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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센티멘털 로망스-노래와 함께 한 여행, 진화 형 예능을 꿈꾸다

by 자이미 201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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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이어진 <1박2일 센티멘털 로망스>는 여행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멋진 노래들과 함께 해 가을을 가장 가을답게 만든 그들의 여행은 여행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갖춘 그들의 음악 여행은 진화를 꿈꾸는 예능의 새로움이었습니다. 

음악과 함께 한 그들, 예능의 진화를 꿈꾸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깊이를 더해주는 10개의 명곡은 깊어가는 가을 산의 정취를 닮아있었습니다. 이승기의 나이와도 비슷한 곡들에서 세월의 한계가 아닌, 시대를 초월한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자연과 닮은 명곡이 주는 힘이겠지요.
설악산 자락으로 떠난 그들의 가을 여행은 음악이 있어서 좋았고, 그런 음악에 취하고 가을에 취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높아진 하늘과 함께 여행의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 음악과 함께 여행의 의미를 돌아봤고 목적지에 다다른 그들은 <1박2일>만의 게임으로 재미를 추구했습니다.  

저녁 복불복을 걸고 그들이 벌인 게임은 원초적인 팔씨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복불복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대결 상대는 다름 아닌 자신들과 매일 보내는 매니저들이었지요. 과거 씨름선수, 경호원 출신과 120kg이 넘는 거구가 주는 무게감은 좀처럼 매니저들과 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강호동을 제외하고 그들을 완벽하게 제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였던 대결 구도는 처음부터 파란을 불러왔습니다. 나약할 것으로 보였던 이승기가 120kg이 넘는 거구의 매니저를 단숨에 제압했기 때문이지요. 거대한 몸집의 매니저가 도련님 같기만 한 이승기에게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상황은 충분히 흥미를 유발해냈습니다. 

매니저와 멤버들의 팔씨름 대결의 하이라이트는 이수근과 씨름선수 출신 매니저의 대결이었습니다. 선수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강한 승부욕은 예능에서는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샅바 싸움이라도 하듯 손을 맞잡는 상황에 무척이나 긴장하는 그의 모습으로 승부보다 더한 재미였습니다.  

팔씨름에서 엎어치기를 보인 씨름 선수 출신 매니저의 포효와 무효가 결정된 후 허탈해 하던 매니저의 모습은 팔씨름 대결을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과거 쟁반 노래방을 만들어냈던 이동희 피디가 직접 현장에서 진행을 맡아 잠자리가 걸린 '입수 노래방'을 진행했습니다. 제주총국에 2년 동안 있었던 이동희 피디의 어색함은 김종민의 상황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2년 만에 오셔가지고....(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을 거에요"라는 종민의 말에 강호동은 감을 되찾는 방법이 뭐냐고 묻자 되뜸 "계속 욕먹으시다 보면 되요"라는 답변으로 모두를 웃기며 힘든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요를 가지고 벌이는 그들의 '입수 노래방'은 과거를 추억하면서도 노래와 함께 하는 여행의 취지를 잘 살린 게임이었습니다. <1박2일>의 상징이 되다시피 한 복불복과 입수를 절묘하게 결합하고 이번 여행의 중요한 테마인 음악을 결합한 그들의 복불복은 그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게임의 진화였습니다.

어린 시절 공부가 아닌 음악에만 빠져 있었다는 이수근의 원 포인트 강좌와 비단구두를 '이단 구두'라 우기는 이승기의 엉뚱함은 과거 '쟁반 노래방'의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 속에서 입수해 결정적인 기회를 가지게 만든 김종민으로 인해 그들은 전원 실내 취침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기상과 함께 은지원과 설악산 등반을 해야 할 최후의 1인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 어수선했지만, 제작진이 건넨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그들의 가을 음악 여행의 정수와 같았습니다. 잘 만들어진 시와 같은 가사와 가왕이라 불리는 조용필의 목소리는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었습니다.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다며 하늘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다는 가사. 소중한건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냐는 가사가 주는 힘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소중한건 멀리 있지 않고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 말했으면 좋겠다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명곡이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유명 작사가인 박주연이 만들어낸 이 멋진 가사에 조용필의 탁월한 가창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단한 호소력으로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합니다. <1박2일>을 보신 많은 청소년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졌던 이 노래는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명곡이었습니다.

설악산 등반을 앞둔 아침 미션에 나온 양희은의 '한계령' 역시 명곡이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지요. 삶의 철학이 가득 담긴 가사와 양희은의 목소리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멋스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제목을 알지 못해 은지원과 함께 설악산 등반에 나선 김종민을 배경으로 마지막 10번째 노래는 이젠 고인이 되어버린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었습니다. 안개가 구름처럼 다가오는 설악산 우산바위까지의 산행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노래였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가을 음악 여행은 시청자들을 음악에 취하고 가을 산에 취하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하게 먹고 자는 일상과 식상해진 게임에만 빠져있던 <1박2일>은 멤버가 조정 되면서 극적인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서울 특집'을 통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던 그들은 이번 <센티멘털 로망스>로 여행 버라이어티의 진화를 꿈꿀 수 있게 했습니다.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기획의도에 걸맞게 여행 과정에서 보여주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곳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풍경들은 그들만의 게임들과 어우러져 새롭게 시작하는 <1박2일>의 가능성을 밝게 해주었습니다. 재미와 의미라는 결코 쉽지 않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그들의 노력은 이번 여행을 통해 충분한 가능성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가요 사에 길이 남을 10개의 명곡과 함께 한 <1박2일 센티멘털 로망스>는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여행을 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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