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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재조사 31명 처벌은 가능할까?

by 자이미 201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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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의 편지가 공개되며 다시 한 번 연예계 성상납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31명에게 100여 번의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그녀의 울분 섞인 편지는 뉴스를 통해 공개된 후 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공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2009년 그녀는 갔지만 여전히 가려진 진실은 이제 밝혀질 시점이 되었습니다.

31명의 명단, 그리고 진실의 힘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죽으면서까지 이야기하고 싶었던 진실은 가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 31명의 명단에는 소위 사회지도층이라 불릴 수 있는 이들이 거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꽃보다 남자>의 악녀 3인방으로 출연하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기 시작했던 늦깎이 배우 장자연. 그녀의 한이 이번에는 풀릴 수 있을까요?


복수해달라는 고인의 울부짖음 외면해서는 안 된다

당시 사건에 연류 된 인물들은 대단했습니다. 드라마 제작자와 방송사 피디, 유력 일간지 사장을 비롯한 일가 등 명단을 보고 다들 기겁을 할 정도로 사회적 위상과 달리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던 그들의 이름들은 지금도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사건은 예상과는 달리 성상납을 받았던 인물들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최근에야 고인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가 최소한의 법적 처벌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수면 아래로 묻혀 버릴 것으로만 생각했었습니다. 억울함을 토로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스스로 목을 매 죽음을 택하면서까지 밝히고 싶었던 진실은 그렇게 거대한 권력에 의해 묻힐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세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던 사건은 마치 드라마 <싸인>처럼 갑자기 수면 위로 쏟아 오르며 여론을 뒤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고인의 지인이 지니고 있었던 편지들은 공인 감정사에 의해 장자연의 필체가 맞음이 밝혀졌고 그 힘겨운 사연들은 많은 이들을 경악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접대받으러 온 남성들은 악마다. 100번 넘게 끌려 나갔다. 새 옷을 입을 때는 또 다른 악마들을 만나야 한다"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에 내몰렸다. 명단을 만들어 놨으니 죽더라도 복수해 달라. 내가 죽어도 저승에서 복수할 거다"



그녀의 편지 중 많이 언급되고 있는 부분들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힘겹게 생각해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접대 받으러 온 남자들을 악마에 비유하고 새 옷을 입을 때 마다 그 악마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에 대해 기겁해야만 했던 그녀.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를 해야만 했다는 그녀의 고백은 경악을 넘어 인간적으로 도를 넘어선 범죄 행위에 치가 떨릴 뿐입니다.

얼마나 울분이 터지고 억울했으면 명단을 만들고 죽더라도 복수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을까요? 죽어서 저승에 가서도 복수를 하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분노가 얼마나 극에 달해있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이미 4년 전 장자연의 자살을 두고 많은 이들은 단순한 자살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고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이에게 성상납을 강요하는 행위는 자신들이 가진 지위를 남용해서 꿈을 키워가려던 한 연예인을 나락으로 몰아간 파렴치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궁지에 몰리자 그녀가 자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은 당연하게 명단에 있는 31명과 소속사 대표 등이 힘을 합해 벌인 공동 타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과거 운영했던 스타즈와 이후 합병된 올리브 나인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최진실, 정다빈, 유니 등이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자살한 고인들은 장자연 사건과 무리하게 연결시킬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유독 많은 여자 연예인이 자살하고 분쟁(송선미) 등이 잇따랐다는 사실은 답답하게 합니다. 

"지난 2005년부터 장자연이 죽기 직전(2009년 3월 7일)까지 일기처럼 쓰여진 편지 50여통 230쪽을 지인에게 입수했다.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 등을 포함 31명을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필적감정에서 장씨의 것으로 나왔다" -SBS 8시 뉴스
"장자연의 지인은 사건당시인 2009년 3월 친필 편지를 언론사에 제보, 경찰은 수사관 2명을 급파했지만 지인이 편지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압수수색 등을 통해 편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장자연의 편지는 날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 당시 경찰 발표

SBS의 보도에 대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 문건을 건넨 이는 문제가 많은 인물로 고인과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않았고 현재 그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황이기에 문건이 전달될 수도 없었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유력 언론사 대표와 재벌 총수까지 포함된 31명의 명단은 다시 한 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려 졌습니다. 3년 전에는 일방적으로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지만 이번만큼은 그녀가 왜 죽음을 택해야 했는지 그녀가 주장한 성상납이 사실이고 그 명단 속의 주인공이 맞다 면 그들은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만 할 것입니다.

거대한 권력의 힘으로 꿈을 찾아 연예인이 된 한 여성을 무참하게 성노리개로 삼았던 파렴치한 사건. 억울해서 자살한 이는 있지만 그 억울함을 강요했던 인물들은 없는 이상한 사건의 진실이 이번만큼은 밝혀지기만을 바랍니다. 이 사건이 다시 한 번 미궁에 빠지거나 그들을 처벌하지 않는다면 외국에서 대한민국 연예인들은 모두 성상납을 해야만 한다는 발언들에 어떻게 대처를 할 건가요?

일벌백계를 통해 다시는 연예계에 성상납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입니다. 고인이 죽음으로 억울함을 토로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사건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으며 어린 연예인 지망생이 소속사 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성상납을 강요받는 일들이 재발되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 파렴치한 그들에게 죄를 물었다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억울하게 죽어야만 했던 고인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수사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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