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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문재인 정부의 사과와 장사장의 치부책

by 자이미 201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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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사과는 특별한 가치를 가질 수밖에 없다. 국가가 사과를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가습기 피해자를 청와대로 불러 일정 부분 정부의 책임도 있다며 사과했다. 문무일 검찰총장 역시 지난 시국 사건 과오에 대해 사과를 했다. 지난 과오에 대한 사과는 새로운 가치의 시작이다. 


사과에 담긴 의미;

장사장 치부책에 담긴 언론의 민낯,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위험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습기 피해자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지난 정부에서 그토록 외면해왔던 그들을 청와대에 초청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철저하게 정부 책임을 외면했던 가습기 피해자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건넨 손길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따뜻함이었을 것이다. 


가습기 사건은 단순히 해당 기업과 피해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안에 해당 부처가 제대로 일을 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가습기 사건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더불어 다시는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도 시급한게 사실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사과는 의외로 다가올 수도 있다. 검찰 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한 국민들에게 그들은 두려운 존재일 뿐이다.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간첩을 조작하고, 억울한 피해자들을 양산해낸 존재들이 검찰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검찰총장이 지난 과거에 대한 사과를 한다는 것은 곧 검찰 개혁이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무일 검찰총장의 사과는 현재 상황에 대한 사과가 아니다. 지난 정권이 저지른 잘못들에 대한 사과다. 정작 사과해야 할 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을 부정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들의 사과는 곧 적폐 청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명징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다. 


문무일 검창총장의 사과가 공수처 설치를 막고 경찰에게 수사권을 넘기는 등의 현악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다. 이런 방식으로 자체적으로 정화하고 검찰이 가지는 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검찰 조직의 과거 잘못에 대한 총장의 사과라는 것이다. 


여전히 세월호 참사는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속에 수많은 철근들이 쏟아지고 있다. 침몰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수많은 철근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미수습자 가족들이 컨테이너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그들을 지키고 있는 유일한 언론은 바로 JTBC다. 


세월호가 인양된 후 수습 과정에서 많은 미수습자 유해가 발굴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찾지 못한 미수습자는 존재한다. 하지만 미수습자 수색은 9월 말이면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모든 미수습자 유해가 발굴되면 다행이지만 공식적인 기간 안에 수습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JTBC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 상태를 조사했다. 그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분노는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는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미수습자 유해 발굴이 완전히 끝난 후 여전히 미수습된 가족들은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바로 벼랑 끝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시급하게 다가온다. 


국정원 TF팀에 의해 드러나는 진실들은 지난 정권의 실세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당장 자유한국당은 국정원 TF팀의 적폐 청산 작업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과거의 잘못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겠다는 그들의 노골적인 행태는 경악을 넘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스스로 친박 정당임을 자처하고 극우로 가겠다고 선언한 그들은 과거 그들이 했던 잘못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막아야 할 일일 것이다. 나치 게슈타포가 되어버린 국정원. 대중 선동을 담당했던 괴벨스와 다를 게 없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그들이 벌인 지난 과오들은 세상에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바로잡혀야 한다. 이런 적폐 청산을 막는 자유한국당 역시 영원히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라는 것은 더욱 명확해졌다.  


"다산 정약용은 마음이 언짢았습니다. 공무를 의논하기 위해서 홍주목사 유의에게 편지를 띄운 것이 한참 전인데 아무리 기다려도 답장이 오지 않았던 겁니다"


"다산은 유의를 직접 찾아가 왜 답장을 않느냐 따져 물었고 유의는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나는 벼슬에 있을 때는 편지를 뜯어보지 않소" 실로 그의 편지함에는 채 뜯지도 않은 편지가 가득했습니다. 힘 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지방 고을 수령에게 어찌 그리 많은 청탁이 있었는지…. 비록 작은 고을의 수령이었지만 유의는 보지 않고 듣지 않음으로 해서. 스스로를 지켜왔던 것이었습니다"


"오늘 공개된 문자메시지들입니다. 상대는 작은 고을의 수령도 아닌, 국내 최고, 최대라는 대기업의 최고위급 힘 있는 임원. 그러니 그 청탁의 간절함은 더 극적으로 드러납니다.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가눌 길 없어… 하해와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오며…" 자녀의 채용을 부탁하거나. 사외이사 자리를 청탁하고 광고와 협찬 증액을 요청한 사람들. 유려해서 차라리 더 서글픈 이 문자 메시지들을 보낸 사람들의 일부는 바로 언론인들이었습니다"


"장사장의 치부책에 기록되었을 수많은 청탁의 증거들. 그 거래의 대가로 은폐되었을 부조리의 크기는 어느 정도였을까. 홍주목사 유의가 편지를 뜯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편지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보지 않아도 선명히 보였기 때문이겠죠. 청탁의 말을 주고받은 이들 역시 보지 않아도 선명하게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언론과 기업. 그 팽팽한 긴장이 흘러야 할 관계 속에서 선의로 인해 거저 주어지는 것은 결코 없다는 것. 그렇게 해서 장사장은 보지 않고 듣지 않아야 할 것을 보고 들었을 것이고 언론은 그 대가로 봐야 하고 들어야 할 것을 보지 않고 듣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시사인을 통해 공개된 장춘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보낸 문자들이 공개되었다. 정말 경악스러운 내용들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인들이 인사 청탁을 하고, 자리 구걸을 하는 과정에서 과연 이들이 정상적인 존재였는지 씁쓸하게 다가온다. 


이명박근혜 시절 언론은 언론이 아니었다. 그들은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를 자처했다. MBC 수뇌부들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어차피 태세 전환을 한다고 해서 자신들이 구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갈 때까지 가겠다는 이명박근혜 시절을 그리워하는 적폐들의 행태는 한심하다. 


홍주목사의 사례와 장충기 차장의 모습을 비교해 본다는 것은 흥미롭다. 작은 직책에 있었지만 철저하게 나라의 녹을 먹는 자리에서 그 어떤 청탁도 거부하겠다는 의지는 뜯지 않은 편지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차라리 모든 것을 차단하면 문제의 근원을 막을 수 있다. 그들이 무엇을 부탁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들어줄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작은 고을의 수령도 그 정도였는데 장충기 전 차장은 전혀 다르다. 차장이라는 직책이기는 하지만 그는 사장급이다. 삼성그룹 미전실은 다른 부서와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재벌가다. 그런 재벌가의 최고위급 임원인 장충기 전 차장에게 수많은 이들은 청탁을 했다. 


언론사 간부들만이 아니라 전 검찰총장까지 인사청탁을 노골적으로 해왔다는 사실이 그 문자메시지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일부 언론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상황 보고를 하고, 어떻게 삼성을 도울지 제발 말해 달라고 간청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민낯은 적나라했다. 


광고를 요청하던 언론사는 철저하게 특검을 비판하고 삼성을 비호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언론은 정치 권력만이 아닌 돈 권력에게도 그렇게 비굴했다. 스스로 언론으로서 가치를 저버린 상황에서 언론이 제역할을 했을 것이란 생각은 할 수가 없다. 


이명박근혜 시절 언론이 완전히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권력들의 강압적인 행태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언론 그 자체다. 스스로 권력에 맞설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그들의 안위만 생각하며 언론인으로서 가치를 스스로 내팽개친 그들 자신이 가장 큰 문제이니 말이다.  


이 모든 것은 바로잡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정권의 잘못을 사과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듯, 비굴하게 언론으로 가치를 버렸던 자들은 사과부터 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역할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언론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는지 그건 쉬운 과제가 아니니 말이다. 그들은 여전히 또 다른 사장의 치부책에 자신이 올려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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