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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군주민수 직역과 의역의 물, 삼성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by 자이미 2016.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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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은 끝까지 버티며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했다. 수많은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끄러움도 모르는 그들은 악마나 다름없다. 오직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그들에게 수치심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권의 핵심인 '삼성'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조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특검의 행보는 담담하지만 강하다.


재단은 박근혜 퇴임 준비;

최순실 지시로 삼성과 만난 김종, 김기춘과 조윤선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



특검 초반 키맨은 김종 전 차관이다. 3일 연속 특검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고 있는 김종은 최순실의 지시로 삼성과 만났다는 진술을 했다. 삼성이 최순실에게 220억에 달하는 지원 약속을 하는 과정에서 김종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JTBC 뉴스룸>에서는 삼성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집중 보도를 했다. 박근혜가 직접 '승마'를 언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리고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의 지시를 받고 삼성 박상진 사장과 만나 승마 훈련 계획을 수립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국회 청문회 위원들은 구치소를 직접 찾아 조사를 했다. 하지만 최순실은 너무 뻔뻔했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었고 왜 자신이 이런 곳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종신형까지 각오하고 있다는 전혀 다른 말까지 쏟아내기도 했다. 죄는 없지만 종신형도 생각한다는 이 기묘함 속에 인간 최순실이 존재한다. 


정호성은 4월 16일 대통령을 처음 본 것은 오후 2시라고 증언했다. 물론 곧바로 직접 봤는지 유선으로 통화했는지 모르겠다며 번복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청와대가 주장해왔던 모든 것들은 거짓으로 규정되기 시작했다. 앞 뒤로 대통령의 일정이 가득했지만 유독 '세월호 참사' 당일에만 일이 없어 관사에서 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관사에 누가 있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도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근혜의 담화에서 했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호성 안종범과는 달리, 최순실은 철저하게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할 뿐이었다. 


김기춘과 우병우는 절대 모른다는 발언은 그들과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었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사건 초기 검찰이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들이 사전 얼마나 철저하게 검찰 수사에 대비를 해왔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박헌영 K스포츠 재단 과장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박근혜의 재단 이사장으로 올 것이라 주장했다. 노승일 전 부장을 통해 들었다는 박 과장은 인터뷰 직전에도 노 전 부장과 통화를 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박근혜가 퇴임 후 재단 이사장으로 올 것이라는 발언은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졌다고 했다. 


최순실이 일상적으로 재단 운영을 해왔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최순실은 여전히 재단과는 상관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재단에 있던 핵심 인물들이 모두 증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거짓말이 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 과장의 증언은 최순실과 박근혜가 어떻게 재단을 만들고 운영해왔는지, 그리고 재벌들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최순실과 김기춘, 우병우, 안종범 등과 직접 만나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을 내세워 협력해왔다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박근혜가 이재용과 독대 자리에서 '승마 지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지시 상황만 받아 적은 안종범의 수첩에는 '승마, 재단, 혁신센터'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철저하게 박근혜의 지시만 적은 안종범의 수첩은 결국 최순실의 이권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되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결정된 직후 안종범을 시켜 재벌 총수들과 자리를 마련하게 했다. 그리고 5일 후 박근혜는 이재용과 독대를 했다. 재벌 독대 자리에서 '승마'라는 단어를 꼭 집어 이야기를 한 것은 최순실 일가에 뇌물을 주라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박근혜와 이재용의 독대 5일 전 김종 전 문화부 차관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만나 '승마 훈련 계획'을 주고 받았다. 처음 만난지 한 달 만에 220억의 지원이 결정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에서 진술한 김종은 삼성을 만난 것은 최순실의 지시를 따랐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삼성의 220억 지원은 박근혜와 최순실의 합작품이라는 명확한 증거다. 


국민연금을 이용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돕고 그 대가로 두 재단에 돈을 내고, 최순실과 정유라에게 220억을 직접 지원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이다. 특검의 김종 전 차관 집중 조사는 박근혜와 최순실의 뇌물죄를 증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라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국기 문란인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특검은 집중 조사를 했다. 김기춘과 조윤선의 집과 문체부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비서실장이던 김기춘과 정무수석이었던 조윤선이 직접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박근혜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유 전 장관은 반발을 했지만 아무런 말도 없었고, 그렇게 문체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2014년 6월 문제의 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퇴임 한 달 전 봤던 그 블랙리스트는 수백 명 수준에서 퇴임 직후 1만 여명으로 확대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문건이 작성된 곳이 정무수석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정현과 조윤선이 당시 정무수석실에 있었다는 점에서 둘 모두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특검이 김기춘과 조윤선에 대해 압수수색을 할 정도면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이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반하는 이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하고 억압하는 행위는 사회를 통제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는 박근혜 정권이 독재를 추종하고 실질적으로 그런 사회로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증거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물의 자연스러운 이치를 거스르는 행위들을 우린 목도 해왔다.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은 물을 죽였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을 막은 이명박에게는 계발의 욕망만 존재할 뿐이었다. 문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현 정권은 누구도 책임을 지겠다는 자가 없다. 


600여 년 전 태종의 "책임은 내게 있다"를 손석희 앵커가 언급한 것은 600년 전보다 못한 한심한 지배 권력자들의 행태를 꼬집기 위함이다. 세금으로 거둔 쌀을 가득 실은 배들이 바다에 침몰하자, 태종은 쌀은 아까울 것이 없지만 사람 죽은 것이 대단히 불쌍하다고 했다. 


최소한 태종은 민심이 얼마나 두려운 지 알고 있었다. 직역의 물(배를 삼킨 바다)와 의역의 물(민심)을 동일시할 줄 아는 왕의 혜안이 현재는 사라졌다. 직역과 의역의 물 역시 바라볼 줄 모르는 대통령으로 인해 국정은 농단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지도 모른다. 


박근혜와 최순실을 국정을 농단하고 이를 통해 엄청난 개인적인 재산 늘리기에 급급했다.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엄청난 사기 사건을 벌인 것은 명확하지만 당사자들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 얼마나 위중한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군주민수'라는 단어가 던지는 의미는 그래서 더욱 큰 가치로 다가온다.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반기문 논란은 단 한 번도 검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근혜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 점에서 보다 면밀한 검증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박근혜가 퇴임 후 재단을 운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삼성과 최순실, 그리고 박근혜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도 명확해졌다. 얼마나 더 드러나야 "책임은 내게 있다"고 이야기를 할지 그게 궁금할 정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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