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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99억의 여자-조여정 김강우 출혈만 낭자하는 이야기 피곤하다

by 자이미 201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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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억의 현금을 얻은 정서연과 동생의 죽음을 쫓는 전직 형사 태우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복수다. 복수를 하고 싶어 하는 두 남녀가 하나가 되어 복수에 나서는 과정이 <99억이 여자>의 전부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여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들이 우여곡절을 넘어서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담기고 있다.

 

두 주인공은 모두 소외받은 존재들이다. 부모도 가족도 없다. 말 그대로 외톨이 상태에서 조직에 배신을 당한 존재다. 서연은 믿었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남편의 집요한 학대에 시달려왔다. 태우는 경찰 조직에서 배신을 당하고 뇌물 경찰이 되어 쫓겨났다. 

세상에 내던져진 그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상황이 만들어졌다. 남편의 학대에 친구 남편과 바람까지 나기는 했지만, 삶 자체가 지겨웠던 서연에게는 현금 99억이 눈앞에 쏟아졌다. 그 자리에서 사망한 남자가 태우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문제가 되었지만 말이다.

 

태우에게도 삶은 지루할 뿐이다. 뇌물도 받지 않고 형사로서 살아가던 태우는 하루아침에 뇌물을 받은 파렴치한 존재로 전락해 쫓겨났다. 과거에 알던 조폭 두목의 도움으로 살아가기는 하지만 그에게도 삶은 지겹기만 했다. 그런 그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인 동생의 죽음은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왜 동생이 사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비밀을 캐는 과정에서 서연을 만났다. 동생이 불법 도박 사이트의 돈을 관리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럴 동생이 아닌데 왜 그런 일을 했는지 태우는 진실을 알고 싶다. 재훈이 빼돌린 돈을 되찾게 해 준 태우를 위해 서연은 동생이 남긴 키를 건넸다.

 

어딘가에 숨겨둔 뭔가가 형을 기다리고 있다. 힘겹게 동생이 남긴 물건 속에는 대영 테크 김도학 대표의 처남이자 상무인 서민규와 관련한 자료가 남겨져 있었다. 매형 밑에서 일하지만 두뇌 회전이 빠른 서민규는 반란을 꾀하고 있었다. 그 자료를 취합하고 있던 동생은 그래서 표적이 되었던 것일까?

 

태우 동생은 최종 보스를 추적하고 있었다. 형에게 누명을 씌운 범인을 찾고 있었지만, 그건 금기였다. 가서는 안 되는 길을 간 그는 그렇게 사고이지만 사고라고만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사망했다. 그리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남자가 곧 한국으로 들어온다. 

 

존댓말을 쓰며 차가운 눈으로 잔인한 학대를 하는 서연의 남편 인표는 인정사정이 없다. 오직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 어떤 것도 불사하는 존재다. 서연이 단순하게 가출한 것이 아니라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불륜남 재훈을 통해 알게 되었다.

 

많은 것을 숨겨야 하는 이들은 만나는 사람에게 99억의 현금을 다 말하고 다닌다. 참 기괴한 상황들이 아닐 수 없다. 현금 99억이라는 말에 미쳐가는 인표는 우연하게 마주친 서연을 납치했다. 집에서 꽁꽁 묶고 잔인한 고문까지 자행하는 인표에게는 인간으로서 그 어떤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돈만 요구하는 남편을 빈 우물로 보내고 탈출을 시도하던 서연은 재훈을 통해 풀려나고 도주를 시작한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 남녀가 추격적을 펼치는 그 과정 역시 기괴할 뿐이다. 남편과 불륜남이 하나가 되어 서연을 추적한다. 그들에게는 돈만 존재할 뿐이다. 

 

모든 이들이 돈을 추적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두려워하는 남성이 등장한다고 예고를 했다. 복수를 본격적으로 할 것처럼 보였던 서연은 다시 한 차례 고난의 시간을 보냈고, 태우는 서연을 지키기 위해 죽음 직전까지 갔다왔다. 피가 낭자한 이야기들만 가득하다.

최종 보스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낸다고 예고하고 나섰다. 검은돈을 움직이는 절대적인 존재가 등장하면서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연의 과거사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에서 의외의 변수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쁘지 않지만 좋지도 않다. 과격한 폭력만 난무하는 상황들의 연속은 피로감을 줄 뿐이다. 남편이 아내를 납치해 폭행하고 학대한다. 그것도 모자라 잔인한 고문까지 자행하는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그렇다. 폭력이 지배하는 조직들과 접하고 있다고 하지만 폭력만 가득한 이야기는 매력이 반감된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볼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 짜임새는 조금씩 느슨해지며 주인공인 서연의 복수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태우에 기댄 그의 아쉬운 위치 선정에 불만이 늘어갈지도 모르겠다. 걸크러쉬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도적 위치에서 복수를 하기 원했던 서연이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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