위해 안락사를 시키는 최영과 그런 모습을 보고 경악한 은수. 이런 상황에서 은수가 기철을 따라 그의 스승이 남긴 수술 도구를 확인하는 과정은 이후 진행상황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게 합니다.  

 

자신이 가장 아끼던 존재를 함부로 죽이는 무리들에 맞서 싸우는 최영은 자연스럽게 기철이 몰아내고 싶어 하는 공민왕에 충성을 다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민왕이 아끼던 존재, 그리고 공민왕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최영을 살리고 싶었던 노국공주. 이들의 복잡했던 감정 선들이 정리되며 본격적으로 공민왕과 기철의 대립구도는 확립되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신의>가 본격적인 이야기에 접어들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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