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악으로 보였던 박재상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그는 장기판의 말에 불과한 존재였습니다. '정란회'에는 절대자 한 명만 존재하고, 그의 지시라면 죽음도 불사해야 합니다. 그걸 어기면 배신자가 되어 지속적인 추격을 받고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죠. 그게 바로 '정란회'의 실체입니다.
'정란회'라는 조직은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독재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독재 정권의 모든 것을 갖춘 '정란회'를 등장시킨 것은 작가의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죠. 더욱 군인 출신 원 장군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그의 딸 상아로 연결되는 권력 구도는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재상 머리에 총을 겨눈 원상우지만 끝내 역습을 당하고 숨지고 말았습니다. 파나마행을 원했지만, 이 역시 의도적인 시간벌기일 뿐이었습니다. 상우가 원한 것은 자신을 희생해 박재상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박재상을 죽이게 된다면, 그건 그의 악랄함을 숨기고 영웅을 만드는 일이 됩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상우는 인경과 희재가 충돌하던 박재상 제거에 자신이 희생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원상우의 희생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상우를 잔인하게 죽인 재상은 집으로 돌아가 아내인 상아 앞에서 울지만, 오빠가 죽었음에도 다 우리 계회이라며 수면제를 건네는 그는 진정한 의미의 악의 끝판왕이었습니다.
모든 남자들을 조련하고 있던 상아에게 오빠 역시 그저 자신의 목표에 걸림돌이 되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인주와 도일은 은밀하게 그 집에 들어가 인혜를 찾습니다. 효린이는 엄마가 데리고 있다고 확신했고, 상아가 들어간 건물에 은혜가 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잠든 인혜를 깨우는 상아와 이제 자신이 죽을 시간이냐며 담담하게 묻는 인혜 모습에 오히려 상아가 주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온하기만 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상아는 아홉 살 무렵 자신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2922일 동안 닫힌 방에 갇혀 지낸 엄마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행위를 알고는 멈추기 바랐습니다.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공개하겠다는 말에 아버지는 어머니를 그렇게 가뒀죠.
어린 상아는 엄마가 갇히고 사망하는 과정을 겪으며 현재의 악마가 되었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 타인을 죽이는 행위가 정당하다고 착각하는 상아는 결국 아버지가 만든 괴물이었습니다. 상아가 나간 후 그 닫힌 방을 찾은 것은 인주와 효린, 도일이었습니다. 해후의 눈물을 흘린 이들은 그렇게 그곳을 탈출할 수 있었죠.
인혜와 효린은 자신들이 목표했던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후쿠오카를 통해 러시아로 가는 여정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두려움보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딸이 사라진 것을 보고 당황한 상아 앞에 인주가 등장했죠. 그리고 효린이 남긴 편지를 전했습니다. 물론 인혜는 효린과 달리, 아무렇게나 자신이 떠난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말이죠.
인주의 등장에 내심 놀라기는 했지만, 애써 담담한 척 하던 상아는 인주에게 "최도일 믿어?"라는 말로 파장을 줬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듯 하지만, 이런 말들 하나하나가 결정적인 순간 불신이 싹트게 된다는 점에서 상아의 이 말이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궁금해졌죠.
상아가 인주에게 불안을 심었다면, 재상은 직접적으로 도일을 압박했습니다. 혀를 깨물어 자살하려했던 도일의 어머니 소영은 그의 아킬레스건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재상은 도일 아버지 희재가 조직을 배신한 자라 힐랄 했습니다.
살인을 지시했지만 희재가 거부하고 도주하자, 그 역할을 소영이 떠맡아야 했습니다. 어린 아들을 위해 나섰지만, 차마 사람을 죽일 수 없었던 소영 대신 재상의 아버지 박일복이 살인했습니다. 살인은 하지 않았지만 아들을 위해 스스로 살인마가 되어 죄수복을 입은 어머니는 도일에게는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일은 돈을 빼앗지 말고, 어머니와 함께 떠날 수 있게 해주면 희재가 준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위암 3기인 어머니를 구하기 위한 선택이었죠. 그렇게 인주에게 위임장을 받고, 아버지인 희재가 박재상을 죽이기 위해 설치한 총의 위치를 알려진 도일은 그렇게 모두를 배신하는 듯했습니다.
무기 트럭을 몰고 전우회 이용귀 회장을 찾아 가던 희재 차량이 사무실 앞에서 폭발하며, 모든 것이 재상이 원하는 대로 이뤄진 듯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어쩔 줄 몰라하는 인주의 모습만 봐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마음 여린 인주만 모르는 이들의 작전이었습니다. 영문으로 작성한 위임장에는 자신의 처지가 어떤 상황인지 적었죠. 도청까지 하는 상황에서 박재상을 믿게 하는 방법을 도일은 찾았던 것이죠. 더욱 이 회장이 실제 화상을 입는 과정에서 할리우드 액션도 가미되었다는 말처럼 재희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안전하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박재상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다고 확신했지만, 이미 그를 향한 반전은 시작되었습니다. 상우가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박재상의 몰락은 시작되었죠. 그는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카메라를 설치했고, 재상이 자신을 죽이는 모든 장면을 녹화해 인경에게 보냈습니다. 자동으로 크라우드에 저장되고, 그 저장된 내용을 인경이 확인할 수 있도록 주소를 보냄으로써 박재상을 직접 죽이지 않고, 몰락시킬 수 있게 했습니다.
대중 앞에서 가장 성대하게 자신을 알리던 순간 그의 뒤에서는 자신이 원상우를 죽이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습니다. 박재상을 직접 죽이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방법이 그렇게 공개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고 확신한 상아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죠.
모든 매체가 생중계되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박재상의 살인 현장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우선 믿은 이들에 맹신하며 재상을 서울시장으로 뽑아줬지만, 이미 실체가 드러난 상황에서 그의 쓸모는 더는 없었습니다.
원 장군이 입원한 병실에서 사과를 깎아주는 상아와 아무 말없이 먹는 재상, 그리고 방송에서는 박재상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새로운 서울시장이 되었다는 정보가 쏟아집니다. 이런 완승 상황에서도 아무런 말도 없이 사과만 먹는 이들 모습은 섬뜩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박재상은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옥상에서 박재상이 뛰어내리는 장면이 영상으로 송출되며, 생방송에 나선 인경마저 경악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인경으로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절대악과 싸우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절대악이 서울시장이 되자마자 자살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죠.
재상은 푸른 난초를 꼭 쥐고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남편의 죽음을 확인한 상아는 인주에게 경고를 보냈습니다. 분노한 상아의 공세는 인주를 교도소로 보내는 이유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생들까지 위협하는 상아를 인주는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요?
황망하게도 은행에 있던 현금 700억까지 감쪽같이 사라지고, 도일까지 없어진 상황에서 과연 인주는 인경과 인혜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마지막 한 주를 남긴 '작은 아씨들'은 완벽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는 마지막 회가 마무리되어야 완성될 듯합니다. 세 자매는 절대악 상아와 맞서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요? 승리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그를 무너트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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