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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아날로그 라이프 핸드메이드-유해진과 함께 하는 소만행

by 자이미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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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 방송된 <아날로그 라이프 핸드메이드>는 흥미로웠다. 손재주 좋기로 소문난 유해진이 진짜 명장들을 만나 스스로 만들며 행복을 느끼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유해진이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며 많은 상황들이 변화하고 있다. 이는 각자의 삶의 방식에 대한 가치 부여 역시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팬데믹 상황이 종료된다고 해도, 우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는 명확한 진실이다. 

단순히 경제, 문화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도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전 세계인 모두가 동일한 조건 속에서 새롭게 시작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소한의 대면만 하며 살아가는 삶이 1년이 넘어갔다.

 

향후 바이러스 공격은 반복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만 봐도 사스, 메르스와 이어 코로19까지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바이러스 공격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두의 고민으로 대두되고 있다.

 

바이러스와 생활하며 이를 이겨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곧 향후 국가의 운명을 가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은 다른 수많은 나라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국경 폐쇄를 하고 국가 운영까지 잠근채 코로나19를 막은 몇몇 국가가 있고, 그들은 성공적으로 팬데믹을 지내고 있다.

 

뉴질랜드나 대만, 호주, 베트남 등이 그런 나라들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코로나19 초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문을 열어놨다. 봉쇄 조치도 없다. 한국을 조롱하던 유럽 다수의 국가들이 가장 비민주적인 행위로 국가 봉쇄를 하는 방법과 달리,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한이 없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팬데믹 시대 이후 재편될 세상에 대한민국이란 국가의 존재감은 현재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늘어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전 세계인들은 집콕을 강요받으며 다양한 것들을 해왔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따라하며 SNS에 올리는 것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사실은 팬데믹에서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왔다. 한류 1억 명 시대.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없다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만들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소만행'은 흥미롭다.

 

유해진은 연극 배우시절 무대 시설을 직접 만들기도 하는 등 손재주가 좋았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다양한 것들을 만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 그가 실제 핸드메이드를 하는 전문가들을 만나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가 처음 찾은 곳은 '짜맞춤 가구'를 제작하는 곳이었다. 못질이 아닌 한국 전통 한옥의 방식처럼 가구를 짜맞춰서 만드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교함이 없으면 만들지 못하는 과정이다. 정교한 설계와 이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손재주까지 더해져야 가능한 짜맞춤 가구 제작기는 흥미로웠다.

 

남녀를 나누는 것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과거부터 남자들의 높은 비율은 뭔가를 만드는 것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서양에서는 자동차에 미치고, 우리는 가구 제작이나 프라모델 등 뭔가를 만드는 성취에 심취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짜맞춤 가구 제작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대단히 화려하지 않지만 가구로서 가치를 완벽하게 구축하는 짜맞춤 가구는 지금 당장이라도 배우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이런 마음을 대신해주는 유해진은 여유로운 농담과 함께 진솔한 정직함으로 협탁을 만들어냈다. 어디 내놔도 이상하지 않은 가구 제작 성공이었다.

 

유해진이 두 번째 찾은 곳은 수제 안경을 만드는 이였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시간 수제 안경을 만들고 있는 이를 찾아 제작 방식을 배워 직접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디자인을 고민하고, 직접 스케치한 것을 손수 깎아 안경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신기하지만 한번은 도전하고 싶은 욕망을 만들게 만드는 <아날로그 라이프 핸드메이드>는 흥미롭기만 했다. 소소하지만 그렇게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렬한 마력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으니 말이다.

 

집을 짓거나 거대한 뭔가를 만드는 과정은 혼자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가끔 혼자 해냈다는 이들이 화제가 되기는 하지만, 이를 모두가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해진이 경험하는 이 과정들은 전문가들에게 배움이 필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유해진과 함께 하는 핸드메이드 과정은 대단할 것 없지만 흥미로운 과정을 담았다. 작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는 그 과정을 통해 팬데믹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동력과 힘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할 것이다.

 

이 방식만이 아니라도 자신만의 '소만행'을 이룰 수 있는 뭔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만이 아니라 팬데믹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까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신의 '소만행'을 찾고 행하는 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 역시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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