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공포영화인가? 하는 착각을 가지게 만드는 첫 번째 사건은 의아하다. 과거 사건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장단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검사에게 자신이 경험했던 사건들을 회고하는 형사의 이야기는 그렇게 <홈타운>의 시작을 알렸다.
모든 사건의 시작은 1987년 경남 사주시 기차역에서 시작되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는 기차역에서 갑작스럽게 연기가 퍼져나갔다. 그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쓰러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자는 누구인가?
1999년 사주에서 살던 이경진이라는 학생이 파출소를 찾았다. 자신의 집 욕조에 여자가 있다며 경찰들이 함께 가주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 학생의 말이 이상하다. 엄마는 욕조에 여자가 없다며, 그래서 경찰이 가서 확인해주기를 원한다.
하필 그 학생이 찾은 시간에 취객과 함께 전화까지 쏟아지며 제대로 응대를 하지 못했다. 사건 신고서를 작성하라 했지만, 그는 그대로 집으로 향했다. 화장실 물소리를 듣고 겁이 질린 아이는 칼부터 찾았다. 엄마가 씻기 위해 물을 틀었다는 이야기에 화를 낸 경진은 그렇게 문제의 화장실에 들어갔다.
경진이 욕조 물을 잠그려하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검은 물이 쏟아지고 그 안에서 여자가 나와 아이를 끌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경진을 데려간 여인은 귀신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화장실로 간 어머니는 문을 두들겨보지만 이상한 소리만 들린다.
이 상황에 정적을 흐르게 만든 것은 전화벨이었다. 누가 전화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전화기에 시선을 빼앗긴 어머니는 누군가의 손길에 화장실로 빨려 들어갔다. 그렇게 화장실에서 난자당한 경진 어머니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누군가 전화를 걸어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제보 전화가 왔다고 한다. 현장을 수사하던 최형인(유재명)은 사라진 경진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자상을 보고 무기가 무엇인지를 파악한 형인은 경진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형인은 손지승 검사(태인호)의 부탁으로 검사실에서 그해 일어난 사건에 대한 증언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7월 여름이 날 완전히 바꿨다는 말은 사건이 무엇이고, 왜 그의 인생 자체를 바꿀 수 있었는지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그 사건의 시작은 바로 경진이 어머니 사망사건이었다. 일본 출장을 갔다 연락을 받고 급하게 돌아온 아버지가 뭔가 결정적인 증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할 정도로 사건의 맥을 짚기가 쉽지 않다. 분명한 사실은 어머니는 죽었고, 딸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2000년을 앞둔 당시에는 수많은 혼란들이 등장했다. 종말론이 득세를 하고, Y2K 오류로 인해 전쟁이 벌어진다는 등의 혹세무민 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던 혼란의 시대였다. 그런 혼란이 장악하던 시절 무덥고 비가 내리는 여름 그 사건은 시작되었다.
경천여중 방송반 아이들은 시끌시끌하다. 그리고 전학 온 재영(이레)은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방송반 아이들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음모론을 펼치고 있었다. 경천여중 교사 출신의 이영덕 학원 원장이 시험지를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펼치며 이를 밝혀내자고 제안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영덕 학원에 공교롭게도 이경진도 다니고 있었다. 시험지 유출 의혹들은 존재하지만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어린 여중생들의 호기로운 음모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비가 왔던 그날 방송반 문을 두드리던 누군가가 편지 봉투를 밀어 넣고 사라졌다.
재영이 나가봤지만 물에 젖은 발자국만 있었지만,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아이들은 이영덕 학원 비리가 담긴 테이프가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정도였다. 재영의 고모와 할머니는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다. 주방을 담당하는 고모 조정현(한예리)은 재영에게는 엄마나 다르지 않다.
아버지가 무기징역을 받은 후 자신을 키운 것이 바로 고모와 할머니니 말이다. 사건 후 고향을 떠났던 그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어머니 정경숙(박미현)은 한성빛교회 우 목사에게 최선을 다한다. 자신들이 고향에서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었다.
작은 마을에서 교회나 유사한 종교 시설이 가지는 힘은 강하다. 지역 사회를 지배하는 집단이기도 하니 말이다. 우 목사는 신도들과 정현의 가게를 찾아 사건 가해자 가족임을 환기시켰다. 이는 그가 이들의 지배권을 가지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정현과 재영의 사이는 좋다. 끔찍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들은 친밀하다. 둘 사이에 비밀이 없을 정도로 서로를 믿고 있다. 그런 재영이 고모에게 뭔가를 이야기하려 한다. 하지만 오늘이 아니라 내일 이야기한다는 조카의 말이 이상했다.
"구루의 가족이 돌아왔다. 약속의 시간까지 구루의 딸이 구루를 대신할 것이다"
조카 재영의 행동도 이상했지만,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생명보험사 직원이 찾아와 정영섭이라는 동창을 알고 있냐고 묻는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들어본 적도 없고, 들어도 무슨 말인지도 모를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동창이 화상을 입고 입원했다는 소식에 병원을 찾은 정현은 동창인 민재도 만났다. 과거나 지금이나 자신을 그대로 대하는 친구라는 점이 반가웠다. 회포를 푸는 과정도 잠시 동창인 영섭이 의사에게 의식이 있을 당시 자신에 남긴 말을 들려줬다.
"정연이 있으면 재영이 위험하다"는 말이었다. 그게 무슨 말인지, 그리고 영섭은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상한 생각에 재영의 학교를 찾아갔지만, 이미 조퇴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중국집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는 말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영덕 학원의 비리를 밝힐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해 방송반 아이들은 모두 모여 그 테이프를 들었다. 하지만 기괴한 이야기와 함께 종소리 등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소리들만 가득했다.
이런 상황에 친구 하나는 경진이 사라졌고, 그의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이 말을 듣고 재영은 배가 아프다며 양호실로 향했다. 그리고 재영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숙반점 배달부인 환규의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다.
경진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마지막으로 녹음해준 믹스 테이프를 형사들이 들어보기를 권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경진이 녹음한 내용은 재영이 조경호의 딸이라는 이야기였다. 형인의 아내를 포함해 200명의 사상자를 낸 사주시 기차역 신경가스 사건의 주범이 갑자기 등장했다.
자수를 한 후 무기징역을 받은 후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던 조경호는 딸이 사라졌다는 말에 직접 인터뷰를 요청하고 나섰다. 도무지 무슨 일이 그곳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조경호의 가족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자마자 사건이 벌어진 이유는 뭘까?
<홈타운>에서 등장한 신경 가스는 옴 진리교의 '사린 가스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듯하다. 시기는 극 중 조경호가 앞서 있지만, 종교 단체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차별 테러를 벌인 사건은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놨었다. 조경호의 행동은 이와 유사하다.
지도라를 의미하는 '구르'라는 단어가 나왔고, 어린 재영이 아버지와 가족 몰래 지금까지 계속 연락을 해왔다는 사실도 이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재영이 이들 사이비 종교 집단의 구르가 되어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첫회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최형민 형사의 시각으로 그려진 이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사건은 과연 어떤 정리가 된 것일까? 조경호는 왜 일본 유학에서 돌아오자마자 그런 끔찍한 일을 벌인 것일까? 의문은 시작되었고, 이제 그 실체를 찾는 여정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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