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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5대 섬 특집, 강호동의 노련함과 이승기의 피곤함

by 자이미 201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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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방송된 <1박2일 5대 섬 특집>은 다시 한 번 각개전투 식으로 각자에게 지정된 장소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함께 모여 하루를 자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지난 해 '5대 광역시 특집'의 자체 패러디인 이 섬 특집에서 유독 돋보였던 강호동은 왜 그가 최고 MC인지를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강호동의 존재감이 돋보였던 5대 섬 특집




설악산 종주를 하고 나서 제작진이 내민 카드는 새로운 특집이었습니다. 리액션 좋은 강호동이 기겁을 하며 허탈해 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 연이은 혹사에 가까운 여행은 무리수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그 정도의 여행은 당연하다는 반응일지 모르겠지만 출연진으로서는 힘겨운 상황을 연출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제주도를 시작으로 울릉도까지 섬들을 찾아가는 5대 섬 특집은 그들은 힘겨움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다양한 풍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출발지에서 가장 가까운 호도에 가서 'LOVE'라는 글자를 해변 가에 쓰기만 하면 되는 은지원, 통영의 소매물도에 가서 '퐁당퐁당'을 여행객들과 돌림 노래로 불러야 하는 강호동. 여수 손죽도에 가서 '20cm 이상 물고기'를 잡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김종민, 제주도 '사라오름'에 올라가야 하는 이승기, 울릉도에 가서 '3m 눈사람 만들기'에 도전해야 하는 이수근 등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새벽 1시에 모여 시작된 <1박2일>은 갈 길이 멀다보니 투정을 부릴 시간마저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밤새 달려야 아침이 되면 도착하게 되는 목적지를 둔 멤버들과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하는 멤버들까지 제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시작한 그들의 여행은 이변이 속출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1박2일이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울릉도에 가게 된 이수근은 걱정이 한 가득입니다. 이미 다음날 배편이 없다는 것을 알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은 <2박3일> 길게는 3박 4일도 될 수 있는 울릉도 행이 결코 즐겁지는 않았을 겁니다. 

눈이 내리는 포항에서 울릉도 배편이 끊겠다는 것을 확인하고 표정 관리하기 힘들어 하는 이수근의 모습은 백두산도 올랐던 그들에게 울릉도가 여전히 쉽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과도 같았습니다. '올 거면 모두다 와라'라고 항변이라도 하듯 그들의 울릉도 행은 다음으로 미뤄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인천으로 향하는 차편에서 환호를 지었던 은지원의 호도 행은 의외의 상황이 변수로 다가왔습니다. 기상악화로 인해 바다길이 문제가 생기며 가장 손쉬운 길로 여겨졌던 호도가 가장 어려운 미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호도에 내린지 30분 만에 회항선이 도착하며 미션 수행도 못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실패를 안고 호도를 떠나느냐 성공을 위해 홀로 호도에 남느냐는 선택이었습니다.

이승기가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분지인 '사라오름'에 올라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에서 은지원은 자연스럽게 호도에 남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울릉도가 시도도 하기 전에 포기되며 난이도가 5만개 정도는 되는 은지원의 도전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하게 합니다.

여수에 도착해 바로 배를 타지 못하고 낙오가 되어버린 김종민은 여수의 푸짐한 아침상을 받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작진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이 될 거라는 다짐이 맞을 수밖에 없음을 증명해준 김종민이 김뉴스로서 이슈를 다음 주에는 만들어낼지도 기대됩니다.  

뉴욕에서 돌아오자마자 제주도로 향하게 된 이승기로서는 이번 여행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설악산 다녀오자마자 다시 설산을 올라가야 하는 여정이 힘겨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다크 서클이 짙게 내린 눈에서 피곤함을 느낄 수 있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운 것은 그의 하차가 왜 의미 있을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스스로 조작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며 열정적으로 방송에 참여하는 그에게 나피디가 남긴 한마디는 무척이나 의미 있게 다가왔지요. "1년 내내 달고 있어라 승기야"

오늘 방송된 <1박2일 5대 섬 특집>을 살린 것은 역시 강호동이었습니다. 그가 왜 최고의 MC일 수밖에 없는지는 방송된 내용을 통해 확실하게 증명이 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달라진 상황에 허둥대거나 자신의 방송 분량에 한없이 미흡한 장면들만 생산하는 상황 속에서 피디의 시각으로 방송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노력들은 강호동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자신만을 위한 여행 혹은 자신의 고민에 빠져있는 것과는 달리, 강호동은 철저하게 방송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통영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실황 중계를 담당하고 목적지에 도착해 소매물도로 가는 배 안에서는 여행객들의 상황들을 파악해 즉석에서 미팅 방송을 만들어 내는 그의 기민함은 피디를 능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과거에 했었던 프로그램을 응용해 즉석해서 여행객들을 하나로 모아 <1박2일>안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강호동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습니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어떤 것이 최선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반영해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내는 능력이 곧 강호동의 장점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강호동 혼자의 여행이 아닌 같은 목적지를 향하는 여행객들과 하나가 되어 동반 여행을 하게 된 그의 모습은 여행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모습 중 하나인 어울림을 극대화하는 듯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힘을 모아 미션을 수행하고 여행지에서 만난 우연하지만 소중한 인연들을 의미 있게 만들어내는 강호동은 역시 국민 MC다웠습니다.

<1박2일 5대 섬 특집>의 하이라이트는 다음 주 일수밖에는 없습니다. 좌충우돌 그들이 벌일 여행담이 어떤 재미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들이 변수처럼 주어져 그들이 어떤 식으로 그런 상황들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어낼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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