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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강호동의 폭력과 식성이 복불복 여행의 전부?

by 자이미 201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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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을 마치고 돌아온 나피디의 <1박2일>이 선택한 것은 복불복 종합 편이었습니다. 철저하게 복불복으로 진행된 네 번째 여름 여행은 몰려오는 먹구름과 함께 쉽지 않은 여행을 예고했습니다. 복불복과 함께 강호동에 집중된 이번 여행의 핵심은 여행지가 아닌 강호동이었습니다.

강호동 수난시대, 이것이 1박2일이다?




여행지부터 잠자리, 식사 등 모든 것을 시작 전에 복불복으로 해결하고 떠나는 여행은 기존의 방식과는 달라 흥미를 유발 했습니다. 산과 바다에서 여름에 제격인 바다를 선택한 그들은 그 안에 감춰진 세부적 행선지는 서해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동 차량 결정에서 과거 제작진이 준비하던 것과는 달리 멤버들의 차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방식에선 김종민의 차량이 선택되었습니다.  
이승기에게는 암울한 기억을 남겨준 꽉 찬 수박 뽑기 용돈 선택은 호동의 촉이 만들어낸 성공이었지만 10만원과 1만원의 선택에선 여지없이 속빈 수박으로 빈궁한 여행을 자초했습니다. 수근이 망쳐버린 저녁메뉴 복불복에 이어 쌍둥이 개그맨이 나와 벌인 야외취침 미션은 다행스럽게 실내 취침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디비디비딥으로 결정된 입수와 나피디의 손 선택으로 결정된 은지원의 낙오는 운명적이었습니다. 이승기의 굴욕이기도 했던 시계소녀의 추억에 영구가발과 지게를 짊어진 미션은 상당한 심란해 보였습니다. 강호동의 원조 '행님아'에 이은 은지원의 은영구 미션은 버스터미널에서의 굴욕으로 이어졌습니다.

무작정 당진으로 향하기로 한 그들은 낙오자 은지원과 헤어진 후 그들의 여행은 무난함 속의 지루함의 연속이었습니다. 복불복을 위한 복불복이 전부였던 그들의 <1박2일 복불복 여행>은 강호동의 폭력 해명과 엄청난 먹성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다시 도마 위에 올려 진 강호동의 폭력성에 대한 해명은 오프닝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폭력적으로 보이는 행동은 철저하게 방송을 위한 콘셉트였음을 밝히는 과정에서 수근의 리액션은 그저 재미를 위한 설정이었다는 해명은 강호동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가장 많은 이들이 보는 <1박2일>이기에 불거졌다고 하지만 이미 다양한 쇼프로그램과 다른 연예인들에 의해 무서운 연예인으로 인식되어버린 강호동으로서는 이런 형식적인 말로 자신의 이미지를 벗어낼 수는 없을 겁니다. 실제로 강호동이 주변 사람들을 때리는지 방송을 위한 만들어진 이미지인지는, 실제 경험자나 지근거리에서 그와 생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알 수 없습니다.

방송을 실제와 동일시하는 순간 모든 것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음은 이미 다양한 학습으로 익숙할 법도 한데 여전히 방송에서 보여 지는 파편적인 이미지를 그 사람의 전부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은 듯합니다. 10여 년 동안 방송 생활을 하면서 국민 MC라는 호칭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강호동이 폭력적인 이미지로만 굳혀져 있었다면 과연 지속적인 방송이 가능했을 까란 의문도 들기 마련입니다.

강호동의 폭력적인 이미지는 '1박2일'에서 보여 진 이미지보다는 그전부터 다양하게 쌓여진 그의 편향된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누구나 그를 보면 두려워하고 그의 강함에 비굴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강호동은 절대 강자의 모습이 굳어졌습니다. 그렇게 굳어진 강호동의 모습에 다양한 폭력(?)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더해지며 그는 절대불변의 폭력 남으로 굳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강호동 스스로도 그런 자신의 이미지를 희화화하고 방송을 위해 적극적으로 혹은 어쩔 수 없이 활용하는 상황에서는 강호동의 폭력 이미지는 사라지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닝과 함께 시도한 해명은 그저 해명을 위한 해명일 수밖에는 없는 것은 그런 식의 말장난은 다시 한 번 강호동의 이미지만 굳혀줄 뿐이니 말이지요.

누구에게나 있는 폭력성이 누구에게 발현되느냐에 따라 무척이나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재석이 폭력을 사용하는 것과 강호동이 동일한 폭력을 사용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은 오랜 시간 운동으로 다져진 호동에게 폭력은 상상도 하기 힘든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천하장사 출신으로 연예인이 된 강호동으로서는 어쩌면 평생을 가지고 가야할 운명적인 딜레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실제 폭력적이지 않다면 만들어진 방송 이미지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아무리 변화를 모색해도 끊임없이 싫어하는 이들은 그의 폭력은 여전하다고 믿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실제 폭력이 난무하다면 언젠가는 커다란 사건으로 불거질 수밖에는 없는 법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그가 보여주는 폭력적인 시선들은 철저하게 방송을 위해 만들어진 모습이라 봐도 좋을 겁니다. 오늘 해명 역시도 적극적인 해명이라기보다는 장난에 가까운 것을 보면 그의 캐릭터를 스스로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누구에게나 폭력이 자신을 상징하는 이미지라면 손사래를 칠일입니다. 더욱 흉흉한 사회 분위기에서 폭력은 가장 멀리하고 싶은 이미지이기에 강호동으로서는 폭력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씻어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각한 고민은 있어야 할 듯합니다. 폭력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용돈 만원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방법 중 가장 탁월한 방법은 역시 라면이었습니다. 10 봉지를 끓여 여섯 명이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호동의 식사량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그들의 셈법이 정확할리는 없겠지만 6봉지를 홀로 먹은 호동은 다 먹은 후에도 여전히 허전함을 표현할 정도로 그의 식성은 탁월했습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강호동의 폭력 해명과 엄청난 식성이 전부일 정도로 내용은 부실함을 면치 못했습니다. 파업으로 중단되었던 제작진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해 은지원 흡연과 어색한 편집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파업을 통해 얻은 것보다는 어색한 타협을 통해 징계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그들의 복귀가 어떤 재미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방송된 '1박2일'은 여전히 과거 많은 이들을 편안하게 웃게 만들었던 그들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병역비리 수사 중인 엠씨 몽은 촬영 내내 어두운 표정과 시무룩함으로 일관하기만 했습니다.

병역비리에 대한 논란을 빨리 잠재우지 않는 한 엠씨 몽의 존재는 그 존재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스스로도 자신의 캐릭터를 살리지 못하고 제작진이나 멤버들 모두 어색한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빠른 시일 안에 모두가 용납할 수 있는 해법을 내놓는 방법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강호동의 해명보다는 어쩌면 엠씨 몽의 해명이 더욱 필요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던 '1박2일 복불복 여행'편이었습니다. 역으로 강호동이 아니었다면 그나마 재미도 찾을 수 없는 방송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늘어진 '1박2일'이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지는 오늘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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