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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38 사기동대 1회-마동석과 서인국의 짜릿한 첫 만남 기대되는 이유

by 자이미 2016.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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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작가와 배우가 다시 뭉쳤다. 세금징수 팀과 사기꾼들이 하나가 되어 세금도 내지 않는 악질 채무자들을 혼내는 드라마인 <38 사기동대> 흥미로운 시작을 알렸다. 선과 악이 명확하고 응징을 위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선명한 목적을 품고 있는 드라마는 그만큼 성공하기 쉽다.

 

세금 공무원과 사기꾼의 만남;

돈이 세상의 주인이 된 현실 속 돈 이야기, 그들이 던지는 화두가 흥미롭다

 

 

서원시청 세금징수 3과 과장인 백성일은 매일 똑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공무원이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출근해 세금을 체납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그의 일상은 변함이 없다. 악덕 체납자들을 찾아가 세금을 징수하는 공무원은 언제나 홀대를 받는다.

 

세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이들은 부자만은 아니다. 가난한 이들도 세금을 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가난한 사람들은 저항도 적다. 그리고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가진 것이 많은 자들은 자신들이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돈을 국가에 납부하는 세금이라는 것을 기본적으로 싫어한다.

 

엄청난 거액을 내지 않는 악덕 체납자들은 언제나 당당하다. 법이 그들을 비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과 맞서 세금을 징수해야만 하는 세금징수 공무원들의 험난한 일정은 언제나 힘겹기만 하다. 공장 직원들이 나서 사장을 비호하고, 불도 아닌데 소화기에 맞아야 하는 그들은 3D 직종임이 분명하다.

 

불안한 시대 공무원은 모두에게 선망 받는 직업군이 되었다. 과거에는 갈 곳이 없으면 공무원이나 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제는 사시보다 더 선망의 대상이 된 공무원은 수많은 이들이 꿈꾸는 직장이 되었다. 세상이 힘겨울수록 안정적인 공무원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만큼 그들에 대한 시선도 더욱 날카롭게 변하고 있다. 그저 할 일 없이 시간만 때우면 그만인 직업이 공무원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 공무원 조직 중 3D 직업군 같은 세금 징수 공무원들이 있다.

 

백성일은 안 국장의 질책에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신이 담당하는 최악의 세납자 중 1위인 마진석의 집으로 향한다. 법적인 주거지와 달리 수십억의 펜트하우스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를 잡기 위해 출동한 3과는 시작부터 위기다. 내부의 협조자는 존재하고, 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상이 된 저항 속에서 3과는 집안을 뒤져 엄청난 고가의 귀금속과 현금들을 찾아내지만 뒤늦게 도착한 마진석은 오히려 당당하기만 하다. 돈이 세상의 중심이 된 후 돈만 많으면 그만이라는 마진석의 행동은 과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실제 돈에 거세당한 현대인들의 행동이기도 하니 말이다.

 

가정부를 괴롭히고 체납 세금을 받으러 온 공무원을 비웃는 마진석을 백성일은 더는 참지 못했다. 성희가 마진석에 의해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후 성일은 이성을 잃고 마진석을 폭행하고 말았다. 공무원이 시민을 폭행하는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법이 자신을 보호하는데 일개 시청 공무원이 자신의 집에 들어와 세금 징수를 하려 한다며 분노하는 마진석. 위장 이혼을 하고 재산을 가족들에게 분산시킨 후 여전히 엄청난 재산을 품고 사는 마진석과 같은 인물은 우리 사회에 허다하다. 가난하고 그래서 더 순종적인 일반 서민들만 당할 뿐 엄청난 돈을 가진 자들은 법마저 그들을 도울 뿐이다. 

 

분명하게 재산을 은닉하고 실소유를 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법은 그런 악랄한 범죄자를 보호할 뿐 법의 심판을 받게 하지 않는다. 그저 가난하고 힘이 없어 어떻게 할지 모를 서민들의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을 몰수하는 것이 그들이 행하는 정의일 뿐이다.

 

노골적으로 백성일을 위협하는 마진석으로 인해 이성을 잃은 그는 사기까지 당하고 만다. 타고난 천재 사기꾼인 양정도는 출소하면서 왕회장의 부탁을 받아 세금 징수과 직원들을 사기 치기 시작한다. 왕회장을 궁지로 몰아 감옥 까지 보낸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는 분노 때문이었다. 뇌물을 다 받아먹고도 제대로 일처리를 하지 않은 세금징수 과 간부들에 대한 복수 과정에서 백성일 역시 그 대상에 포함되어 정도의 사기에 넘어가고 만다.

 

사기를 당하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한다. 간절함을 담보 삼아 상대의 돈을 벌어들이는 사기꾼인 정도에게 성일과 같은 인물은 땅 짚고 헤엄치기보다 싶다. 철저하게 조사해 가장 나약한 부분을 건드는 사기 방식은 너무 쉽기 때문이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아무런 대비를 할 수 없지만, 사기를 치려는 자들은 철저하게 그 상대를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은 그만큼 낮은 셈이다.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왔던 소시민 공무원 백성일은 딸을 위해 힘들게 모은 돈 500만원을 한꺼번에 잃은 후 간절해졌다. 그리고 친구인 형사를 통해 사기꾼 정도를 잡고, 그들은 함께 '38 사기동대'를 결성하게 된다. 그 과정을 위한 첫 만남은 그렇게 첫 회부터 시작되었다.

한정훈 작가는 전작인 <나쁜녀석들>에서도 범죄자를 이용해 범죄자를 잡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작품은 <38사기동대>역시 동일한 이이제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작과 다른 것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돈에 그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 차이로 다가올 뿐이다.


<38 사기동대>는 필연적으로 우리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이어질 그들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돈이 주인인 세상에서 많은 돈을 가진 자들은 그렇지 못한 다수의 국민들을 노비처럼 다룬다. 새로운 신분제도를 만들어준 그 '돈'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흥미롭다. 그런 세상에 강한 한 방을 날릴 마동석과 서인국의 첫 만은 그래서 흥미로웠고 큰 기대를 하게 한다.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이다 드라마는 이미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성공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제 <38 사기동대>가 그 길을 이어가려 한다. 재미있게도 두 드라마 모두 SM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사이다 드라마에 대한 집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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