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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운빨 로맨스 1회-황정음의 번잡함과 천재 CEO로 바뀐 류준열 첫만남 아쉽다

by 자이미 2016.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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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의 여왕이라 불리는 황정음이 돌아왔다. 그리고 첫 방송부터 두 자리 수 시청률로 수목 드라마 1위로 올라섰다. 그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는 의미다. 웹툰으로 큰 성공을 거둔 원작과 황정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첫 회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문제는 원작이 주던 찌질함이 사라지고 그럴 듯하게 바뀐 설정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황정음과 류준열 조합;

찌질남에서 천재 재벌로 거듭난 제수호, 평범한 캔디 드라마로 변한 운빨 로맨스의 한계

 

 

무료로 원작 웹툰을 볼 수 있다. 물론 전편이 아닌 초반 몇 부로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원작 웹툰에서 제수호는 지독할 정도로 궁색한 삶을 선택한 존재다. 찌질함이 극대화된 그는 오직 돈만 아는 존재다. 수입의 99%를 모아 20대에 심보늬가 거주하는 건물의 주인이 된 인물이다.

 

오직 아끼는 것이 전부인 이 지독할 정도로 찌질한 이 남자의 모습은 웹툰 <운빨 로맨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세입자와 건물주로 만나 운명과도 같은 사랑을 나누게 되는 그 과정을 많은 이들은 좋아했다. 일상에서 볼 수도 있는 이 찌질한 남자와 부적에 목숨을 거는 다소 과도한 여성의 만남은 모든 흥미 요소를 이끌어갔기 때문이다.

 

드라마로 선보인 <운빨 로맨스>는 많이 달랐다. 여주인공인 심보늬(황정음)이 미신을 맹신하는 존재다. 자신의 월급을 떼어먹고 도주한 사장을 찾기 위해 그녀는 점에서 알려진 방향을 따라 카지노까지 향했다. 그곳에서 임시 직원으로 일하며 사장 찾기에 나선 심보늬는 운명처럼 제수호(류준열)를 만나게 된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제수호는 최고 게임 회사인 '제제 팩토리'의 사장이자 뛰어난 프로그래머이기도 하다. 그는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을 시연을 앞두고 긴장감을 풀기 위해 카지노를 찾았다. 그리고 그는 뇌를 쓰면서 카지노에서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게임의 룰을 이해하고 패턴을 알게 되면 질 가능성이 없다는 원칙으로 이뤄진 제수호의 승승장구는 그럴 듯해 보이기는 하다. 탁월한 두뇌 회전으로 엄청난 칩을 따낸 제수호는 돈에 관심이 없다. 자신이 딴 칩을 모두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나오던 그는 악연으로 심보늬를 만나게 되었다.

 

화장실 청소를 하고 나오던 보늬가 끌고 있던 청소도구가 수호를 향했고 그렇게 천재도 충돌을 피할 수 없는 변수에 당하고 말았다. 화장실 냄새가 가득한 물까지 뒤집어 쓴 수호는 그렇게 지독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로 큰 화제를 모았던 수호. 그에게는 여전히 풀어내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린 나이부터 언론에 노출되어야만 했던 수호는 당시 느꼈던 압박이 현재까지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웬만하면 언론에 나타나지 않았던 그가 이번 게임 출시에 공을 들였고, 그렇게 기자들 앞에서 시연을 할 예정이었다.

 

천재의 까칠함은 프로그래머들의 아픔을 더욱 크게 한다. 평범한 프로그래머는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따라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원한을 품은 프로그래머들이 장난을 쳐놓고 가며 시연회는 엉망이 되고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 투입된 보늬도 버그를 잡지 못하며 오히려 산업 스파이로 몰리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처음부터 악연으로 만난 보늬와 수호의 운명은 그렇게 산업 스파이까지 이르게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호랑이띠인 수호와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운명이 된 보늬로 인해 그들의 운명은 더욱 당황스럽게 변하기 시작한다. 보늬가 미신을 극단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등장했다.

 

부모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남겨진 동생. 그 동생도 병으로 힘겨워 한다. 죽음이 가까워진 상황 뭐라도 해야만 했던 보늬는 점쟁이를 찾아갔고, 그가 시키는 대로 했더니 기적처럼 동생은 위기를 넘겼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위기가 찾아오자 다시 점쟁이를 찾아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라는 점쟁이의 말에 정신없이 호랑이띠 남자를 찾던 보늬는 그렇게 술에 취해 수호를 만나게 된다. 첫 회 등장한 두 주인공들의 악연과 만남은 번잡스럽게 흘러갔다. 기대를 많이 했던 이들에게는 실망도 컸을 수도 있어 보인다.

 

웹툰에서 느껴지는 B급 로맨스와 찌질남이 전하는 코믹 요소는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뻔한 재벌과 캔디 여주인공의 사랑으로 변모했다. 남자 주인공은 모든 것이 완벽한 절대적인 존재로 변모했고, 멋짐을 내세워 여성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겠다는 포부만 적나라하게 드러난 어설픈 변화였다.

 

황정음이 출연한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둬왔던 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드라마 역시 '황정음 공식'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아쉽다. 술에 취한 황정음의 연기는 호불호를 극단적으로 드러내게 해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과도해 보이는 황정음의 1인극이 그럴 듯하게 보이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연스럽기 보다는 획일화된 패턴 연기로 다가왔다는 말이다. 원작과 달리 너무 식상한 캐릭터로 모든 게 변한 탓도 황정음의 매력을 더욱 소진시킨 이유가 되겠다.


류준열에게 원작에서와 같이 찌질남을 시켰다며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커진다. 그만큼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남자 주인공은 드라마에서는 매력이 감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캐릭터 만들기는 시청자들을 위함이 아닌 오직 제작진들의 시청률 공략을 위한 선택 그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첫 회는 잘 보여주었다. 

 

날이 더워지면서 부쩍 늘어난 로맨틱 코미디. 이미 <또 오해영>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미녀 공심이>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게 뒤늦게 합류한 <운빨 로맨스>가 첫 회부터 수목 드라마 1위를 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다른 시간대에 방송되는 로코의 매력이 너무 강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형식에 취한 <운빨 로맨스>는 더 아쉽게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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