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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무섭당과 바보당 결성, 전설의 대결구도 반갑다

by 자이미 201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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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하차와 교체가 진행되며 <1박2일> 애청자들이 가장 아쉬워했었던 것이 게임을 진행하는데 있어 기본이 되는 대결구도였습니다. 홀수로서는 절대 균형을 갖춰 진행하기 힘들었던 그 대결구도가 엄태웅의 합류로 마침내 완성되었습니다.

무섭당과 바보당은 1박2일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마술피리다




여행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여행 버라이어티인 <1박2일>에서 여행은 먹을거리와 자연 그리고 게임입니다. 그중 예능인 <1박2일>에서 게임은 복불복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게 사실이지요.

무척 단조로울 수 있는 여행이라는 콘셉트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끌고 예능적인 재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게임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에요. 그저 유명 연예인들이 나와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웃음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렇게 자리 잡은 그들의 복불복은 그래서 그들이나 시청자들에게는 소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OB와 YB라는 나이순으로 정해진 그들만의 대결 구도는 <1박2일>의 상징이 되었고 재미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틀은 김C의 자진하차와 MC몽의 퇴출로 인해 근본적인 틀이 무너지며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습니다.

다섯 명이 만들어낼 수 있는 대립구도는 한계일 수밖에는 없고 엎친데 덥친 격으로 다시 돌아온 김종민이 좀처럼 팀과 융화를 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진출과 새로운 목표를 위해 이승기가 어렵게 하차를 이야기하며 <1박2일>은 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승기가 잔류를 결정하고 엄태웅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며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1박2일>은 안정을 취하고 심기일전해 시청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송으로 돌아왔습니다. 의외로 예능에 쉽게 적응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심어낸 엄태웅의 활약은 김종민에게 알게 모르게 자극이 되었고 수렁에 빠져 나오지 못하던 그도 비로소 시청자들이 인정하는 멤버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가파도 용궁요리를 두고 대결을 벌여야 하는 과정에서 제작진들은 여섯 멤버를 새로운 방식으로 나눠 대결 구도를 완성했습니다. 엄태웅과 은지원, 이승기가 모여 무섭당(무당+섭섭당+허당)이 되고 강호동과 이수근, 김종민이 모여 바보당이 완성되었습니다.

나이 순서대로 금을 긋듯 나누지 않고 어울림이라는 측면에서 극단적인 대립구도를 만든 제작진의 선택은 훌륭해 보입니다. 게임 천재로 불리는 은지원과 무당과 허당이라 불리는 엄태웅과 이승기가 한 팀이 되었다는 사실은 무척 다양한 방식의 재미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게 합니다.

상대적으로 열악해 보이는 바보당은 강호동과 이수근이라는 절대 강자와 조금씩 자신의 예능 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김종민이 모여 어색한 듯, 하지만 최상의 조합으로 재미있는 대립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파도에서 맞이한 환상적인 아침 식사를 위한 복불복은 새롭게 만들어진 대립구도의 시작이었습니다.

실내제기차기에서는 절대 강자인 바보당 이수근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뒤이어 진행된 줄넘기 이단 넘기에서는 모두를 경악하게 한 무섭당 이승기의 '이단넘기신공'은 상대를 압도하고도 남았지요. 마지막 승부를 결정짓는 '절대음감'의 주인공은 김종민이었습니다.

지난주에도 "김삿갓...."을 하면서 시청자들을 자지러지게 하더니 이번 주에도 결정적 상황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경기에 나선 김종민은 절대 찾을 수 없는 음감으로 '절대음감'의 지존이 되어버렸습니다. 잘하지 못해서 지존이 되는 경우는 아마도 김종민이 유일하겠지요. 말도 안 되게 못해서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찾은 김종민이 이런 기세로 <1박2일>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경남 남해로 떠난 봄나들이는 그들에게는 고역이었습니다. 밥차 아주머니가 만들어준 보리밥과 봄동무침, 된장찌개를 만드는 과정을 눈앞에서 확인하고 먹지 못하고 게임을 해야 하는 그들은 '음식고문'에 마음 아파해야만 했지요.

여섯 가지의 재료를 맨투맨으로 담당해 임무를 완수해야만 자신들이 보고 맛보았던 환상적인 봅철 최고의 밥상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고문과도 같았지요. 108배를 올리고, 곰 인형 100개에 눈을 붙이고, 노래방에서 79점을 맞아야 하는 등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들은 과연 정해진 시간 안에 모두 수행이 가능은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게 했습니다.

전혀 안 어울리는 강호동과 곰 인형의 조합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곰 인형 눈을 붙이다 아들에 관해 이야기를 하며 '뽀로로'의 위대함을 설파하는 그의 모습은 제주도에서 '뽀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펭귄'이라 외쳤던 엄태웅을 떠올리게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이승기의 헤어스타일은 그나마 그가 아니라면 시도도할 수 없는 파격이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영구머리'라고 부르기까지 하는 이승기의 헤어스타일은 과연 유행이 될 수 있을까요? 벗 꽃이 만개한 경남 남해에서 벌이는 그들의 복불복이 과연 어떤 재미로 다가올지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복불복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해 줄 '무섭당'과 '바보당'의 활약은 <1박2일>의 새로운 부활을 위해 절대적입니다. 재미의 핵심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단조로울 수 있는 여행 버라이어티를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대결 구도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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