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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장난스런 키스 1회-장난스런 제작진, 김현중을 묻었다

by 자이미 201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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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전부터 국내외의 관심을 받았던 <장난스런 키스>가 드디어 첫 방송을 했습니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자연스러운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궁>과 <꽃보다 남자>를 만들었던 제작사 에이트의 진부한 퇴보는 악재로 다가왔습니다.

익숙함은 때론 낯설음보다 못하다




이 드라마는 철저하게 김현중의 김현중을 위한, 김현중에 의한 드라마일 뿐입니다. 일본을 시작으로 한 아시아권의 막강한 스타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김현중의 출연만으로 이미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얻은 그들에게 드라마는 그저 형식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미지의 세계 같은 숲 속에, 흰 백마를 타고 나타는 왕자가 숲속에 잠든 공주에게 키스를 건네고 잠을 깨운 채 멀어져가는 과정은 <장난스러운 키스>의 전부이자 주제였습니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와의 첫 만남은 달콤함과 짜릿함으로 다가왔지만 하니의 장난스런 포즈와 함께 멀어져만 가는 백마를 쫓아가는 엘리스 같은 모습은 결코 쉬울일 없는 하니(달려라 하니)와 승주의 사랑을 보는 듯합니다. 사라진 백마를 대신한 백승조의 우월한 외모와 그런 왕자에게 수줍게 입술을 내미는 하니는 현실 속 왕자님 승조를 사랑합니다.  

탁월한 외모에 시험도 만점을 받는 우월한 승조는 모든 여학생이 사모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승조와는 달리 전체 꼴찌를 넘나드는 국수집 딸 하니가 짝이 될 거라는 상상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만남이 유쾌함으로 점철되면 좋겠지만 승조와의 만남은 자판기를 발로 차는 것과 성적은 바닥이면서 연애편지나 보내는 존재 정도로만 각인될 뿐입니다.

그나마 연애편지를 단어 검사를 받는 용도로 밖에는 사용되지 못한다는 것도 하니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지요. 그런 청방지축 같은 여주인공에는 그녀를 돕는 특별한 베프들이 존재합니다. 공부는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뛰어난 의리를 앞세우는 그들은 모든 궂은일들을 도맡아 하며 의외의 상황들을 만들어내고는 합니다.

멋진 주인공과 상반된 캐릭터인 부산 사투리를 쓰는 봉준구는 '일편단심 하니'를 외치는 말썽꾸러기입니다. 결코 비교가 될 수 없는 승조와 준구의 관계는 이런 드라마에서는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절대 악도 절대선도 아닌 그의 존재감은 강한 남성다움으로 위기에 처하는 하니를 돕기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백승조와 집안끼리 친하지만 여자로는 생각하지 않는 하니를 시기하는 홍장미는 에이트가 제작한 드라마에서는 너무나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막강한 적이라기보다는 분위기를 몰아가고 가끔 위기를 조장하는 역할만을 담당하는 홍장미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네요.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하니 집은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무너져버립니다. 그 일로 인해 방송을 타게 되고 뉴스를 보던 하니의 아버지 오기동의 오랜 친구이자 백승조의 아버지인 백수창의 연락은, 운명처럼 엮일 수밖에 없는 승조와 하니의 사랑을 예고합니다.

멍청한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승조의 말에 발끈해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해버린 하니의 모습은 그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고 관계를 확장시켜 나갈지를 에고하고 있지요. '꽃남'의 관계처럼 무시와 이런 상황 속에서 감정은 돋아나고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관계가 되는 상황들은 <장난스런 키스>에서도 여전할 듯합니다.

원작이 있는 만화이고 대만에서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상황에서 '꽃남'같은 성공 스토리를 꿈꾸었던 에이트의 기대는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첫 회만 가지고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첫 회를 통해 계속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는 이들이 있는 만큼 <장난스런 키스>의 첫 회는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상황을 이겨내고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매력에 많은 것들을 기대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백승조 역할의 김현중이 중요하고 여자주인공인 하니 역의 정소민이 특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캐릭터를 잡은 것인지 제작진들이 요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꽃남'에서 벗어나지 못한 김현중의 모습은 아쉬움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김현중의 얼굴만 내보여도 된다'라는 제작진들의 만용은 시작이후 30여 분이 지날 동안 대사 하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첫 회를 이끌어간 존재는 엉뚱하고 천방지축인 하니 역의 정소민이었습니다. 김현중처럼 정소민에게도 <궁>에서 나왔던 윤은혜를 벗어나기 힘든 굴레를 뒤집어쓰게 만들었습니다.

첫 회를 본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표하는 이유는 원작에 충실하며 탄탄한 재미를 전해주었던 대만판과는 달리 자신의 전작들을 자가 복제한 제작진들의 고집이 만든 한계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만화 원작으로 한 드라마라고 모든 것들이 만화적일 필요는 없을 겁니다.

만화적인 상상력을 얼마나 효과적인 이야기 구조로 풀어 가느냐가 중요함에도 만화적인 표현에 집중한 상황 극은 그리 재미있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더욱 황인뢰와 제작사 에이트의 '스타일인지 자기 표절'인지 구분하기 힘든 제작방식은 드라마를 더욱 식상하게 만들었습니다.

김현중의 연기력을 논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고 드라마의 재미를 표현하기에는 한 회만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수목 드라마의 절망 속에서 건져내기에는 <장난스런 키스>는 힘이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익숙함이 항상 즐겁게 다가올 수는 없습니다. 스타일이라고 보기에는 진부한 표절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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