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천명 1회-흥미로운 궁중암투 딸 바보 이동욱과 당당한 송지효 잘 적응할까?

by 자이미 2013. 4. 25.
반응형

암살과 음모가 지독한 궁중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새롭지는 않습니다. 인종 독살설을 기본으로 한 이 드라마가 과연 얼마나 흥미롭게 이어질지는 이동욱과 송지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 둘이 군더더기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면 <천명>은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극임은 분명합니다.

 

음모의 희생양이 된 최원, 그는 딸을 구할 수 있을까?

 

 

 

 

내의원 의관인 최원은 최대한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출세에 대한 바람도 없는 그는 내의원 의관으로 지내는 것부터 반갑지가 않습니다. 퇴궐하는 시간만 기다렸다 집으로 돌아와 딸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최원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부인을 잃고 어린 딸은 심비혈허(백혈병)에 걸려 치료 방법을 찾기 힘겨워합니다. 백방으로 노력하며 딸의 병을 낳게 하려 노력하지만 그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이들과 뛰어 놀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뛰어 놀 수가 없는 딸 랑이가 애처롭기만 합니다. 아버지의 이런 마음도 모른채 어린 딸 랑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게 하는 아빠가 밉기만 합니다.

 

 

언제나 딸 랑이만 생각하는 최원은 전형적인 딸 바보입니다. 궁궐에서 최원은 실력도 없는 한량으로 통합니다. 실력도 없으면서 어떻게 내의원 의관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최원은 한심해 보이기만 합니다. 그런 그가 왜 도망자가 되어야만 했는지가 바로 <천명>의 주제이자 재미입니다.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고의 내의원이 되고자 했던 어린 원은 세자가 된 이호와는 친구처럼 지내왔던 사이입니다. 그런 그들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할아버지의 참혹한 벌을 받고 나서부터입니다. 손목을 짤린 할아버지와 그런 모습을 모두 목격한 어린 원에게 내의원이라는 자리는 두려움과 분노와 같은 자리였습니다.

 

병에 시달리는 중종과 아들 호 사이에는 계비인 문정왕후가 존재했고, 그녀로 인해 모든 것은 시작되었습니다. 왕비가 아닌 왕이 되고자 했던 그녀에게 호는 제거해야만 하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중종을 제거하고 이호마저 없애버린다면 빈자리를 문정왕후가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친인척들과 함께 궁궐에서 벌이는 음모와 이에 맞서는 후에 인종이 될 이호와 최원의 활약은 기대됩니다.

 

최원이 내의원에 있는 유일한 이유는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 딸을 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딸을 살릴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금괴부영방'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책이지만 궁이라면 언젠가는 들어온다는 점에서 최원은 지독한 악몽과도 같은 궁궐을 떠나지 못한 이유입니다.

 

세자 이호는 자신의 곁에 최원을 두기 위해 '금괴부영방'을 얻어주겠다는 제안까지 합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를 구해달라며 애원하는 원이는 할아버지만 구해준다면 평생을 세자 곁에서 보필하겠다는 다짐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원의 조부는 세자를 제거하려는 자들에 의해 손목이 잘리는 수모까지 당하고 맙니다.

 

 

중종을 밀어내고 세자를 죽여 스스로 왕이 되고 싶어 했던 문정왕후의 계략에 맞서 지켜내고 구해내려 노력했던 유일한 존재인 세자 이호의 담당의관이었던 원의 조부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원 역시 호에게는 누구보다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세력들이 가득한 궁궐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원이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의 한을 풀어달라며 내의원 자리에 넣었던 아버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있게 된 궁궐이었습니다. 부인의 죽음과 맞바꾼 딸 랑이 백혈병에 걸려 치료가 어렵게 되자 딸을 구하기 위해, 그는 정치적인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딸을 구하기 위한 방법만 찾고 있었습니다.

 

궁중암투가 치열한 상황에서 최원이 보이고 있는 행동은 할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써야만 했던 할아버지는 세자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던졌습니다. 궁궐 내 정치란 그렇게 목숨을 내놔야 할 일이라는 점에서 최원에게는 관심에도 없는 일일 뿐입니다. 오직 딸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는 아버지를 통해 '금괴부영방'이 궁궐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최원이 그토록 원했던 책은 전하와 그 측근 몇몇만 알고 있다는 금서고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딸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책이 찾기도 힘든 금서고를 찾기 위해 거래에 응하고 맙니다. 동궁전으로 오라는 명에도 응하지 않는 최영은 어쩔 수 없이 금서고의 위치를 찾기 위해 민도생의 제안을 들어주고 맙니다. 

 

문정왕후의 계략으로 은수저에도 드러나지 않는 특별한 독약을 세자에게 먹이는 역할을 받아들인 민도생은 궁녀와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세자 제거하기에 함께 합니다. 그런 궁중암투도 모르던 최원은 딸의 병 치료를 위해 지독한 음모 속으로 들어서고 맙니다. 

 

내의원 의녀인 홍다인은 거짓말이라면 치를 떠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하고, 자신의 관비가 된 상황에 자신을 구해준 의원을 따라 의녀가 된 홍다인에게 최원은 경멸하고 싶은 존재입니다. 실력도 없는 자가 어떻게 내의원 의원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경멸하던 최원이 알고 보니 뛰어난 의술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지는 의문들은 흥미롭게 다가올 듯합니다. 

 

세자를 암살하려는 문정왕후와 그 일가의 행태는 극단적으로 이어집니다. 세자가 기거하는 곳을 폭파하는 행위를 저지른 그들에 맞서 살아남아 왕이 되려는 이호가 과연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궁금해집니다. 살인 음모에 빠져 도망자 신세가 된 최원과 세자 이호가 과연 어떤 전략으로 문정왕후에 맞서 싸우게 될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 질긴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있던 최원과 홍다인의 사랑도 흥미롭고, 궁중에서 벌어지는 음모에 맞서 싸우는 과정 역시 매력적입니다. 그 과정을 어떻게 담아낼지 알 수는 없지만 첫 회 드러난 주인공들의 모습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캐릭터를 잡아가고 이를 자연스럽게 극중에 녹여내야 한다는 점에서 이동욱과 송지효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물론 정통 사극 연기와 다른 그들의 연기가 이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첫 회만으로 그들의 연기를 논하기가 성급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기는 최소한 음모에 빠진 이후 보여 지는 연기에서 판단해야만 할 듯합니다. 흥미로운 소재로 접근한 <천명>이 과연 어떤 재미를 던져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