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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남자들의 낭만여행, 진한 남자의 향기를 남겼다

by 자이미 201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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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쟁쟁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기만 합니다. 최강의 조연들이 모여 1박2일 동안 기존 멤버들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 자체가 금물일 정도로 등장부터 남달랐습니다. 여배우 특집과는 180도 달라진 '명품 조연 특집'은 남자들의 낭만 여행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되었습니다.

강렬함 뒤에 숨겨진 의외의 예능감이 명품 특집으로 만든다




아름다운 여배우들과의 1박2일 여행은 멤버들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환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여배우들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소탈함과 인간적인 모습들로 다가왔던 그녀들의 여행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여배우 특집'에 대한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등장한 '명품 조연 특집'은 충격요법을 사용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김정태가 차에서 내려서면서부터 완벽하게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꽃내음이라도 나는 듯했던 여배우 특집과는 달리, 강한 수컷의 향취가 풍기던 남자 배우들의 등장은 <1박2일>이 여배우 특집과 얼마나 달라질지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성지루, 안길강, 조성하, 김정태, 고창석, 성동일'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혹은 이름은 몰라도 얼굴만으로도 충분했던 그들의 등장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기대감을 높여 주었습니다. 영화, 드라마 등에서 빠지면 안 되는 중요한 조연들 중 강렬한 인상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 스틸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1박2일>은 대단합니다.

출연하는 배우들도 놀랄 정도로 어떻게 이런 존재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여배우 특집처럼 근처 커피 전문점에서 모여 준비를 하던 그들은 위압적인 비주얼로 화내지 않고도 떼인 돈 받아줄 수 있다는 느낌은 그들이 기존에 보여주었던 강렬한 역할 때문이었을 겁니다.

싸온 가래떡과 모닝커피의 조합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를 하듯, 낯설고 무섭게만 보이던 그들이 <1박2일>을 통해 그 안에 숨겨져 있었던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 듯 보였습니다. 선배들을 오프닝 장소로 모시고 가려 커피 전문점으로 온 이승기가 바짝 긴장한 모습에서도 오늘 펼쳐질 그들의 여행이 일상적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남자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말에 하늘마저 우중충하다며 걱정과 긴장을 감추지 못하던 그들은 명품 조연들의 등장에 버선발로 나와 환영하듯 극진한 예의를 갖추는 강호동의 모습에서 이 남자들의 여행이 어색한 긴장과 충만한 재미로 무장될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부드러운 정조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알려졌던 조성하의 자기소개로 시작된 그들과 시청자의 만남은 여배우 특집과는 180도 달랐습니다. 화사한 웃음이 넘치던 그녀들의 오프닝과 달리, 떡진 머리를 하고 운동복 차림으로 출연한 그들은 '1박2일' 멤버들이 걱정하듯 어두운 기운이 지배하는 듯했습니다.

출연 섭외를 받으며 들었던 생각에 대해 묻는 강호동에게 "과연 얼마를 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성동일의 한 마디는 조금은 무거웠던 분위기를 한껏 예능 화시켜주었습니다. "외상 오프닝은 처음 해봐요"라는 말들로 분위기를 바꾼 성동일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처음과는 달리, 예능에 가까운 편안함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여배우 특집의 첫 번째 미션이 각자에게 주어진 미션 봉투에 적힌 내용을 처리하는 것이었다면 명품 조연들에게는 소품차가 주어졌습니다. 용돈과 여행 중 배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간식꺼리들이 주어진 여배우 특집과 달리, 소품차에서 '1박2일'동안 여행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준비하라는 제작진의 요구는 그들의 여행이 결코 쉽지는 않겠다는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거대하고 복잡하게 가득 차있는 소품차를 뒤져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1분 동안 모두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텐트와 먹을거리 등 가장 중요한 내용물들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들의 여행은 지옥일 수도 있었으니 말이지요. 여행지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알아서 가는 그들의 여행은 처음부터 부산한 '소품 차 습격사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쌀은 없고 부산물들과 물만 가득한 그들의 여행기는 거칠어 보이는 이미지와 너무 상반된 노란 병아리 버스에 올라타고 목적지도 없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낭만 여행'이라는 취지에 맞게 12명의 남자들이 알아서 행선지를 정하고 그들만의 스타일대로 여행을 하는 이번 '1박2일'은 화사했던 여배우들의 아름다웠던 여행과는 달리, 수컷 냄새가 강하게 나는 그들의 여행은 중간 휴게소에서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여배우 특집에서는 순한 양처럼 변했던 강호동이 강한 남자들과 함께 하니 무척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듯했습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식빵과 달걀이 전부인 상황에서 그들은 토스트를 해먹기로 했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만족스러운 상황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방식이 필요했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하는 이승기와 달리, 일단 먹는 것이 중요한 이들은 프라이팬에 달걀들을 투하하고 식빵을 그 안에 조각내 섞어 정체불명의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의외의 맛으로 배고픈 여행객들의 호평을 받은 음식은 단숨에 달걀 두 판을 먹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배를 채운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야생이었고 그런 그들의 모습은 어쩌면 가장 '1박2일'스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베이스 캠프로 생각한 순포 해수욕장에 도착해 '1박2일'만의 입수로 여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박2일 명품 조연 특집> 첫 회는 이름보다는 얼굴이 더욱 잘 알려진 그들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거칠게만 보이는 그들이 과연 이번 여행을 통해 어떤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 자신들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던 첫 회만으로도 그들에 대한 기대감은 대단했습니다.

여배우 특집과는 완벽하게 달라진 그들의 여행에는 무엇이 담겨져 있을지 다음 주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섭외 자체가 미스터리한 <1박2일 명품 조연 특집>은 예능 게스트 특집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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