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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연평도 추석 특집이 특별했던 이유

by 자이미 200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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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1박2일은 다른 여타 버라이어티와 마찬가지로 추석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무도가 추석연휴 TV를 보시는 분들을 위한 특집이었다면, 그들의 추석 특집은 딱히 추석과 연계해 이야기할 수있는 것들은 부족했습니다. 풍성한 과일, 곡식, 그리고 가족이 있는 전통적인 모습을 떠올렸을때 그들의 꽃게잡이는 의외성이 다분했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동안 우리에게 각인시켜왔던 이미지들이 육지인들이 누릴 수있는 풍성함에 그친 반면, 바닷가에서 추석을 맞이하시는 분들의 풍경을 담아낸적이 없었기에 그것만으로도 1박2일의 행보는 가치를 담아내고 있는 듯 합니다. 더불어 그들이 연평도에서 나눈 특별한 이야기는 긍극적인 그들의 바람으로 들렸습니다.

익숙한 복불복은 어디에서나

1박2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복불복은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들은 추석 특집을 위해 우리나라 최북단인 웅진군 연평도로 향합니다. 뱃길로 5시간을 가야하는 고된 여행길이 아닐 수없지요. 더불어 연평도 해전이 벌어졌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을 추석 특집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다양했던 듯 합니다. 그 부분은 뒤에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그들의 전매 특허 복불복의 익숙한 재미를 살펴보죠.
다섯 시간의 뱃길 여행은 그냥 가기에도 쉽지 않은 길입니다. 더욱 그들이 장소가 정해지자마자 염려했던 꽃게잡이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더욱 착잡한 마음이 들 수밖에는 없었지요.

식사도 거르던 그들은 제작진이 던져준 맨밥에 복불복이 걸린 반찬쟁취를 위한 게임에 임합니다. 이승기와 은지원, 강호동과 이수근, 김C와 엠씨 몽이 한 조가 된 그들은 준비된 '잡채', '나물', '전'을 차지하기 위해 잡채길이 재기, 딱지치기, 엉덩이로 맞추기등의 게임에 몰두합니다.

시작이 좋았던 김C와 엠씨 몽조는 '첫발이 개끗발'이라는 속어처럼 잡채만 차지한채 이승기와 은지원조의 화려한 승리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차지하지 못한채 다른 멤버들이 건낸 고추장을 비벼먹은 강호동과 이수근조에 비하면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말이죠.

그렇게 배를 채운 그들은 복격적으로 게잡이 복불복을 준비합니다 기존의 조에서 단 한 팀만이 꽃게잡이 어선에 타야하는 이 대결은 윷놀이의 성패로 결정납니다. 그렇게 시작한 윷놀이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팀들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게임 천재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던 은지원과 블루칩 이승기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면제를 받게 됩니다. 이제 두 팀중 하나가 섬에 내리지도 못하고 곧바로 꽃게잡이를 해야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지요.

앞서나가던 김C조와는 달리 이승기조에 초반부터 덜미를 잡히던 강호동조는 계속해서 개만 나와 '개잡이 형제'라는 즉석 별명까지 얻으며 골찌가 유력했었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항상 끝나봐야 안다고 강호동조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절망과도 같은 꽃게잡이에서 벗어납니다. 그렇게 김C와 엠씨 몽은 좌절을 맛봐야 했고, 감정몰입이 심한 엠씨 몽은 실제 눈물(?)을 흘리는 리액션을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은지원까지 동행한 그들의 꽃게잡이는 김C의 탁월한 일수행 능력으로 선장님의 일 권유까지 받으며 유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고대하던 꽃게을 넣은 백만불짜리 라면을 먹으며 그동안의 고된 시간들을 보상받습니다.

남아서 스쿠터 여행을 하던 멤버들도 꽃게 라면을 그리워하며 우연히 마주친 굴렁쇠 소년과도 즐거운 조우을 하게 되지요. 그렇게 그들의 연평도의 첫날은 누가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따질 수없는 나름 균등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궁극적 목표는 남극이 아니었다

추석 특집에 그들은 왜 연평도를 찾았을까요? 수없이 많은 상징적인 공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최북단 섬을 찾은 이유는 여러가지로 유추해 볼 수있을 듯 합니다. 10여Km만 가면 북한땅인 이 공간은 실향민들에게는 고향과 가장 가까운 공간일 것입니다.

물론 판문점을 통해 익숙하게 볼 수있는 북한의 풍경도 있겠지만 뱃길로 쉽게 갈 수있는 이 공간은 '1박2일'이 선택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을 듯 합니다. 실향민들에게 고향을 찾아가는 명절만큼 서럽고 아쉬운 날들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그나마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공간을 선택했다는 것은 박수를 보낼만 합니다.

더욱 이 공간은 '연평도 해전'이라 불리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북한군과 우리군이 격렬하게 맞서 많은 희생자를 낸 곳이기 때문이지요. 월드컵이 한창이던 시점에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해전은 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을 초래했습니다. 그런 특별한 공간에 그들이 찾은 것은 실향민들의 애뜻함과 함께 해전을 통해 목숨을 잃은 해군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도 있었던 듯 합니다.

이렇듯 이 공간은 그저 우리나라 최고의 꽃게잡이 공간만이 아닌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역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날을 위해 그들이 그 공간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전달했던 듯 합니다.

더불어 강호동을 위시해 그들이 이야기했던 '북한여행'은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궁극적이며 멋진 '1박2일'이 아닐 수없었습니다. 물론 총괄PD가 이야기했듯 남극을 최종 목적지로 생각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통일후 북한 곳곳을 '1박2일' 여행갈 수있다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겠지요. 이승기가 이야기하듯 "통일되면 1박2일 20년 가요"가 무척이나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과연 그들의 그런 바람이 언제 이뤄질 수있을지 알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궁극적으로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여행은 바로 '북한여행'이었다는 것만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런날이 어서 올 수있기를 바라며 즐거워했던 추석 연휴의 끝자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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