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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애니에 잠식 당한 한국 극장가? 한국 영화 몰락 이유

by 자이미 2025.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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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할 정도의 수치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때 한 해 서너 편의 천만 영화가 나올 정도로 활황을 이어가던 한국 영화는 이제 더는 그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 이유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만한 금액과 시간을 내가며 볼 영화가 적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올해 일본의 굵직한 애니메이션들이 개봉되면서 한국에서도 화제입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이 일본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크게 성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극장판 체인소맨:레제편'이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극장판 주술회전:회옥, 옥절'이 이어가는 중입니다.

한국영화 어쩔수가 없다

지난 8월 22일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은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가 5,432,722명(10월 18일 기준)을 기록 중입니다. 매출액 역시 5백8십억이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대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공적인 상영입니다.

 

9월 24일 개봉한 '극장판 체인소맨:레제편'의 경우도 2,014,352명의 불러 모으며, 21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가파른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편의 대표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의 성공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두 편의 작품은 애니의 나라라는 일본에서도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인 흥행작입니다. 그런 점에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들이 이 정도 관람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니메 마니아들이 n차 관람을 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보면 예측 가능한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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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중문화는 만화입니다. 물론 과거와는 다르지만 말이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 역시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당연하게도 국내에는 일본 망가와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팬들은 코어 층으로 두텁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을 생각해 보면 올해 개봉된 두 편에 많은 팬들이 몰리며 극장을 찾는 것 자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들 작품의 성공이 아닙니다. 이에 맞설 수 있는 한국 영화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단 사실이 문제입니다. 2025년 현재까지 흥행 기록 톱 10을 보면 다섯 편의 한국 영화가 있습니다. 

 

1위 '좀비딸'이 5,630,910명을 동원해 현재까지는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의해 깨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5위 '야당'이 3,378,166명,  6위 '미키 17'이 3,013,854명을 기록했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했을 뿐 미국영화입니다. 

귀멸의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7위 '어쩔 수가 없다'는 2,717,653명을 동원 중입니다. 8위 '히트맨 2'는 2,547,598명, 10위 '보스'는 2,169,200명을 기록 중입니다. '보스'의 경우 10월 개봉되어 좋은 스코어를 보여주고 있어, 얼마나 많은 관객 동원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기록상으로 보면 톱 10 작품 중 절반이 한국에서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여전히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을 제외(인도 역시)하면 자국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장악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과연 이 영화들을 보러 극장을 찾으러 갈 수 있을까?

 

호불호가 존재하고 개인의 취향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한 두 편을 제외하고는 굳이 극장까지 찾아가 볼만한 작품이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영화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극장을 찾는 이유가 뭘까요? 과거처럼 극장만이 가지는 장점은 많이 상쇄된 상태입니다.

 

기본적으로 TV만 해도 80인치 이상의 대형을 집안에 두고 있습니다. 서라운드 시스템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사용하면 100인치 이상의 화면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집안에서 편안하게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라는 겁니다.

 

주말에 극장을 둘이 함께 가면 관람료만으로 기본 3만 원이 나갑니다. 여기에 주차비용까지 생각해야 하고, 팝콘 등을 사 먹게 되면 극장에서 2시간 관람을 하는데 5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과거와 비교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극장을 가야 할 이유가 더욱 명확해져야만 한다는 겁니다.

체인소맨 극장판 레제편

집을 나서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많이 소요됩니다. 극장이 자기 집 옆에 있지 않는 한 제법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극장을 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주차를 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영화를 관람하고 다시 돌아오는 행위를 반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합니다.

 

그나마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추억이라도 쌓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음에는 극장에 가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극장업자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수익 악화를 빌미로 관람료 가격을 급격하게 올렸습니다. 그동안 마이너스된 부분을 상쇄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2022.03.28 - [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 영화는 여전히 세상이 될 것이고, 극장은 유물이 될 것이다

 

3년 전 작성한 글에서 변화는 크게 없습니다. 당시 관람료가 1만 4천 원이었는데, 더 올랐다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극장 체인은 합종연횡을 하는 경우도 생기기는 했지만, 그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높은 관람료에 대한 고민보다는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었다는 말만 할 뿐입니다.

 

크게 변하지 않은 극장 체인의 현실과 점점 초라해지는 창작력은 극장을 더욱 찾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화는 자본의 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영화에 투자하는 그룹들의 힘이 많이 약해진 느낌도 분명 존재합니다. 투자받기 어렵고 그렇다 보니 보다 새로운 영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든 느낌도 있습니다.

 

될만한 영화.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을 영화에만 투자하는 환경은 결과적으로 모두가 망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영화가 죽었다며 한국 영화를 찬양하던 시절은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시간 일본 영화는 보다 작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 없다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수상을 하면 그 국가의 영화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올해 칸느에 공식 초청작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한국 영화에서 주목할 작품이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영화를 소비하는 관객들도 마찬가지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넷플릭스를 집어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K의 힘은 강력합니다. 그럼에도 영화 분야에서는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극장만이 아니라 OTT에서도 한국 영화가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객이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볼만한 영화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신호입니다. 이는 자칫 한국 영화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영화에는 봉준호와 박찬욱 이후 감독이 보이지 않는다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두 감독이 더는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한국 영화는 몰락할 수도 있다는 반증이 됩니다.

 

몇몇 감독들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그만한 파괴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르적 특성을 갖추기는 했지만,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신인 감독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위험 신호입니다. 일본 영화는 기존의 방식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파악해 가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넘어야 산들이 많지만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국 영화의 경우는 어떨까요? 현재 블랙홀이 되어버린 OTT에 쓸만한 감독과 작가들을 모두 빼앗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영화 제작 현장에서는 돈이 사라져 가는데, OTT에서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작품 제작이 한창입니다.

시장 장악한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 위주로 편성된 OTT 라인업에는 한해 한국 드라마로 모두 채워낼 정도로 점점 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명확하게 한국 드라마에 방점을 찍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매달 한국 드라마들이 이 글로벌 OTT에서 방송되고 있습니다.

 

현장은 모두 OTT 작품 제작에 투입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이는 극장 상영이 아니라는 점에서 극장의 수익 약화와도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집안에서도 극장까지는 아니겠지만, 큰 화면에 나름 좋은 음질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극장에서 볼 영화가 없는 이들에게는 매달 편성되는 OTT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굳이 어딘가를 가야 할 필요도 없고, 시간 구애를 받지도 않습니다. 편하게 집에서 혼자, 혹은 많은 이들과 함께 관람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한 달에 3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두 글로벌 OTT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불편한 극장 방문을 꺼리게 만듭니다. 큰 화면에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소재나 주제도 부족해 보이는 영화를 굳이 그 비용과 시간을 들여 찾을 이유가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국 영화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단숨에 이런 불안을 잠재울 만한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단 사실입니다. 이는 끔찍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 흥행이 꼭 완성도와 동급은 아닙니다.

극장의 몰락

많은 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잘 만든 영화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그런 그 어떤 조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작품들이 늘어나는 것은 공멸의 분위기로 다가옵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동안에도 현장에서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많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고, 그들은 제작비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할 겁니다. 보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만으로 이 위기를 벗어나기는 한계는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아무리 불편해도 꼭 볼 수밖에 없는 영화는 사람들이 찾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단숨에 올해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작품이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겁니다. 대중들이 찾을 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드는 것은 창작자들의 몫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뒷받침하는 투자자들이 과연 옥석을 잘 가려낼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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