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바엘의 처벌을 받고 죽었던 빛나가 정말 죽었을까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현장으로 뛰어갔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사도 빛나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빛나를 떠나보내며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명숙이 상주로 있는 장례식을 찾은 다온의 모습은 어딘가 이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다온이 빛나와 결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이 많은 명숙이 상주를 할 수는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어색한 상황일 수밖에 없죠.
그 장례식장에 올려진 사진은 빛나가 아니었습니다. 미자의 장례식인데 이게 어떻게 벌어진 일일까요? 바엘의 호언처럼 빛나는 사망 했고 그렇게 지옥에서 영원한 죽음 앞에 서야만 했습니다. 이 순간 등장한 것이 바로 천사 가브리엘이었습니다.
신의 명령을 받았다며, 선한 일을 한 착한 자에게 새 생명을 부여합니다. 신의 명령을 받았다는 가브리엘은 비록 악마이지만 유스티티아가 행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피해 유가족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영원한 죽음이 아닌, 악마로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게 됩니다.
천사 가브리엘에게 빛나를 되살리는 것은 지상으로 내려와 행하는 마지막 임무라고 했습니다. 태규에 대해 바엘의 지시처럼 무죄를 선고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판사로서 역할에 충실했던 빛나는 신도 특별하게 생각했습니다.
오열하는 다온의 눈물이 빛나의 볼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살아났습니다. 언뜻 다온의 눈물이 죽은 빛나를 살린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죠. 지옥에서 다시 살아 돌아온 빛나가 해야 할 일은 당연합니다. 도주한 택규를 잡아 지옥으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태규는 회사 지분을 내주는 조건으로 변호사를 썼고, 그의 도주까지 돕게 만들었습니다. 그저 돈에 눈이 먼 변호사는 태규에게 오히려 살해당했습니다. 그저 자신의 이용에 따라 쓰는 존재일 뿐 처음부터 그런 약속 자체는 무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그가 빛나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경찰들도 도주한 범죄자를 추적하지만 악마를 이길 수는 없는 일이죠. 그렇게 붙잡힌 태규는 지독한 처벌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가 많은 피해자들을 사냥감으로 삼아 살인 놀이를 즐긴 것처럼 이번에는 태규가 도망치는 존재가 됩니다.
사냥활로 도망치는 태규를 쏘는 악마 빛나는 즐거워보였습니다. 악랄한 자에 대해 그에 걸맞은 처벌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죽은 태규가 도착한 곳은 지옥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태규가 마주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죽은 아버지와 대결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이 든 아버지정도는 손쉽게 이길 수 있다며 자부하던 태규는 사탄임을 알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만만하게 봤던 아버지가 아닌 사탄의 손에 목이 잘린 태규는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기괴한 상황과 마주합니다.
지독한 고통을 겪고 있던 태규가 다시 향한 곳은 한다온의 과거 집이었습니다. 다온의 가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그곳을 마지막 장소로 택한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탄의 지시를 받고 신체를 잘랐던 태규의 범죄를 그대로 되갚아 주며 지독한 고통을 범인 스스로 체험하도록 하는 빛나의 방식은 전형적인 함무라비 법전 속에 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고통을 겪은 태규는 스스로 자신을 죽여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태규는 자신의 별장 뒷마당에 전시되듯 내걸린 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그에게 살해당한 14명을 위한 하얀 관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지옥에서 온 판사가 내린 가장 극적인 판결이었습니다. 지옥에서 죄를 짓고 인간세계로 왔던 유스티티아는 자신의 모든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이제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인데, 그가 선뜻 지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다온 때문이었습니다.
다온을 사랑해 버린 빛나로서는 지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이미 악마성이 흩어지며, 인간성을 가지게 된 유스티티나로서는 지옥으로 가는 것은 지독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온과 이별이 영원한 죽음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되어버린 빛나였습니다.
빛나는 바엘에게 부탁해 3년 동안의 휴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가게 된 빛나지만 이제는 판사로서 역할에 충실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자신을 보러 오는 다온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그런 빛나는 다시 서울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빛나에게 다온은 보고 싶은 사람이 있냐는 말에 그가 찾은 이들은 피해자 가족들이었습니다. 사건은 정리되었지만, 살아있는 유가족들이 평범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죠.
다행스럽게 태규가 신의 심판을 받고 잔인하게 처형된 후 그들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빛나가 태규에게 사형을 내리면서 했던 것처럼 피해자와 유가족이 용서하지 않은 범죄자는 법 또한 용서할 수 없다는 당연한 이 원칙은 유가족들에게 치유를 안겼습니다.
다시 복귀한 빛나를 바엘이 찾아왔습니다. 아직 휴가가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바엘의 등장은 의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엘은 루시퍼의 제안이라며 남은 1년 동안 죄인 10명을 지옥으로 보내면 인간으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유스티티아는 자신의 후계자라면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사라졌죠. 영원한 삶을 보장받는 악마이자, 지옥의 2인자가 될 수도 있는 위치를 버리고 유한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을 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과연 인간의 삶이 행복한 것일지 여부는 개개인의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스티티아의 경우 이미 인간 다온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살며 늙어가는 그 모든 과정을 행복이라 생각한다면 당연히 유한한 삶을 택하는 것이 최선일 겁니다.
실제 빛나는 다온에게 자신이 인간으로 살 수 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죽여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이는 자신은 인간을 택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악마지만 사랑하게 된 빛나라면 그가 함부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을 것임을 체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빛나에게 첫번째 재물이 될 존재가 등장합니다. 재판을 받으러 왔음에도 아무런 반성을 하지 않는 범죄자의 파렴치한 행동은 기막힐 정도입니다. 판사에게 재판 언제 끝나냐며 친구들과 술 마시기로 했다는 이 범죄자는 스토킹 가해자입니다.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단 말에 스토킹 범죄자가 한 말은 죽지 않았으니 상관없다는 식의 이 범죄자를 잔인하게 처단하는 악마 유스티티아의 지옥의 판결을 해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게 만듭니다.
여전히 한 성깔하는 빛나가 황당한 범죄자에 분개해 로비로 향하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마주치게 되고, 그 자리에서 빛나는 자신을 소개하며 "지옥에서 온 판사"라고 외칩니다. 누구도 믿지 않지만 실제 지옥에서 온 판사인 빛나와 다온의 이야기를 시즌 2로 볼 수 있을까요?
이 드라마의 주제는 명확합니다. 현재 우리 사법체계에 대한 분노가 가득합니다. 실제 국민들의 법감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사법부의 판결에 동의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의미일 겁니다. 물론 드라마처럼 이뤄질 수는 없지만, 강력 범죄자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는 국민들에게 현실 법은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한 이유는 바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 대해서는 법이 할 수 있는 최고형으로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땅바닥에 떨어진 사법부가 과연 국민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그보다는 시즌 2를 기다리는 것이 더 빠를 듯합니다. 지옥에서 온 판사나 되어야 제대로 정의를 구현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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