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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7급 공무원 5회-주원은 왜 국정원 요원이 아닌 007 마니아일까?

by 자이미 201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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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임무를 부여받고 한길로의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간 서원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1년 만에 서로 만나게 된 그들이 본격적인 러브 라인을 구축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전개였습니다. 국정원 요원 서원과 자신을 여전히 국정원 특수 임무를 부여 받은 요원이라 생각하는 길로의 엉뚱한 사랑은 흥미롭습니다. 

 

주원은 왜 국정원 요원이 아닌 제임스 본드 마니아여야만 할까?

 

 

 

국정원 요원을 죽인 범인 JJ와 연결된 한길로의 아버지를 조사하기 위해 준비한 작전은 서원과 길로를 다시 만나게 만들었습니다. 국정원에 입사하기 전부터 악연을 만들어왔던 둘이 연인이 될 수도 있었던 만큼 이들의 만남은 충분한 애정 전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회사에서 테러 방지를 위한 잠복근무를 하고 있던 길로에게 서원의 등장은 당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면접을 보러온 서원은 자신이 알고 있는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분명 국정원 동기인 서원이 분명하지만, 이름은 김정원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생일도 다르고 아버지의 직업마저 자신이 알고 있는 서원이 아닌 상황에서 길로의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정원 시절 훈육관이었던 원석에게 서원의 인적사항들이 맞는지 질문하는 그에게 서원은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제임스 본드와 같은 특별한 요원이 되고 싶었던 그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게 만든 유일한 여자가 바로 서원이었으니 말입니다.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길로에게 서원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삶을 살아온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인물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더욱 급사빠라는 별명까지 붙은 길로에게 서원이라는 존재는 007 영화에서 항상 등장하는 본드 걸 이상의 인물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서원과 헤어져야 했던 길로 앞에 갑자기 등장한 그녀는 당혹스러움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던 그에게 또 다른 공작원이 들어온다면 사전에 모든 것을 알아야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도무지 서원이 왜 회사에 입사하려 하는지 알 수 없어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상사였던 원석은 바뀐 서원의 인적사항이 모두 맞다 고 할 뿐 그의 의문을 풀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입사 지원서에 적힌 주소를 보고 그녀를 찾은 길로는 자신이 품고 있는 궁금증만 더욱 커질 뿐이었습니다. 입사 후에도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하기만 한 길로는 그녀의 가방에 추적기를 부착해 추적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모든 것이 알고 싶었던 길로로서는 당연했습니다.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던 길로로서는 또 다른 이름과 과거를 가지고 등장한 그녀에게 경계를 하고,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했으니 말입니다. 추적기를 통해 그녀가 들어간 곳까지 찾아 온 길로로 인해 비밀 업무를 지휘하는 관제소는 왈칵 뒤집히고 맙니다. 들켜서는 안 되는 인물에게 자신들의 정체가 들통 나면 은밀하게 준비했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니 말입니다.

 

한주만을 감시하고 그에게서 주요 정보를 빼내기 위해 회사에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미래와 호시탐탐 복수를 노리는 우혁의 동생이 출연하며 분위기는 더욱 급박하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혁의 죽음에 오직 복수만 다짐한 채 뼛가루를 자신의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그의 등장은 위기는 곧 찾아 올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습니다.

 

코믹함과 열애가 지배하는 첩보 드라마에 미래와 우혁 동생의 존재감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강력하고 치밀하게 주인공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냐가 중요한 관건이니 말입니다. 악역을 맡은 이들이 얼마나 악독한 모습을 보이느냐는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재미와 흥미를 극대화시켜준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합니다.

 

아무리 애인이라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집에 들이지 않는다는 서원의 말과, 물을 사러와 물도 사지 않고 들어간 그녀를 위해 생수 박스를 그녀의 집 앞에 두고 간 길로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에는 본 척도 하지 않던 생수를 하나 둘 빼가기 시작하다, 결국에는 박스 채 들고 안으로 들어서는 서원의 모습은 그들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장면이었습니다.

 

국정원 요원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JJ 사건입니다. 국정원 요원들을 암살했던 JJ를 잡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들에게 이번 사건은 중요합니다. 그런 작전에 뛰어든 서원이 길로와 연인이 되어야 한다는 상황은 로코 특유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첩보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로코에 가까운 이 드라마는 로코 속에 첩보가 섞여 있다고 보는 것이 더욱 옳을 듯합니다. 이런 코믹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주원과 최강희의 조합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완전히 망가진 모습으로 극을 주도하는 주원과 최강희 특유의 매력을 무한 발산해서 만들어내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주원과 최강희의 조합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주원이 연기하는 길로의 역할입니다. 국정원 요원이 되고 싶었던 007 마니아가 그렇게 원하던 스파이가 되지 못한 상황은 재미있습니다. 물론 원석에 의해 비밀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어떻게 봐야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정원 요원으로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능력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최정예 요원이라 불리는 공도하가 결코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도 재미있습니다. 길로의 집에 침입해 금고를 찾던 그가 연속해서 실수를 범하고 결국 길로와 싸우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황당합니다. 최정예 요원이라는 그가 그 정도의 작전 수행 능력밖에 없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국정원에 대한 희화화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서원의 집에 놀러왔다 길로의 급습으로 다급하게 숨어야 했던 도하가 숨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기만 했습니다. 국정원 요원을 추적하는 일반인의 모습이나, 그런 사실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쩔쩔매는 국정원의 모습은 초라해 보이기만 합니다. 그럴 듯한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허술하기만 한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특별한 조직들을 떠올리기는 힘듭니다.

 

코믹이라는 장르 속에서 국정원이 희화화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 자체가 작가의 의도 된 희화화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 진 국정원은 그저 어린 시절 영화를 보면서 감동했던 제임스 본드를 흉내 내는 길로보다 못하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무겁지 않고 가벼운 이야기로 가벼운 웃음으로 승부하던 <전우치>를 앞도하고 있는 <7급 공무원>은 흥미롭습니다. 주원과 최강희가 보여주는 최강의 호흡과 어설픈 국정원 요원들이 엉성함이 독특한 재미로 다가오는 <7급 공무원>이 과연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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