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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1회, 남매가 된 고수와 한예슬의 지독한 사랑

by 자이미 2010.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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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확인한 강진과 지완. 그들의 그런 아름다운 사랑의 절정은 눈이 내리는 언덕에서의 키스였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지완에게 환한 웃음을 지으며 눈물의 키스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은,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앞 단락은 리뷰의 형식, 뒷 부분은 해설의 형식을 취했기에 부담스러운 분들은 선택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지독한 사랑은 눈을 멀게 할 뿐

강진과 지완의 사랑은 그렇게 열매를 맺을 것 같았습니다. 돌고 돌아 힘들게 함께 할 수있는 지금 이 순간이 그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할 수없습니다. 잠이 들면 꿈이였다고 누군가 깨울거 같아 잠들지 못했다는 강진과 똑같은 마음으로 잠들지 못했던 지완은 그렇게 하얗게 밤을 세웠습니다. 
강진은 가족과 함께 살기위해 준비중인 집으로 지완을 데려갑니다. 그곳에서 강진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1층에 엄마와 부산이의 방들을 이층에는 자신과 함께 살 부인, 그리고 아이들의 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강진. 강진은 아이를 둘 낳고 싶다 합니다. 그런 강진에게 여섯은 낳아야지 무슨소리냐는 지완. 그런 지완의 말꼬리를 잡으며 강진은 자신에게 프로포즈 하냐고 묻습니다. 

강진의 말에 화들짝 놀란 지완은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합니다. 그런 지완을 뒤에서 껴앉으며 "바보야! 프로포즈 하는거야. 받아주나? 안받아주나?"라는 이야기에 지완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직답을 하지 못하고 밖에 내리는 눈만 바라보는 지완과 강진에게는 사랑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부산이와 진경이의 눈물바람을 바라보는 춘희. 어서 이사가자는 말에 부산이는 자신은 진경이 놔두고 갈 수없다 합니다. 형도 지완이 때문에 가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춘희로서는 가슴이 철렁이게 하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남자인 준수의 딸을 사랑하는 아들 강진이라니. 죽음을 앞둔 준수와 자신에게 또다시 다가올 이별이 그녀를 힘들게만 합니다.

지완을 집까지 바래다 주며 강진은 어서 대답하라 합니다. 프로포즈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고 웃기만 하는 지완. 멀리서 오는 엄마를 반갑게 맞이하는 지완과 인사를 드리는 강진. 춘희의 아들이라는 말에 마냥 좋을 수없는 지완의 엄마에게 지완은 하지 않았던 대답을 해줍니다.

"나 이 오빠랑 사겨 엄마. 아까 프로포즈까지 했는데 아직까지 대답을 안하네. 내가 맘에 없는건 아닌데 부끄러운가봐. 내일까지 잘 생각하고 꼭 대답줘요. 수줍고 부끄러운건 이해하는데 나같은 사람 놓치면 진짜 후회한다구요."

너무 행복한 지완의 이야기가 아닐 수없지요. 수줍고 부끄러워 강진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돌려 강진에게 이야기하는 지완은 너무 행복할 뿐입니다. 그런 딸을 보며 엄마는 당황스럽고 만감이 교차하지만 말이죠.

집으로 돌아온 강진에게 만나는 여자 있냐고 묻는 춘희. 놓치면 평생 혼자 살 것 같다는 이야기에 내가 반대하면 어쩔거냐고 묻습니다. 그게 무슨말인지 강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기타를 연주해주는 강진과 이를 행복하게 듣는 지완의 모습은 곧닥칠 두려운 현실을 더욱 무겁게만 만들고 있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행복하기에 아플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그들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홀로 산청을 떠나려는 춘희에게 떠나지 말라며 껴앉는 준수. 이를 목격하게된 강진과 지완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왜 하필 그 많고 많은 남자들 중 지완이 아빠냐는 강진. 직설적으로 묻던 강진과는 달리 지완은 아빠에게 내일 자신이 소개해줄 남자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고 잘못된 만남이 정리될 수있기를 바라는 지완의 마음이 더욱 아프게 다가옵니다.

떠났을 거라 생각한 엄마가 가지 못하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강진은 떠나라합니다. 이렇게 떠나면 너와 지완이는 어떻게 하냐는 춘희. 또다시 그렇게 오랜시간 슬퍼할거냐며 자신의 사랑을 묻고 엄마의 사랑을 찾으라 합니다. 그렇게 벗어버린 신발을 신겨주는 강진과 그런 아들을 보며 하염없이 울기만 하는 엄마 춘희는 지독하게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강진이 엄마를 떠나보낸 것을 안 지완은 왜 엄마를 잡지 않았냐고 합니다. 아빠와 함께 갈거 알면서 힘센 오빠가 왜 잡지 않았냐고 합니다. 그런 지완을 그저 바라만 보는 강진은 눈으로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건냅니다.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사랑에 대한 지독한 이야기들을 강진은 눈으로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생각하는것처럼 춘희와 준수는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떠나고자 했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의 사랑을 알기에, 주체할 수없는 사랑을 버리기위해 춘희가 준수를 떠나려했던 것이죠. 과거 역에 나타나지 않아 평생을 후회했던 준수는 이번에도 함께 하지 못함을 사과하며 "다음 세상에선 다시 만나지 말자"며 지독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떠나버린 남편으로 인해 모든것들이 부질없어진 영숙은 자신과 남편의 모든 것이 있는 집을 불질러 버립니다. 자신과 함께 남편이 이야기하듯 그렇게 지독한 사랑에 대해 원망하며 모든것들을 재 속에 묻어버리려 합니다.  

