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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99억의 여자 1회-조여정이 선택한 99억 주사위는 던져졌다

by 자이미 2019.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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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대한 기운이 여전히 강렬한 상황에서 <99억의 여자> 첫 회가 방송되었다. 강렬했던 첫 회가 과연 마지막까지 힘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불륜과 죽음,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99억이라는 현금을 가지게 된 한 여자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정서연(조여정)은 청소일을 한다. 남편인 홍인표(정인웅)는 사업을 하지만 쉽지 않다. 뭘 해도 잘 안 되니 그 모든 이유가 아내인 서연을 향한다. 존댓말을 쓰지만 상대를 존중하기 때문이 아니라 증오와 경멸만 존재하는 인표는 서연이 필요한 이유는 단 하나다.

서연의 친구인 윤희주(오나라)의 남편인 이재훈(이지훈)이 동아줄이다. 본부장인 재훈에게 잘 보여 납품을 하지 않으면 사업이 망할 위기이기 때문이다. 희주는 운암재단 이사장이다. 태어나보니 재벌가였던 희주에게 세상은 쉽다. 그런 그가 가진 것 없는 서연과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가 된 것은 그의 성격 때문이었다.

 

자신의 신분을 알고 무조건 잘해주는 애들과 뒤에서 몰래 뒷담화를 하는 애들로 나뉘는 상황에서 서연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대했다. 그런 서연에게 끌린 희주는 친구가 되었다. 내 앞에서 당당한 서연이 좋았기 때문이다. 재훈은 희주가 선택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결혼을 강행했지만, 재훈은 잘못 뽑았다. 자신의 배경이 중요했던 재훈은 본부장이라는 직책을 앞세워 바람만 피우기에 여념이 없다. 딸에게도 잘 하지만 바람도 쉼 없이 피우는 재훈과는 쇼윈도 부부다. 이런 재훈은 다른 누구도 아닌 서연과 바람이 났다.

 

서연과 재훈이 어떻게 만나 불륜의 관계가 되었는지 명확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서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의 남편과 바람이 났다는 것이다. 서연에게 바람은 큰 의미가 없다. 행복하지 않은 결혼, 미래도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재훈은 그저 하나의 도피처와 같기 때문이다.

 

결혼해서 행복할거라 생각했던 서연은 아이를 잃고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사는 것이 행복할 수 없었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 우직하고 똑똑해 좋아 먼저 다가가 결혼까지 했지만 서연의 운명에 행복은 없었다. 궁지에 몰리자 아내를 폭행하며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는 인표는 그런 존재일 뿐이었다.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인표는 서연이 희주 친구라는 점을 이용해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서연의 별장에서 모인 날 그들은 위태롭기만 했다. 산책을 하다 희주가 슬쩍 털어놓은 남편 재훈의 바람 이야기. 그리고 묘한 시선으로 서연을 바라보며 현재 바람이 난 남편과 상대 여성을 걱정하는 희주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형사였던 강태우(김강우)는 불명예 퇴직을 한 후 조폭에게 돈을 뜯어 하릴없이 살아가던 태우에게는 동생이 있다. 그 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망했다. 100억이라는 돈과 함께 말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액의 현금 다발을 옮기는 무리들로 시작한 <99억의 여자>는 직설적인 드라마다.

 

전직 형사의 하나 남은 피붙이 동생이 사망했다. 현금을 옮기던 중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옮기던 돈이 모두 사라지고, 조직은 태우를 협박하며 돈을 찾는다. 그 사라진 돈은 서연과 재훈이 챙겼다. 희주 별장 근처에서 벌어진 그 사고. 그리고 이를 목격한 서연은 현금을 보고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했다.

 

어차피 희망이 없는 현실에서 평생 잡을 수 없는 기회를 선택한 서연. 그리고 인생이 재미없는 재훈에게 서연의 선택은 하나의 흥미로운 모험 같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 했지만 말이다. 일본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방식의 흐름이다.

원작이 없다면 일본 드라마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찌되었든 첫 회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키웠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공은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른 드라마에서 보일 수밖에 없는 갈등과 위기는 이미 충분히 예고되었다.

 

새로울 것 없는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가 과연 시청자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다. 태우 동생이 피투성이가 되어 사망하며 흘린 눈물과 그런 그를 바라보며 차마 119에 전화를 하지 못했던 서연도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돈으로 모든 것을 바꿔버린 여자.

 

결코 안전할 수 없는 그 돈을 가진 여자가 과연 거대한 조직과 맞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전직 형사가 동생 죽음의 진실을 파해치며 서연과 함께 거대한 조직에 맞서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99억을 가진 서연은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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