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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별잡 지중해 7회-바티칸 콘클라베부터 페르미까지 풍성한 지적 여행

by 자이미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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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여행은 흥미롭습니다. 돌고 돌아 다시 로마로 돌아온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오래된 나라 바티칸을 탐험했습니다. 여행 당시가 2025년 2월이라 콘클라베를 하기 전이라는 점은 현시점과 연결되며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번 지중해 여행은 다양한 도시를 탐험한다는 점에서 반가웠지만,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그만큼 좀 더 깊이 있는 도시 탐험에는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지중해에 걸쳐 있는 다양한 국가의 도시를 탐험하는 크루즈 여행과 지적 탐험은 좋은 시도였지만, 다음에는 좀 더 변화가 필요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초 원자로 만든 엔리코 페르미

아직 끝나지 않은 여행에 아쉬움이 토로되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떠난 여행지에 대한 갈증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일겁니다. 다시 로마로 돌아온 이들의 여행지는 바티칸이었습니다. 바티칸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그렇다고 자세하게 아는 이도 드문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최초로 미국 출신 교황이 선출되며 주목받기도 했던, 바티칸과 콘클라베는 그래서 시의적절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바티칸 장관으로 일하고 있는 유흥식 추기경을 통해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 보는 것도 흥미로운 여정이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의 도움으로 500년 된 발리첼리아나 도서관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특별함이었을 듯합니다.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그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할 정도로, 오래된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향은 직접 가지 않으면 체험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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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국의 면적은 서울 보라매공원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로마 시내에도 바티칸 시국의 땅은 따로 존재한다고 하죠. 여의도의 6분의 1 크기인 초미니 국가에는 약 500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이 성직자들입니다. 추기경이 되면 자연스럽게 바티칸 시민이 되는 것이죠.

 

거의 출생이 없는 국가라는 점도 특이함으로 다가옵니다. 성직자들이 거주하는 국가이니 출생은 불가한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출생이 존재하는 것은 성직자들을 돕는 이들도 거주할 수는 있을 테니, 그들이 인구를 이어주는 하나의 맥으로 자리하고 있을 듯합니다.

 

국가는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국가이기도 합니다. 무려 200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바티칸은 여러모로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교황들의 산책로를 걷고, 그곳에도 도시처럼 모든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당연하면서도 신기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알쓸별잡 지중해 7회 바티칸 시국

로마의 다양한 성당들은 여전히 바티칸의 영토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치외법권'이라는 메시지가 작성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두 달 전에 바티칸 곳곳을 찾는 과정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는 '시스티나 홀'은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무려 120m나 되는 긴 홀은 전체가 프레스코로 장식될 정도로 화려했습니다.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그곳은 그 자체만으로 바티칸에 대한 신비함을 더욱 극대화했던 듯합니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이야기하며 정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인 이유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속성일지 모르겠지만, 두려움으로 대중들을 지배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단체의 신곡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이들이 세 편의 이야기 중 '지옥'에만 열광하는 것 역시 그 두려움 때문일 겁니다.

 

총 3개가 만들어졌다는 '피에타'는 피렌체, 밀라노, 바티칸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죠. 비탄, 슬픔 등을 의미한다는 '피에타'는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이죠. 섬세하게 제작된 피에타는 직접 보면 그 감동을 주체할 수 없다고 하니, 화면으로도 충분히 그 매력이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바티칸에서 산탄젤로 성으로 이어지는 비밀의 공간인 '파세토' 역시 영화에서 보던 것과 달리,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평화의 상징처럼 언급되지만, 바티칸과 교황은 중세시대 전쟁의 화신처럼 온갖 권력을 탐해왔던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대규모 전쟁이 벌어졌던 곳이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알쓸별잡 지중해 7회-우리가 알지 못했던 바티칸 시국

자연스럽게 이탈리아의 특별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나온 인물은 '엔리코 페르미'입니다. 양자역학이 독일에서 탄생했지만, 초기 양자역학을 정립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페르미는 천재였습니다.

 

양자역학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지만,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제대로 공부할 수 없었다고 하죠. 그래서 독일의 논문을 읽고 공부하기 위해 독일어도 배웠다고 합니다. 물리학자로 이론과 실험을 모두 뛰어나게 한 특별한 인물이라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페르미도 노벨상 수상자이지만, 그의 제자 중 노벨상 수상자만 7명이라는 점은 그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페르미가 연구를 하던 시점이 무솔리니 독재 시절이라는 점은 씁쓸함으로 다가옵니다. 무솔리니를 보고 배운 히틀러와 2차 세계대전의 주축이었던 둘의 이야기는 과거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히틀러가 유대인들에 대한 탄압을 하자, 무솔리니 역시 이탈리아에서 인종차별을 법으로 시행하기도 했다고 하죠. 더욱 페르미 아내가 유대인이라는 점에서 그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을 겁니다. 당연히 탈출해야 하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 과학자라는 점에서 이 역시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핵물리학 학회를 페르미가 개최하자 그곳에 참가한 과학자들 중 노벨상 수상자만 10명일 정도로 그가 가지는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무솔리니 역시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 상황에 양자역학의 아버지라 불린 '보어'에게 이 문제를 상의했다고 하죠.

알쓸별잡 지중해 7회 스틸컷

당시 보어는 페르미가 노벨상을 수상할 것이고 미리 알려주며 탈출 계획을 도왔다고 합니다. 사전에 수상자를 말할 수 없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페르미는 자신이 노벨상을 받을 것을 알고, 가족과 함께 탈출할 수 있는 계획을 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독재자라고 해도 노벨상 수상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족 모두 합법적으로 이탈리아를 떠날 수 있는 그 기회를 페르미는 놓치지 않았고, 노벨상 수상 후 그는 미국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모두가 알듯 인류 역사상 최초인 원자폭탄 '가제트'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인물도 프레미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원자로를 처음으로 만든 이도 페르미였습니다. '시카고 파일 1'로 명명된 첫 원자로는 흑연 4만 5천 개를 쌓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페르미에 의해 만들어진 첫 원자로에서 실험이 성공했기에, 원자폭탄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것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기를 바라는 원자폭탄은 많은 인명을 사살하는 잔인한 폭탄이기는 하지만, 원자로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자원이기도 합니다. 과학의 결과물은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문제는 인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의 유명 시인 둘이 묻혀 있는 '비카톨릭 신자 묘지'는 괴테 역시 묻히고 싶다고 언급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체스티우스 피라미드'가 세워진 그곳은 아름다운 정원처럼 보였습니다. 체스티우스 장군이 직접 피라미드를 보고 자신의 묘를 그렇게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참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알쓸별잡 지중해 포스터

오늘 이야기도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바티칸 시국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고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특별했습니다. 여기에 페르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어 충분히 흥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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