영숙에 의해 남매가 되어버린 강진과 지완

강진에 의해 목숨을 건진 영숙은 깨어나 지완이 있음에 행복해 합니다. 그리고 강진을 지용으로 인지하는 영숙입니다. 자신의 모든것을 지워버리고 싶었던 그녀가 '기억의 퇴행'을 겪으며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게 되어버린 것이죠.

그렇게 영숙의 기억으로 강진과 지완은 남매가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지독하게 사랑을 가로막는 설정이 있을까요? 막장 드라마의 한계를 교묘하게 벗어나며 더욱 무겁고 무서운 정신을 지배하는 영숙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안개속에 갖혀버렸습니다. 

춘희가 마지막으로 웃으며 준수를 떠나려 하지만 마지막을 고했던 준수는 차안에서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놓칠 수없었던 그 사랑이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것을 봐야만 했던 춘희는 모든것을 버리게 됩니다.

3년이 지난 그들. 강진은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칩니다. 지완은 의사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강진에게 우정이 찾아옵니다. 한옥과 사랑을 엮어서 우문을 던지는 우정에게 한옥의 단점과 해결점을 제시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런 한옥이라도 좋지 않느냐고 현답을 내놓습니다.  

그렇게 3년만에 다시 만난 그들. 모든 것을 버린 우정은 집안에서 호적까지 파이고 돈도, 차도 모두 버리고 그렇게 강진을 찾아왔습니다. 왈패같았던 어렸을 때의 본모습을 찾은 지완은 불효로 일관하는 환자 아들과 걸판지게 싸웁니다. 그런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태준. 병원 리모델링을 위해 찾은 태준은 그렇게 지완과 조우합니다.

강진과 지완이 함께 살자며 계획했던 그 집(?)에는 자신을 지용이라 부르는 영숙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강진의 사랑은 자신을 모두 던지는 사랑입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자신을 묻어버리고 지용으로 살아가는 그의 사랑이 지완으로서는 이해할 수없는 사랑입니다.

영숙이 병원에서 강진을 보며 지용이라고 부를때 내러이션으로 깔리던 강진의 생각은 많은 것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때 왜 산장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미쳐 완성시키지 못했던 우리들의 설계도가 그때 왜 생각났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8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으며 그들은 서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지완은 강진의 진솔한 사랑을 확인할 수있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지완과 강진은 엄마의 퇴행적 기억으로 남매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에 대한 속죄라도 하듯 강진은 지용으로 살아갑니다.

어쩌면 강진으로서는 솔로몬의 지혜를 부렸을지도 모릅니다. 어머니에 대한 속죄와 지완을 곁에서 계속 볼 수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사랑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연인으로서의 삶이 힘들다면 오빠로서 평생 그녀가 행복할 수있도록 돕는 사랑. 그게 강진이 지용과 다짐했던 지완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절대 양보할 수없는 사랑때문에 힘겹기만 했던 춘희와 강진.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양보해서 모두가 사랑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아직 준수가 죽었는지 죽었다면 남겨진 그들이 알았을지. 그러나 알았다면 강진이 지용으로 그렇게 오랜시간 살았을리도 없겠지요.

사랑을 잃어봤기에 사랑이 소중함을 아는 이들은, 그런 소중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지독한 사랑이, 오히려 그들을 피폐하게 만들고 사랑 때문에 스스로를 자신의 감옥속에 가둬버리는 고행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지난 기억 모두를 불로 태워 기억의 퇴행을 스스로 자처한 영숙만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지용도 돌아왔고 지완이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영숙은 자신의 사랑에 대한 아픈 기억들을 모두 버린 후에야 비로소 행복을 찾았습니다. 비록 그 사랑이란게 한시적이고 허상의 사랑이지만 말이지요.

지완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모든것을 초월해버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우매하기 그지없는 남자 강진. 자신의 사랑에 대한 갈구를 버리고 모두를 사랑하겠다는 강진을 이해못하는 지완을 이해할 수있기에 안쓰러울 뿐입니다. 그런 사랑을 자신이 할 수있는 최선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강진이 언제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될 수있을까요?

우정과 태준이 돌아오고 그들은 새로운 사랑의 기운을 풍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열쇠를 쥐고있는 강진의 어미니 춘희와 마주한 지완. 그렇게 그들은 얼마남지 않은 지독한 사랑을 마무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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