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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허경영에 환호하는 사회와 진중권의 이야기를 듣다

by 자이미 2009.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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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 늦은 뉴스 검색을 하다 연예 가십거리에서 '허경영의 Rhight Now' 콘서트가 홍대 클럽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더불어 의외로 제법 많은 7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콘서트를 마무리했다고도 합니다. 이 콘서트를 관람한 진중권씨는 그를 무척이나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음을 볼 수있었습니다. 허경영이라는 인물은 이 시대가 낳은 특별한 인물일까요? 희대의 사기꾼일까요?

미친 사회에 대한 진중권의 진단

"정말 재미있게 즐겼다"라는 소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가 재미있어하는 이유는 명확하지요. 그가 눈빛만으로 병을 치유하고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겠다는 말도 안되는 허황한 이야기에 동조하는 것이 아닌 이 시대에 허경영이라는 인물이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경직된 사회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허경영은 사회가 굳혀버린 상상력을 주물러 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가 썼던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라는 책을 보면 그가 이야기하는 말랑말랑의 진실을 알 수있을 듯 합니다.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는데 현대사회의 다양한 예술들에 대한 그의 호쾌하고 재미있는 해석과 과거를 답습하는 현대의 모습을 담았던 그의 책이 생각나는 것은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예술성과 상상력을 동원하는 대상이 혹시 허경영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불어 그는 "보수의 엄숙함이 경직된 사고를 만들었는데 허경영의 언행이 그런 시각을 깨우기 때문에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있다" 젊은 보수주의자들도 많지만 윗세대를 부정하고 새로운 자아를 만들고, 자신의 세대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허경영이라는 인물은 반항과 부정의 대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허경영은 21세기에 등장한 르네상스 시절의 광우(狂愚, 미친 바보)"라고 규정지었습니다. 억압과 피팝을 받는 14세기 대중들에게 진심인지 거짓인지도 모를 연기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21세기 대한민국에 그런 역할을 직업적인 연기자나 코미디언이 아닌 희대의 사기꾼 정치인인 허경영이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머니투데이 기사전문읽기

MB시대 말도 안되는 정치인의 인기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정권이 아닐 수없습니다. 여러가지 정치적인 현안뿐 아니라 희대의 사기꾼이 득세를 하게 만드는 기이한 MB정권은 이를 두고 진정 민주주의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라고 이야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썩어 문드러진 정치권에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 정치인이 나타났다는 것은 정말 코미디같은 일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웃기는 이가 웃기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강박증과 환멸속에서 대중들이 마음껏 비하하고 웃을 수있는 인물이 등장했다는 것은 '정치권=허경영'으로 규정해 희화화할 수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많이 배우고 높은 지위에 올랐던 대한민국 상위 1%들이 모여 정치를 하는 상황.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직업의식을 갖추기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그들은 대한민국의 정치는 이런 것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 시키기만 합니다.
일방주의와 가진자들을 위한 정치만을 최대의 목표로 삼은 MB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물론 민주당이라고 잘한게 하나도 없는건 마찬가지)은 허경영이라는 말도 안되는 정치인의 황당한 기행에 환호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는 듯 합니다.

국민들이 광장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현정부 아래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계진할 수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고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미 인터넷을 최우선으로 규제해온 그들은 광장을 막고 대중들이 함께 하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권에 해가 되는 방송을 통폐합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구언론들에게 방송을 받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억압된 세상에 허경영이라는 인물은 마음껏 정치인을 희화화하고 비난해도 좋은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가 내뱉는 말들을 믿는 이들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모두 거짓이거나 과대망상적 발언으로 점철된 그의 이야기들에 소수이지만 열광하는 이유는 현실 정치에 대한 염증과 기성세대에 대한 거부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미치기보다는 미친 대상을 찾는 대중

현 정권은 국민들이 바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단순화되고 획일화되면 될 수록 자신들이 관리하기 편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겠지요. 그런 MB정권에 저항하는 대중들은 스스로 미치는 것을 택하기보다는 미친 대상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미쳐버린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던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머리에 꽃꼿고 항상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광狂년이의 삶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자신도 '광년이'가 되기보다는 그런 '광년이'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있다면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극적인 대상이 바로 허경영이라는 인물이었던 듯 합니다. 자신이 쳐다보기만 해도 치료가 되고 박근혜 의원과는 결혼할 사이이고 전세계의 유명인사들은 죽기 3일전 자신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 과연 1명이라도 될까 의심스럽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로 그는 1년 6개월의 형을 살고 나왔습니다. 일부의 호응과 이런 독특한 캐릭터를 방송으로 내보내는 기민함을 보인 KBS에 의해 그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찌보면 그와 개그맨들과 다를게 뭔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대중을 웃기게 만드는 존재라면 동일한 관점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말이죠. 그의 황당한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지독한 사기가 되겠지만 그의 이야기들은 과대망상에 걸린 광인의 웃기는 상황극에 지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웃기는 사기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광인狂人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도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일 것입니다. 미치기보다 미친이를 보며 웃어야하는 우리의 모습이 무척이나 우스꽝스럽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알고나 있을까요?
대의민주제도에서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다를게 없습니다. 우리대신 일을 하라고 우리의 손으로 뽑은 그들의 모습속에는 우리의 모습도 담겨져 있습니다. 어쩌면 허경영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속에도 우리의 모습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린 우리가 숨기고 싶었던 본성을 건드리며 막힘없이 뿜어내는 광인에게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광인을 바라보는 우리는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되지만 정작 광인은 즐겁기만 한 세상. 역설적으로 가장 행복한 이는 그를 보며 열광하는 이들이 아닌 열광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광인이 아닐까요?


- 프레시안, 뉴시스, 일간스포츠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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