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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1980년 5월 21일 그날의 진실, 전두환 다시 법정으로

by 자이미 2017.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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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에 대한 추가 기소를 외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3당 야합을 통해 대통령이 되었던 김영삼 정부의 잘못된 판단은 결과적으로 그들을 추종하는 권력을 다시 만들어냈다. 적폐 청산이 절실한 이유는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청산할 적폐를 방치하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를 절망으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명확하니 말이다.


결코....다시는...;

명료해지는 4각 커넥션, 전두환 다시 법정에 세워 5.18 진실을 밝혀야 한다



전두환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벌였는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자서전을 통해 자신이 범한 반인류 범죄를 사실무근이라 주장한 전두환은 그날의 진실 앞에서 다시 법정에 서야 하는 죄인으로 확고해지고 있다. 1980년 5월의 광주 발포 명령자가 누구냐는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발포 명령자는 당시 군을 장악하고 있는 전두환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그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적시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당시 공군 비행사들이 증언한 내용들을 보면 전두환이 최종 발포 명령자라는 사실은 더욱 명확해진다. 


JTBC 뉴스룸을 통해 공군 비행사들의 증언들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국방부에 특별조사 명령을 지시했다. 대통령이 된 후 처음 지시한 특별조사 명령은 그만큼 강력한 무게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대통령 후보 시절 헬기 사격이 이뤄진 전일 빌딩을 찾아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이번 공군 조종사들의 증언은 그날의 진실을 찾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봉인되어 있던 기무사의 '존안 자료'까지 수사할 예정이라 하니, 과거의 진실들은 더는 숨겨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의 행보가 황교안에 의해 봉인되었지만 그것 역시 시간의 문제다. 80년 광주의 진실을 숨기고 있던 전두환과 그 일당들이 무슨 발언들을 했었는지 '존안 자료'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조사는 중요하다. 


광주 학살과 관련해 자신은 상관없고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드러난 실체는 그들이 악의적으로 광주 학살을 준비했음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경기도에 위치한 20사단 병력을 광주로 보낸 것은 북한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짓이다. 


북한과 대치 중이라며 최전방과 가까운 병력을 광주로 보낼 그 어떤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당시 최소 8개 비행단에 광주 폭격 명령이 시달되었다는 것도 밝혀졌다. 미국의 기밀자료에도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전남 지역을 대한민국 땅으로 보지 않고 외국인으로 취급하며 학살을 자행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참전을 한 그들은 전남 지역을 베트남과 동일시 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신군부의 군사적 행동을 막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방관했다. 한미군사협정을 생각해봐도 미군의 용인 없이는 전두환이 군사적 행동을 광주에서 자행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학살 뒤 전두환이 스스로 대통령이 되는 과정까지 모든 과정에서 미국이 깊숙하게 관여했다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변할 수 없는 진실이다. 


국정원 이헌수 전 기조실장과 삼성 장충기 전 차장, 그리고 청와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 긴밀하게 내통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다시 확연해졌다. 이 전 기조실장이 최순실이 그 자리에 앉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수백 통 씩 전화와 문자를 한 이들의 4각 커넥션은 국정농단의 핵심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이재용 부회장의 1심 공판을 앞둔 상황에서 JTBC가 보도한 이 내용이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알 수는 없지만 대단한 일인 것은 분명하다. 삼성 측은 JTBC의 보도 내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광고 자체를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꼭 집어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을 사퇴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삼성의 문제를 언급하는 JTBC 뉴스룸은 대단하다. 


"스무 살을 갓 넘긴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청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에 미 육군 항공대의 폭격수로 참전합니다. 그의 임무는 독일이 점령한 도시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던 젊은 폭격수는 그러나 전쟁 이후 참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된 체코의 플젠에서 실은 수백 명의 민간인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고 그가 역시 폭탄을 투하했던 프랑스 로얀에서는 천 명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기록을 보게 된 것이죠. "하늘에서는 땅 위의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이 희생자를 적으로만 바라보면서 잔혹한 행위에 가담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청년은 큰 충격을 받았고. 전쟁의 기억을 봉한 봉투에 이렇게 썼습니다."결코… 다시는…"그의 이름은 하워드 진. 바로 어제(22일) 이 앵커브리핑에서 소개해드린 그 사람입니다. 그는 역사학자가 돼서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수행한 숱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데 온 힘을 바치다가 7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그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폭탄을 싣고 광주로 향하려 했다던 젊은 공군 조종사들. 작전은 실행으로 옮겨지진 않았지만 그들은 목표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알고 있었고 "적군이 아닌 민간인인데…폭탄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나…"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당시를 저희에게 증언했습니다. 또한 지금도 어디선가 숨죽이며 상처를 감추고 있을 당시의 진압군들…"


"길고 긴 시간 동안 피해자도 가해자도 고통을 받고 있는데 학살의 지휘자는 오히려 당당함을 입에 올리고 있으니… 80년 5월의 그 도시는 아직도 우리에게 현재로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젊은 조종사들이 밤하늘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풍경들은 참으로 평화로웠을 것입니다"


"창문마다 새어 나오는 작은 불빛들… 그 하나하나는 너무나도 작아서… 보잘 것 없어 보일지라도. 모두는 함께 모여 어둠을 밝히고 있지요. 그리고 그 수많은 불빛들을 전부 가릴 수는 없듯이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그 오래된 진실들과 지금 우리는 비로소 마주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워드 진의 이야기로 시작된 '앵커브리핑'은 광주의 그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폭격기에서 폭탄을 투하해도 지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폭격수들은 알지 못한다. 전쟁 속에서 조국을 위해 폭격수가 되었던 그 청년은 전쟁이 끝난 후 자신이 했던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숨졌는지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청년은 뒤늦은 진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희생자를 적으로만 바라보며 잔혹한 행위에 가담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그는 역사학자가 되어 평생을 미국이 전세계에서 행한 수많은 전쟁의 참상을 고발했다. 하워드 진처럼 1980년 출격 대기 명령을 받은 젊은 조종사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폭도들이라고 이야기 되었지만 자신의 행동이 수많은 민간인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도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조종사들이 느꼈을 공포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긴 시간 침묵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맞닥트린 이 비인륜적인 행위에 대한 가담이 족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자발적이지 않아도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민간인 학살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이들이 여전히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평범한 시민들에게 총을 쏘고, 잔인한 폭력을 휘두른 당사자라는 사실 만은 명확하다.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가장 선결되어야 하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공군 조종사들의 양심 선언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다. 그날의 작전명인 '화려한 휴가'에 참가한 수많은 진압군들 역시 이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놔야 할 시간이다. 


문 대통령의 특별 조사 지시에 반대하던 바른정당. 남과 북이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시점 과거사를 들먹일 이유가 무엇이냐는 주장은 경악스럽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칭찬하고, 북한은 한미군사훈련 중에도 특별한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군사적 대결 구도가 말싸움을 통한 기싸움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공포 정치를 행하려는 자들의 한심한 작태는 추하기만 하다. 


'결코.....다시는.....' 하워드 진의 파일에 적힌 이 글은 그만의 고통이 아니다. 우리 역시 결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실이 보다 명확하게 밝혀져야만 한다. 전두환이 다시 법정에 서고 그날의 진실에 대한 정당한 사법 처리가 이뤄져 결코 다시는 비인륜적인 행위로 권력을 잡는 행위가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없도록 해야만 한다. 적폐 청산은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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