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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600여 억대 전쟁? 거대한 제작비 드라마 과연 누굴 위한 제작인가?

by 자이미 2008.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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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편 제작하는데 250억원이 넘는 거대한 제작비가 든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방송 3사가 거대한 제작비를 들여 드라마 전쟁을 준비중이라는 기사를 보고 드는 생각은 과연 누구를 위한 드라마 제작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한류스타라고 명명되어진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회당 제작비가 3~4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드라마가 제작되어진다는 것이 한국 드라마에 적합한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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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배출한 대형 남자 스타들이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또 비슷한 대작 드라마로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 네 스타의 드라마 중 가장 제작비가 큰 작품은 송승헌의 복귀작인 MBC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연출 김진만). 8월에 50부작으로 방송하는 이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만 3억 3천만 원이다. 여기에 세트 제작 등 미술비 90억 원을 더해 총 제작비 255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9월 방송 예정인 송일국 주연의 KBS 2TV '바람의 나라'(극본 최완규·연출 강일수) 역시 제작비가 200억원대에 이른다.

박신양 주연의 SBS '바람의 화원'(극본 이은영·연출 장태유·9월 방송)은 미술비와 오픈세트 건립비를 포함해 총 75억 원이 투입되는 20부작 미니시리즈다. 방송횟수가 작아 전체 제작비는 적지만 회당 평균 제작비는 4억 원에 육박한다.

권상우가 고현정과 호흡을 맞출 SBS '대물'(극본 유동윤)도 충남 보령에 청와대 세트를 짓고 일본 로케이션을 하는 등 볼거리를 준비하느라 10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된다.

당연하게도 국내용으로만 제작이 되어진다면 이는 말도 안되는 제작비일 것입니다. 제작사들이 생각하는 규모의 거대화를 꾀하는 것은 최소한 아시아 시장을 보고 하는 투자 개념의 제작이기에 가능한 방식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아시아 시장에서 그 정도의 제작비를 회수할 수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그누구도 명확하게 답을 내기는 힘들 듯 합니다. 한동안 한류라는 트랜드 명칭으로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커다란 금액으로 판권 판매를 하는 경우들이 많았었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 한류의 붐은 사그러들고 사전 제작비를 충당하던 해외 판권 판매도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드라마의 제작은 모험이 아닐 수없습니다. 아마도 이중 몇편은 최악의 드라마라는 평가와 함께 제작사의 존폐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들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호가 사라져간 시점에서 이런 거대한 제작비를 투입하는 것은 정말 모험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지요.


스타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송승헌, 송일국, 박신양, 권상우, 고현정등 최고의 배우들이라고 불리우고 있는 배우들의 출연은 이들 팬들에게는 즐거운 함성이 나올법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커다란 흥행을 했던 드라마들도 있지만 최근의 실패작들을 맛본 이들 카드가 과연 국내 시청자들에게마저도 얼마나 호소력있게 다가설지도 궁금하기는 합니다.(이미 일본에서는 구매율이나 구매비용등이 무척이나 하락해 있는 상황이라고 하지요)

 
거대 제작비가 들어가던 영화계가 제작비 회수에 실패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영화판 전체에 커다란 파장을 줌으로서 최악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현재의 영화계를 보면서 과연 드라마의 거대 규모의 경제학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주판알 튕겨 얻어낸 결과가 해피하게 정리가 되어질지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완벽한 완성도를 갖춘 걸작 드라마들이 만들어질 수 있고 이 작품들이 아시아뿐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판매가 되어질 수만 있다면 이 정도의 금액도 적을 수도 있습니다. <로스트>, <히어로즈>, <CSI>, <그레이 아나토미>등 전세계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모으는 미드처럼 만들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요.

그저 일본에 좀 알려지고 아시아 몇개국에 얼굴 알려진 배우들을 출연시키고 그저 그런 사랑이야기로만 얼룩진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이젠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한류의 끝을 우리가 목도할 수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PPL로 얼룩지고 한 동안 각 방송국 쇼프로들을 매일 장식할 그들의 이야기들을 싫어도 봐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는 시청자들을 생각해서라도 당당한, 재미있는 걸작 드라마 제작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의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드라마 한 편 가질법도 하지 않을까요? 드라마 왕국이라는 대한민국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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