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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Documentary 다큐

아마존의 눈물 2회, 아바타속 판도라와 릴리아니의 눈물

by 자이미 2010.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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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이 꼭 봐야만 하는 다큐멘터리인 이유는 단순히 원시림 아마존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안에 담겨져 있는 인류학적인 관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최근 개봉되어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에 등장하는 행성 판도라는 다름아닌 초기 원시가 살아있던 아마존이었습니다.

판도라와 릴리아니의 눈물

영화속에서 판도라는 원시림이 우거지고 고대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원시부족의 행성입니다. 지구인들이 그곳을 침략하려는 이유는 그 안에 자신들에게 유용한 자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침략전쟁은 자연을 파괴하고 그안에 살고 있는 나비족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참사로 이어집니다.
바로 이 지점이 아마존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원시 물고기라는 2m가 넘는 삐라루쿠가 살고 있는 아마존. 400년이 넘는 거대한 나무 사마우마가 아마존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런 자연속에서 아마존 원주민들은 자신들 삶의 방식을 계승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있었습니다.

그러나 문명은 그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았습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동차가 새로운 문명의 이기로 인식되며 타이어를 만드는 고무의 중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 원시 부족들이 고무나무에서 고무를 채취하는 모습을 보게된 그들은 거대한 밀림 중심에 거대한 신기루 같은 도시 '마나우스'를 건립했습니다.

인류 최고의 허파 중심에 세워진 문명은 독특한 아름다움이나 자연과 문명의 절묘한 결합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원시부족민들을 노예로 만들어 자신들에게 필요한 고무를 채취해 쌓아올린 착취의 상징이었습니다. 고무 천톤을 채취하기 위해 원주민 만명이 죽었다는 비극의 역사는 아마존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영화 <아바타>에서도 그들은 나비족의 거대한 나무 주변에 묻혀있는 어마어마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불살라버립니다. 그들 눈에는 나비족은 거추장스러운 존재들일 뿐이었습니다. 문명의 이기가 만들어놓은 거대한 전투 무기들은 착취의 도구로 사용되며 자연을 파괴하고 그안에서 살아가는 나비족들을 몰살시키며 자신들의 야욕만 채우기에 급급합니다.

영화에서는 제이크와 이에 동조하는 이들이 함께한 나비족의 승리로 끝이났지만 현실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가는 아마존 밀림과 원주민들을 볼 뿐입니다. 문명이 가지고 들어온 질병들에 의해 부족의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할 정도가 되어가는 아마존에는 이제 문명의 질병으로부터 생존하는게 시급해진 상황입니다. 

그들의 눈물은 문명의 질병으로 엄마를 잃고 문명사회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며 홀로 남겨진 '릴리아니'로 투영되어있었습니다. 이제 8살인 이 어린 소녀는 같은 마을 언니들을 따라다니며 밥벌이 하기에 급급합니다. 자신의 키와 비슷한 바나나 자루를 짊어지고 내려오는 릴리아니의 모습에서 아마존의 환상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인들의 자랑이라는 문명은 자연을 품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행복이 아닌 눈물만 선사했습니다. 그들이 함께 가지고 온 현대인의 질병은 순식간에 원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그 질병은 여전히 원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만 있습니다.

한번 경험한 문명의 맛을 잊지 못하는 원주민들은 이미 문명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존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무자비한 벌채와 사냥으로 인해 원주민들 삶의 터전들이 사라진 그들이 하는 일이라곤 공예품을 만들어 문명인들에게 싼값에 판매하는 일입니다. 문명은 원주민들에게 자본의 종속이 무엇인지만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총을 사고 이젠 귀해진 아마존의 짐승들을 잡기위해 좀 더 깊은 숲으로 들어섭니다. 전방위적으로 밀려드는 문명으로 인해 아마존의 원시림은 태워지고 파헤쳐지며, 더이상 아마존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화석어 빠라루꾸는 문명인들의 전리품으로 전락해 멸종위기에 몰렸고 분홍색 돌고래 보뚜는 관광객들을 위한 놀이 도구로 혹은 다른 물고기를 위한 미끼로 사용되며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간은 공존보다는 파괴와 착취를 지향하는 동물일까요? 모든것들이 사라질때까지 거둬들일 수없는 그 탐욕은 아마존을 병들게 하고 눈물나게 하고 있습니다. 문명의 역사가 착취를 위한 전쟁의 역사였듯 아마존의 역사는 문명인들의 착취의 역사로 점철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문명의 이기에 맛들여져버린 아우라 족과 문명이 가져온 질병에 신음하는 마티스족. 문명은 각자의 고유한 전통과 삶을 지닌채 살아오던 원주민 부족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더이상 그들의 문화나 존재마저도 허락하지 않는 그들은 '잔인한 파괴자'일뿐 함께 살아가려는 인류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릴리아니의 눈물은 문명이 아마존을 침입하며 만들어 놓은 상징이었습니다. 문명이 가져온 질병에 엄마는 죽고 삶이 피폐해진 아빠는 도시로 향하고, 남겨진 어린 릴리아니는 그렇게 스스로 삶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누구 하나 돌봐주지 않는 상황에서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릴리아니의 눈물은 현재 겪고 있는 '아마존의 눈물'이었습니다.

사라지는 낙원에 그들이 세워놓은 거대 도시 '마나우스'가 이상향이라고 이야기 할 수있을까요? 인간의 욕심으로 바벨탑은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인간들의 만용은 죽음과 파멸로 이어질 뿐이었지요. 최근 아이티에서는 대지진으로 10만여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현재 남반구는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북반구는 연일 영하 2, 30도의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댐을 막아 물의 흐름을 틀어놓고 어류와 동식물들을 단절과 죽음으로 내모는 아마존의 현실과 4대강을 통해 대운하를 만들겠다며 수많은 보를놓고 강바닥을 뒤집으려는 대한민국은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이 '대한민국의 눈물'로 다가올까 두려울 뿐입니다.

지구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고 신호를 하고 있지만, 인간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자신을 불사르려고만 합니다. 그렇게 우린 '아마존의 눈물'을 목도하고 인류에 의해 '사라져가는 낙원'을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파괴는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음을 알지 못한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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