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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만재도-강호동 최고인가 최악인가?

by 자이미 201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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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의 보물이 있다는 만재도가 이번 주 <1박2일>의 목적지입니다. 유독 배 멀미가 심한 멤버들이 많은 그들에게 섬 나들이는 힘든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6개월 만에 배를 타는 그들은 오프닝부터 심란한 표정이 가득했습니다. 모든 것을 주도해 나가는 강호동의 모습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논란이었습니다.

강호동의 살신성인인가 강압적인 똥고집인가?




서울에서 목포까지 여섯 시간. 다시 배를 타고 만재도까지 여섯 시간. 이동하는데 만 반나절이 걸리는 여행이 1박2일이라면 힘겨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방송을 위한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이동시간이 이렇게 많이 요구된다는 것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이들로서는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지요.
이런 상황에 대해 강호동은 호되게 피디를 몰아치고 당황해하는 모습들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할지도 모릅니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가 여전한 상황에서 그의 모습은 개그가 아닌 진실로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지요.

여객선이 직접 접안도 하지 못하는 만재도에 가는 이유는 그곳에 야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런 설명을 듣고 바로 표정을 바꾸며 "그건 사실이다"고 말하는 강호동은 멤버들과 제작진을 대신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출렁이는 배속에서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대주 작가의 난해한 그림 퀴즈를 통해 멤버들이 해야 할 일들이 분배되고는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잔잔하던 바다가 '1박2일'이 배를 탄다고 2m가 훌쩍 넘는 높은 파도로 환영해주었으니 말이지요.

목적지를 얼마 남기지 않고 잠에서 깬 강호동이 먼저 찾은 것은 밥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먹성이 아닐 수 없지요. 배 멀미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눈은 도시락을 응시하는 그의 모습은 존재만으로도 예능이었습니다.  

바다 위에서 작은 배에 나눠 타고 각자의 몫을 해내기 위해 흩어진 그들은 만재도를 왜 가야만 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기암절벽이라 표현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육지에서는 찾아 볼 수도 없는 거북손과 배말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배말을 따는 은지원과 거북손을 채취해야 하는 강호동은 1km가 넘게 떨어져 있음에도 서로 안부를 외칠 정도로 그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배말은 '청정지역 갯바위에서만 볼 수 있는 삿갓모양의 조개'라고 합니다. 작은 전복처럼 생긴 배말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강호동이 채취하는 거북손 역시 생전 처음 접하는 것이었죠. 거북이 손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거북손은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것'으로 시중에는 판매되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스페인에서는 별미 축제의 메인 요리로 쓰일 정도로 환영받는 존재라고도 합니다.

갯바위에서 강호동은 디스커버리에서 만든 <맨vs와일드>의 베어그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단순히 배말 만 채취하는 은지원이나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자신을 희생해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는 강호동은 역시 <1박2일>의 특별한 존재감이었습니다.

야생에서 살아남는 방법들을 보여주며 뭐든지 먹는 베어그릴스를 보며 단지 먹는 것이 부러웠던 강호동의 따라 하기는 상황 극이 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살신성인하듯 상황을 만드는 강호동의 모습은 결과물과는 상관없이 노력은 인정받아야만 합니다.

우럭을 낚으러 떠난 종민은 불볼락 풍년을 맞이하고 해녀들이 따 올린 다시마를 말리는 승기와 해풍을 맞고 자란 고구마를 채취한 수근은 자신들의 힘으로 얻은 만재도가 선물한 보물 다섯 가지를 가지고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진들이 준비한 저녁을 게임을 통해 얻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스스로 노력해 얻은 식사 재료로 저녁을 짓는 그들은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부족한 식재료 몇 가지는 노래와 함께 동네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리며 물물 교환을 통해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배말을 풍성하게 넣은 된장국은 특별한 무언가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거북손은 푹 쪄서 안에 들어있는 속살을 먹는 재미와 맛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마는 살짝 데쳐 먹고, 고구마는 맛탕으로 만들어 최고 인기 간식이 되기도 했습니다.

야생에 가까운 청정한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이라는 미션에 걸 맞는 그들만의 저녁은 자연이 준 보물로 풍성하기만 했습니다. 저녁을 준비하며 불은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불을 붙여야 한다는 강호동은 스스로 최악의 상황을 자처했습니다. 

젖은 장작에 불을 붙이려는 매운 연기만 가득할 뿐 쉽게 불이 붙을 수는 없었지요. 다른 요리들이 모두 끝나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불붙이기에 집중하는 호동은 제작진들이 준비한 마른 장작마저도 거부하는 똥고집으로 일관했습니다.

보다 못한 종민이 호동 곁에 마른 장작을 가져다 놓자 슬그머니 이용하는 모습은 그의 똥고집이 만들어낸 재앙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스스로 이야기 하듯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게 똥고집인거 같아"라는 깨우침은 실제인지 의도적인지 모호하게 만들었습니다.

살신성인하듯 만들어낸 갯바위에서의 '강호동vs와일드'와 젖은 장작에 '똥고집'을 피우던 호동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위기론에 대처하는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보여 진 분량도 그렇지만 한 명이 빠진 <1박2일>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인 사람은 강호동 이었습니다.

제작진들 역시 새로운 <1박2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청정지역이라는 특성을 그대로 살려 탄력적으로 방송의 형식을 취하는 그들은 자연으로 떠난 여행의 특징을 풍경과 먹을거리로 풍성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강호동의 극단적인 상황들은 모두 그가 염두에 둔 예능의 틀 속에 있을 뿐입니다.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쥐락펴락하는 강호동만의 존재감은 때론 혹독한 비난을 불러일으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위기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어가도록 하는 그의 능력은 <1박2일>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품은 그들의 저녁 만찬은 만재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만재도라는 특별한 지역이 아니면 감히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은 여행이기에 가능한 혜택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자신들이 새롭게 만든 게임을 선보인다고 하니 게임에 굶주린 이들에게는 행복한 기대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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