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재의 금자에 대한 사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의뢰받은 일을 수행하기 위해 케빈 정을 만나는 자리까지 찾아올 정도다. 금자는 케빈 정을 남자로 보지는 않는다. 모두가 가지고 싶은 남자일지 모르지만 금자에게 케빈은 그저 엄청난 이득을 줄 수 있는 존재일 뿐이다.
산낙지를 사이에 둔 이 미묘한 상황들에 당황하는 것은 금자와 케빈이다. 뜬금없어 보이는 희재의 행동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케빈을 금자에게 떨어트려 놓으려 노력하는 희재의 모습은 어린아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끓어오른 희재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금자가 선택한 것은 남산이었다. 가장 추운 곳을 찾아 간 그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뜨거워진 심장을 식혀야 한다는 금자는 그렇게 희재만 홀로 태운 채 떠나보냈다.
송필중과 김민주의 대립각은 점점 거세지기 시작했다. 송필중은 국회의원과 재벌 회장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에 함께 하고 있다. 그렇게 법안을 만들고 구체화해서 이득을 극대화하는 것이 송 대표의 목적이다. 그리고 그는 희재를 선택했다.
희재는 대법원장 아들에 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조건들을 갖춘 송&김의 에이스다. 그런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은 송 대표에는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금자와 손을 잡으려 한다. 금자를 무시하면서도 손을 잡으려는 이유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매형이지만 적이라 생각하는 김 대표에게는 아버지가 만든 송&김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렇게 자신이 복귀한 후 첫 고객으로 글로벌 사모펀드인 에이피 이온을 맞았다. 한국 지사장인 케빈이 금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안 김 대표로서는 당연한 움직임이었다.
김 대표의 제안을 쉽게 받지 않은 금자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그들이 자신을 얼마나 모멸감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지 누구보다 금자가 잘 알고 있다. 성과가 좋으니 곁에 두는 것일 뿐 언제든 금자를 쳐내거나 희생양으로 만들려고 할 뿐이니 말이다.
식사 자리에서 김 대표의 모멸적인 발언에 음식을 타박하며 대응하는 금자는 그래서 멋있다. 희재가 송 대표와 함께 '상속세 법'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가 맡긴 지노시스의 양다리를 걸친 희재와 달리, 금자는 사이비 교주인 트리니티 백희준에 집중한다.
책상에서 서류만 보는 변호사가 아닌 금자는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부현아 변호사와 함께 트리니티 백 교주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정보를 얻게 되었다. 백 교주 딸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해법이라는 사실 말이다.
자녀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백 교주는 즉각 반응을 했다. 변호사가 찾아오는 경우는 그동안 딸과 관련된 문제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감금, 협박, 폭행 등으로 자신을 고소해왔던 딸에 대해 '회개하지 못한 아이'라 규정했다.
금자로서는 가장 중요한 열쇠를 잡았다. 딸을 통해 사이비 교주를 무너트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일이 쉬울 수는 없다. 딸은 어긋날 대로 어긋난 삶을 살고 있었다. 누구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사이비 교주의 딸로 그 종교에 매몰되는 것도 싫다.
그렇게 누가 되든 불편하고 싫은 상황에서 상대와 이야기하는 것이 거칠어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그런 거친 아이를 한방에 잡아내는 것도 금자의 능력이다. 금자가 그렇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구보다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금자가 바로 그 증거다. 아버지에 의한 가정폭력은 일상이었고, 어머니까지 죽임을 당했다. 법이 지켜주지 못하는 가정. 그래서 금자는 아버지를 교도소로 보냈다. 스스로 자해를 하고 이를 아버지의 범죄로 만들어 어머니에 대한 죗값을 받도록 한 것이다.
어린 시절 폭행으로 어깨와 등에 커다란 화상 흉터를 가진 금자. 그런 금자의 상처를 보는 순간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희재는 금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그가 살아온 모든 삶이 궁금하다. 금자와는 어린 시절부터 누나 동생으로 살아왔던 주호를 통해 그의 과거를 희재는 알게 되었다.
정은영이라는 본명과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된 희재로서는 더욱 금자에 대한 사랑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독한 가정폭력 속에서 버티고 이겨낸 자다. 누구보다 상처가 많았던 금자를 향한 사랑은 그의 과거를 알게 된 후 더욱 커지는 희재였다.
금자와 희재는 분명 사랑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송 대표와 김 대표가 권력 다툼을 하는 상황에서 의도하지 않은 라인 싸움에 그들도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조건들에 놓였다. 케빈 정이 숨기고 있는 비밀. 사이비 교주에 대한 통쾌한 심판 등 금자가 보여줄 행동들이 기대된다.
과거가 아닌 오늘을 산다는 금자를 자꾸 과거로 이끌려는 아버지. 여전히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도 하지 않은 채. 종교가 자신을 용서했다는 오만한 자에 대한 심판도 절실하다. 금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된 희재.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그리고 금자는 정말 과거가 아닌 오늘을 즐길 수 있을까?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Drama 드라마이야기 > Korea Drama 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도 모른다 7회-은호가 남긴 메시지, 비밀은 뭘까? (1) | 2020.03.24 |
---|---|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준혁과 남지현 리셋을 시작하다 (0) | 2020.03.24 |
이태원 클라쓰 종영-박서준과 배우들만 남은 씁쓸한 드라마 (1) | 2020.03.22 |
하이에나 9회-김혜수에 질투하는 주지훈, 2막이 시작되었다 (1) | 2020.03.21 |
슬기로운 의사생활 2회-귀신 전미도의 의사 생활은 전설이었다 (0) | 2020.03.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