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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7급 공무원 6회-최강희와 주원의 포복절도 베드씬, 드라마의 정체를 드러냈다

by 자이미 201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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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7급 공무원>은 다음 주 시작하는 <아이리스2>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같은 국정원 요원들의 활약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코믹과 진지함으로 승부하는 두 작품이 과연 다음 주 어떤 승부를 볼지 흥미롭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6회 보여준 길로와 서원의 관계는 <7급 공무원>의 정체만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길로와 서원의 갈등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베드씬이 곧 드라마의 핵심이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조직의 요구로 시작된 서원과 길로의 연애 전선은 그들의 속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관심은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없었던 이들이 필연적으로 만났던 그들의 사랑은 흥미롭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에 첩보가 들어간 이 드라마는 서원과 길로의 사랑이야기에 모든 것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아무리 첩보 행위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진짜 마음에 두고 있던 길로에게 거짓 사랑 연기를 해야 하는 서원은 답답합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차라리 이번 첩보에서 빠지기를 바라는 서원의 마음과 달리, 길로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서원이라는 점에서 조직은 그녀에게 거짓 사랑을 강요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넌지시 밝힌 길로로 인해 더욱 마음의 부담이 커진 서원에게 상사인 영순은 길로에게 집으로 데려가 밥까지 해 먹이라고 지시합니다. 거부할 수 없는 조직의 명령에 사투리를 하며 길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서원은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합니다.

 

집으로 초대까지 하고나서는 기껏 라면을 끓이고 있는 서원을 대신해 요리를 하는 길로의 모습은 색달랐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총동원해 서원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길로에게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군대 취사병 출신이라 맛은 없지만 그럴 듯하게 빨리 만들 수 있다는 길로에게는 이런 모든 것들이 그저 행복할 뿐이었습니다.

 

길로가 자신에게 다가온 서원에게 진정한 사랑을 고백하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저 행복하게 생각하는 것과 다리, 서원은 이런 상황이 스스로를 더욱 힘겹게 할 뿐입니다. 사랑도 해서는 안 되는 국정원 요원으로서 사랑마저도 거짓으로 임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길로와 서원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건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주만을 압박해 기밀을 빼가려는 미래의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실행에 옮기기 시작합니다. 한주만을 압박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길로라는 점을 알고 있는 이들의 압박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한주만을 1년 동안이나 보고만 있는 미래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JJ의 동생은 약속 장소를 미행해 복도에서 습격을 감행합니다.

 

 

아버지의 이동을 보고받고 급하게 뒤따르던 길로는 아버지의 습격 장면을 목격하지만 범인을 잡는 데는 실패합니다. 급하게 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기는 사이 범인은 지하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요원들인 도하와 선미를 압박합니다. 두 명의 요원들이 한 명의 범인을 잡지 못하고 부상까지 입으며 길로와 서원의 러브 라인만이 아니라, 도하와 선미의 러브 라인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주만을 압박하기 위해 길로에게 위협을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결국 극을 더욱 흥미롭게 합니다. 복수에 눈이 멀어 잔인한 행동을 보이는 적에 맞서 싸워야 하는 국정원 요원들의 활약이 이제 시작된다는 점에서 <7급 공무원>은 다음 이야기는 보다 요원다운 모습들이 자주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연하게 미래의 통화 내용을 엿듣게 된 서원은 길로의 아버지가 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의 정체를 파악하려 합니다. 길로의 사무실에 있는 사원 명부를 손에 얻기 위해 능숙하게 뒤지던 그녀는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길로가 비록 국정원 정식 요원이 아니지만, 훈육관인 원석과 소통하며 이번 사건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본드가 평생 꿈이었던 길로는 아버지의 회사에 잠입해 있었지만 항상 스파이 놀이를 하고 살았습니다. 자신의 사무실에 CCTV를 연결하고 수시로 상황을 감시하던 그에게 서원의 모습은 당황스러웠습니다. 훈육관이었던 원석에게도 물었던 질문이 다시 살아날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서원이 왜 자신의 회사에 입사를 하려 하는지 도통 의문이었던 길로에게 이 CCTV 장면은 극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버지의 습격을 기점으로 자신의 품었던 의문에 깊숙하게 다가와 있는 서원의 정체가 다시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CCTV를 보자마자 서원의 집으로 향한 그는 의외의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빈 테이블에 올려 져 있는 두 개의 캔 맥주, 그리고 이상한 소리들로 신경이 예민해진 길로의 행동과 이를 막아야 하는 서원이 급기야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은 또 다른 오해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권력 지향적이고 권력에 흠뻑 취해있는 자신들의 행동을 스스로 당연시하던 서원의 부모들이 침대 위에서 다투고 있던, 둘을 목격하게 되는 상황은 코믹의 완성판이었습니다. 비극과 희극이 교차는 순간 숨어있던 도하까지 등장하며 서원의 집은 삽시간에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서원의 부모님이 현실 정치를 비꼬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재미있는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동네 이장과 부녀회장을 통해 권력을 탐하는 인간군상을 코믹하게 보여준다는 점은 <7급 공무원>이 담고 있는 재미 중 하나이니 말입니다. 완벽해 보이는 요원이지만 항상 실수만 하는 허당 도하의 모습 역시 의도적인 비틀기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국정원이라는 조직이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품게 만드는 <7급 공무원>은 철저하게 코믹을 통해 기존의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원과 길로가 침대 위에서 벌이는 이 한 장면 속에 <7급 공무원>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서로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요원들이 서로를 속인 채 접근하다 정체를 들킨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립 관계가 서원의 부모님 등장으로 특별한 관계로 인식되는 과정은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 있는 모든 가치들의 총합이었습니다.

 

전통 액션을 앞세운 첩보 드라마인 <아이리스2>가 다음 주부터는 동 시간대 경쟁을 합니다. 전작의 성공으로 후속 편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에서 코믹으로 버무려진 <7급 공무원>이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마지막 장면에서 잘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같은 국정원 요원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너무 다른 두 이야기가 같은 시간대에 경쟁을 한다는 사실은 재미있습니다. 가볍고 무거운 서로 다른 국정원 이야기 중 시청자들의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지만 <7급 공무원>의 포복절도 베드씬은 자신들의 정체를 명확하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주원과 최강희가 사투리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리얼한 리액션을 하는 주원의 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조금만 잘못하는 예능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색을 하면서 보인 주원의 연기는 <7급 공무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볼수록 매력적인 주원과 최강희가 과연 어떤 사랑을 보여줄지 다음 회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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