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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연설문, JTBC 뉴스룸 보도로 본 언론의 역할

by 자이미 2016.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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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뉴스에서도 최순실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죄를 지었으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직후부터 달라졌다. 재미있는 것은 범죄자는 이미 독일로 도주한 뒤 갑작스럽게 이어진 그 교감은 우리 사회 언론이 얼마나 한심한지만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JTBC가 보여준 언론의 힘;

탐사보도로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는 JTBC 언론의 역할 보여주다

 

 

한겨레신문, 경향, 뉴스타파, 미디어스, 미디어오늘, 뷰스앤뉴스, 오마이뉴스, 고발뉴스 등 진보적 매체에서는 지속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문제들을 꾸준하게 파헤쳐왔다. 그리고 최순실 보도와 관련해서도 누구보다 발 빠르게 기사화하며 국민들의 알권리에 충실해왔다.

 

신문과 온라인 매체가 최순실 게이트를 적극적으로 보도하던 것과 달리, 지상파 뉴스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누구보다 최순실 게이트가 특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그들이 누구를 위한 언론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미있게도 조선일보가 가장 먼저 최순실 문제를 언급했다. 청와대의 역습에 잠시 멈칫했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표면화되기 시작하자 다시 조선일보는 날선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손석희 사장이 진행하는 JTBC는 뉴스만큼은 지상파 뉴스 이상의 공정성을 보여 왔다.

 

종편이 지상파보다 공정한 보도를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그런 날이 왔다. 권력에 예속된 언론이 얼마나 무기력해질 수 있고, 그런 언론으로 인해 거대 권력이 부패해 괴물이 될 수 있는지 그들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언론들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흥미롭게도 수구언론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조중동이 앞장서 박 대통령을 때리기 시작했다. 가장 앞장 선 언론이 조선일보라는 사실은 그래서 아이러니하다. 국가 권력을 만든다고 자부하던 그들이 박 대통령을 가장 먼저 치기 시작했다. 우병우와 최순실 사건을 공론화시킨 것이 그들이니 말이다.

 

손석희 JTBC 뉴스 사장과 중앙일보의 논조는 달랐다. 그동안 JTBC가 지상파도 언급하지 않던 권력에 대한 비판이 가득해도 중앙일보는 수구적 논조를 지켜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두 곳의 호흡이 완벽할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 그들의 변화는 현 정부가 더는 기사회생할 수 없을 정도로 고사 직전이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지난 10월 24일 JTBC 뉴스룸에서 보도된 내용은 박 정부가 더는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최순실이 도주를 하며 급하게 처리하라고 버린 것들 중 하나인 PC에서 중요한 문건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서 받은 것으로 나와 있는 주요 문건 파일들이 대량 담겨져 있었다.

 

최순실 PC에 있던 200개의 파일 중 JTBC 뉴스룸은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대통령 당선 소감문 등 44개의 파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록 그 파일들이 2012년 6월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한정되어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대선이 한참 치러지고 있던 시점 TV 토론회 내용도 사전에 최순실이 검토를 했었고,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드레스덴 선언문'까지 사전에 최순실에게 보내졌다는 사실이 이번 보도로 드러났다. 전날 사전에 확인을 했다는 사실과 빨간 색으로 바뀐 내용이 실제 반영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JTBC 뉴스룸의 내용을 보면 박 대통령이 뜬금없이 '개헌'을 들고 나온 이유 역시 간단하게 해명된다. 최순실 게이트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쿠데타'를 할 수 없다면 '개헌'이라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6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해왔다면 과연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수십조의 혈세를 몇몇을 위해 사용한 이명박 역시 언론이 장악만 당하지 않았다면 결코 할 수 없는 범죄였다. 잃어버린 10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언론은 사망했다. 그 사망한 언론 속에서 종편인 JTBC의 행보는 지상파 언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이야기하고 있다.

 

수구 언론들과 달리, 진보 언론들은 엄청난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비판 정신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접근력이 지상파 언론들에게 비할 바가 못하다는 점에서 진보 언론은 국민들에게 진실을 전하는데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JTBC의 역할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JTBC 뉴스룸을 칭찬해야 한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그들의 보도는 과거와 같았다면 특별한 보도가 될 수 없었다.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변하기 전에는 모든 언론이 비슷한 취재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JTBC가 특별하게 취급 받을 정도로 우리 시대 언론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종편인 JTBC가 언론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현실은 참혹하다. 공영방송인 KBS도 과거 가장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MBC도 이제는 언론이라고 칭하지 않는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는 언론은 언론이라고 부를 수는 없으니 말이다. JTBC는 손석희 사장이 이끄는 뉴스룸을 중심으로 언론의 가치를 잃은 지상파 방송들에게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최순실 게이트' 보도들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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