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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이혁재의 배틀 비하발언이 비난 받아야만 하는 이유

by 자이미 2009.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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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가 라디오 방송을 한다는 것은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더불어 미안하지만 '배틀'이라는 그룹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자신이 편하다고 공개적으로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완전하게 활동을 접은 그룹도 아니고 멤버 스스로 불쾌감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이혁재의 인격 모독적 발언은 충분히 성토되어도 될 듯 합니다.

너네 그러다 배틀된다

라디오 생방송중 출연한 신인 그룹 '비스트'에게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방송을 듣지 않았기에 기사내용을 인용해보자면

KBS 라디오 '이혁재·조향기의 화려한 인생'을 진행 중인 이혁재는 지난 14일 방송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신인그룹 '비스트'에게 "(소속사 대표가) 남들처럼 열심히 키우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남들이 발굴한 인물을 캐스팅하는데 일인자"라며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이에 비스트가 "(좋은 의미로) 눈썰미가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사장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두둔하자, 곧 이혁재의 돌출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그런 인사는 연말에 상 받고 나서 하라"며 "너네 그러다 배틀 된다"고 대꾸했다. 

일순간 당황한 비스트 멤버들이 "우린 배틀 선배들을 좋아한다"고 얼버무리자 "걔네 요즘 활동 안 하지 않느냐"며 "내 친구가 (소속사) 사장이니까 괜찮다"고 자신의 발언이 문제될 것 없다는 듯 웃어넘겼다.

전체적으로 신인 그룹들을 비꼬는 식의 대화가 오가는 상황에서 나온 대사였습니다. 그저 자신이 사장과 친하다고 소속사 연예인들까지 자신이 마음껏 비하해도 괜찮다는 발상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혁재가 이번에만 실수를 했던게 아니기에 더욱 문제가 될 수있다는 것입니다. 이혁재의 이런식의 비하발언은 자주 있어왔던 발언이기에 더욱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년초 지석진과 이혁재가 더블 MC를 보던 <로드쇼 퀴즈원정대>에서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30대가 피켓을 들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개인을 모독하는 심각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30대가 방송 홈페이지에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남겨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었는데요.

이 당시 그들은 소시를 응원하는 30대를 현장에서 '변태', '왜 그렇게 사냐'는 식으로 지석진과 이혁재가 노골적으로 인격 모독한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언제 사과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건이 불거지고 한동안 사과와 관련된 기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여 사과를 했는지 조차 알 수없습니다. 다만 제작진들이 나서 당사자와 만나 사과를 한것으로만 알려진 이사건만 봐도 그의 정신세계는 지금과 전혀 다른게 없어 보입니다.

이혁재 자신은 김구라도 하는 독설 자신도 하는데 무슨 말이 이렇게 많은가? 나를 밟기전에 김구라를 먼저 밟아라!라고 '오프 더 레코드'로 항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캐릭터고 김구라의 성공신화처럼 자신도 독설로 부활하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인격까지 모독하며 자신은 살겠다는 논리는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는 경쟁도 아니고 세치 혀를 놀려 자신의 안위만 살피는 비겁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이혁재처럼 살지만 않으면 된다.

만약 다른 연예인이 방송을 통해 "최소한 이혁재처럼만 살지 않으면 된다. 그는 키고 작고 못생긴 루저에 이젠 방송감도 떨어졌다"라고 비하한다면 허허 웃고 넘어갈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것입니다. 아마 바로 상대를 고소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과거 같은 소속사였기에 그 정도의 발언은 해도 괜찮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기에 비난해도 좋다는 식은 더더욱 아쉽기만 합니다. 더불어 소속사 사장의 입장과 당사자의 입장이 다른 것을 보면 갑과 을의 차이가 얼마나 심한가도 알 수있습니다. 혹은 소속사입장에선 '배틀'만 있는게 아니기에 즉각적으로 불편한 마음을 토로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가 이야기하듯 "난 사장을 아니까 이에 소속된 애들은 내가 어떤식으로 씹어도 상관없다는 식"이라면 이혁재처럼 안하무인에 권력을 남용하는 이는 비난받아 부족함이 없습니다. 자신이 연예인도 권력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이들이 잘알지도 못하는 애들 비난하면서 슬쩍 이야기해주는 것이 곧 홍보야"라는 식의 생각을 했다면 이는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없는 행동일 것입니다.

소속사 사장과 술자리에서 어떤식의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릅니다. 배틀 소속사 사장 친구의 부탁을 받고 '배틀'이야기로 이슈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스트'를 이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희생하고 '배틀'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이혁재가 소속사 사장은 고마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간의 이야기속에 정작 '배틀'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성공하지 못하고 잠시 활동을 접고 있는 그룹.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막연함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그들에게는 이혁재의 말한마디는 '심심해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망각한 발언이 아닐 수없습니다.

굳이 자신이 좋아하고 그들이 다시 활동을 하기 원한다면 라디오 디제이로 있는 그가 할 수있는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배틀'의 노래를 매일은 힘들겠지만 가끔이라도 틀어줄 수있는 아량과 긍정적인 멘트들은 할 수있는 능력을 아직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이번 발언으로 어찌되었든 '배틀'이라는 그룹이 인구에 회자되었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희희낙락하며 소속사 대표와 술이라도 한잔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배틀' 멤버들이 가지는 모멸감임을 알아야 합니다. 즉각적으로 멤버들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참담한 심정을 올린것만 봐도 그들이 느끼는 좌절감이 어느정도인지는 쉽게 알 수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배틀' 멤버이자 메인 보컬이었던 진태화는 10월 솔로 앨범을 내면서 더더욱 그룹의 재기가 언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일들이 빚어진 것은 소속사와 이혁재를 통해 진태화를 이슈화시키기위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태화마저 이 상황에서 황당하고 모멸감을 느꼈다고 하니 소속사의 발언과는 무척이나 상이한 상황이 아닐 수없습니다.

자신을 위해 다른 이를 무참히 짓밟는 행위는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개콘에서 왕비호가 하는 비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상 충분히 감내하고 즐길 수있는 수준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이혁재의 왕비호같은 발언은 질타받아도 좋을 것입니다.


최근의 방송이나 연예인들의 행보들을 보면 좀더 자극적이고 의도적인 이슈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없다는 생각이 지배하나 봅니다. 사회가 막장화되어가니 이를 반영하는 방송마저도 막장을 넘어서 이젠 국민들에게 막장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인이나 권력층들에 의해 충분히 피곤해진 국민들에게 연예인들까지 스트레스를 줄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무한 경쟁사회이니 자신보다 약한 이를 비하하는 행위가 정당하다고 용인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무리 사회가 모든 가치의 척도를 돈으로 환산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성공을 위해 약자를 비하하고 비난해서 얻어지는 성공까지 우러러봐서는 안되겠지요. 그어떤 대단한 사람이라도 문제가 될 수있는 발언을 했다면 비난받고 이에 상응하는 사과가 즉각적으로 이뤄지는게 당연한 수순일 것입니다.

방송에서 밀려나가는 이혁재는 이런 발언들로 이슈가 되기를 바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분명 이슈가 되었지만 이런 발언들로 인해 방송의 중심으로 올라서기에는 점점 어려워보이기만 합니다.

이혁재씨 약자는 비하하기 위해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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