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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의문의 일승, 윤균상 인생작이 될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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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균상에게 첫 단독 주연이라는 임무가 부여된 <의문의 일승>은 제작진들이 오히려 더 화려한 느낌이다. 윤균상과 정혜성 카드는 현재까지는 특 A급이라 보기는 어렵다. 주연보다는 조연에 더 익숙했던 그들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 드라마를 통해 이들이 주연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사회 문제를 관통한다;

사법부와 국정원, 그리고 청와대 가장 민감한 사안을 품은 의문의 일승



중의적 표현인 <의문의 일승>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현주 작가와 신경수 피디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신경수 피디는 <뿌리 깊은 나무><육룡이 나르샤>와 <쓰리 데이즈>를 통해 입증이 된 스타 피디다. 대중들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 받은 연출력이라는 점에서 <의문의 일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현주 작가는 <학교 2013><보통의 연애><오만과 편견> 등으로 알려져 있다. 장나라, 최다니엘, 이종석, 김우빈 등이 나와 가장 화려하고 큰 사랑을 받았던 <학교> 시리즈를 집필한 작가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이었던 <보통의 연애>에서 보여준 작가의 능력이 더욱 탁월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2014년 작인 <오만과 편견>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사회 문제를 밀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현주 작가는 스타 피디인 신경수 감독과 함께 <의문의 일승>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이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주제가 흥미롭기 때문일 것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인자가 되어 복역해야만 했던 주인공이 풀려난 후 세상에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사건'과 유사하다. 목격자이자 신고자인 어린 학생은 살인자가 되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형을 살아야 했다. 이 사건은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큰 화제였다. 


경찰, 검찰, 판사로 이어지는 법 집행자들은 아무런 힘도 없는 어린 아이를 살인자로 만들었다. 그를 도와줄 든든한 부모도 없는 그 아이는 그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일 뿐이었다. 진짜 범인을 잡아야 할 이들은 법을 악용했고, 그렇게 자신들의 안위만 챙길 뿐이었다. 여기에 국정원 조직까지 등장하며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들이 모두 등장한다는 점에서 최근 적폐 청산과 유사하다.  


<의문의 일승>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 사회 부조리를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억울한 살인자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청춘을 다 보낸 일승은 의도하지 않은 탈옥수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거도 황당하게 형사로 새 삶을 살게 된 일승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다. 


자신을 억울한 살인자로 만든 형사가 되어 그가 벌일 복수극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자신을 억울하게 피해자로 만든 자들이 자신을 원했고, 그렇게 그들의 제안을 받아 형사가 된 일승이 맞닥트릴 세상은 곧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그런 부조리 현장일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시간 대에 <투깝스>가 시작된다. 조정석과 혜리를 앞세운 이 드라마는 형사와 기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강력계 형사와 사기꾼이 혼재된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의 핵심은 조정석의 존재감이다. 그의 원맨쇼에 가까운 이야기가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조정석 혜리vs윤균상 정혜성' 카드는 대중적으로 기운다. 기본적으로 인지도가 더 높은 조정석 혜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첫 주 <투깝스>가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힘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탄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대치가 낮았던 <마녀의 법정>이 이야기의 힘으로 월화극을 평정했듯, 스타를 내세운 드라마는 과거와 달리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은 이야기의 힘이다. 첫 주 얼마나 시청자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지가 승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가를 내세운 드라마와 배우가 앞장서는 드라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기호의 문제일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질적인 형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교가 되는 이 드라마가 같은 시간대 경쟁을 하게 되었다는 점도 반갑다. 조정석과 윤균상의 대결 구도와 혜리와 정혜성이 맞서는 형국도 기대된다. 


피디와 작가가 더욱 유명한 <의문의 일승>과 조정석과 혜리라는 절대 카드를 내세운 <투깝스> 중 과연 시청자들은 무엇을 선택할까? 단독 주연을 맡은 윤균상은 <의문의 일승>으로 진정한 주연 배우로서 우뚝 설 수 있을까?사회적 부조리를 품은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은 <의문의 일승>은 그래서 흥미롭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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