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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당신은 어디에 있었나? 언론에 던지는 화두

by 자이미 2017.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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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측 대리인은 탄핵 심판을 위해 39명이나 되는 증인을 추가했다. 막무가내 시간 끌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증인 신청만이 아니라 대리인들을 교체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끌어 내겠다는 전략도 나오고 있다. 탄핵 인용을 막겠다는 몸부림은 존재하지만 진실을 뒤집을 수는 없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트럼프와 언론,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 왜 이렇게 늦었나? 언론의 역할을 이야기 하다



탄핵 심판의 속도가 빠르게 이어지는 가운데 박근혜 측은 마구잡이 증인 추가를 하며 시간을 끌기에 급급하다. 박 대통령이 정유라를 직접 언급하며 도우라고 김종 전 차관에게 직접 지시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순실은 취임 초기부터 논란이 일기 직전까지 인사를 주도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에 취임 되기 전부터 이어져 왔고, 지금 생각해봐도 상상도 할 수도 없는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국정 농단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김종을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하고 그를 통해 체육계를 장악하려 했다는 사실이 헌재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수요일 헌재에서 대통령 측 대리인이 요구한 증인을 모두 받아들일지 아니면 최소화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헌재의 방식을 보면 이를 모두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헌재를 우롱하는 시간 끌기 전략을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헌재에 출석한 김종 전 차관은 박근혜가 직접 자신에게 '정유라'를 지원하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밝혔다. 특정인을 언급해 지원하라고 요구했다는 증언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당시 정유라가 '공주 승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시기라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승마계 비리를 없게 하라고 지시하는 것이 정당하지만, 대통령은 오히려 모든 비리의 근원이었던 정유라를 도우라고 문체부 2차관에게 직접 지시를 했다는 사실이 당사자에 의해 헌재에서 증언되었다는 것은 중요하다.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과 알아서 문체부 차관이 된 것이 아니라, 하정희 순천항대 교수의 추천을 받아 최순실과 만났다고 증언했다. 하 교수의 추천을 받고 최순실을 만났고, 그렇게 문체부 차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순실이 주도적으로 모든 것을 이끌었고,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정유라' 지원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지시하며 충성을 할 수밖에 없다는 말까지 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의 감방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대통령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나왔다. 무조건 부정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최측근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이미 정 전 비서관은 헌재에 출석해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진술했다. 


차은택 역시 최순실이 회의실에서 대통령으로 보이는 자와 수시로 통화를 했다고 증언했다. 사무실이 조용해 상대가 누군지 잘 들리는 상황에서 통화를 자주 했다고 했다. 그것도 모자라, 국무회의 기록 같은 것을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을 직접 봤다고 했다. 


최씨 권력이 대통령 그 이상이었다는 차은택의 증언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국정 농단의 현장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렀던 차은택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그의 증언은 대통령 탄핵 인용에도 중요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의 최측근이었던 정호성, 문화계 차은택과 체육계 김종이 일관되게 언급하는 비리 사실 만으로도 대통령의 탄핵은 당연하다. 


차은택은 최씨가 김성우를 아느냐고 직접 묻고 만나 성향 파악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차은택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 원장에게 김성우를 만나라고 지시를 했고, 김성우는 임명되었다고 한다. 김성우 청와대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언론 탄압에 앞장선 인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청와대 입성이 최순실에 의해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반기문과 한승수의 관계. 유엔 윤리강령 위배와 관련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한승수의 특사 임무와 관련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은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황교안 총리는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 "지금은.."이라는 말을 앞세워 부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황당할 뿐이다. 


'위안부 문서 공개'를 하라는 판결에도 불구하고 외교부는 항소했다. 10억엔에 소녀상 철거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왜 외교부는 국민이 알아야 할 내용을 막기 위해 항소까지 해야만 하는가? 10억엔에 자존심까지 버린 대한민국 외교부의 행태는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당신은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의문을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었습니다. 그 점에서 우리는 고마운 마음입니다"


트럼프와 미 언론의 대립각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일 포프의 이 발언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언론의 역할이란 어떤 시기에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언론인들을 향해 "지구상에서 가장 정직하지 않은 인간들"이라 일갈했다. 이에 대한 반응이라 더욱 흥미롭다. 


미국의 한 언론인이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 서한을 보낸 '언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자들의 답변서는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보도할 것 인지부터 언론의 신뢰 문제와 집요한 취재, 그리고 언론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미국 언론인들의 공개 서한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언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곳에 모두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며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언론 탄압과 길들이기였다. 언론사 사장을 자신의 지시를 받아 행할 수 있는 자들로 바꾸고, 언론의 기본을 무너트린 이명박 정권은 대한민국의 언론은 무너트렸다. 


박근혜 정권에서도 언론 탄압은 일상이 되었고, 이명박 정권에 이어 진행된 언론 길들이기는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앵커 브리핑이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 왜 이렇게 늦었나?"라는 대사를 차용하며 우리 언론의 역할을 언급하는 부분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세월호 참사'에도 언론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 참혹한 참사 앞에서도 오직 정권의 혀 노릇을 하던 언론에 국민은 분노했다. '평화의 소녀상' 문제에도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이, 최순실은 대통령이 되어 국정을 농단했다. 만약 언론이 제 역할을 했다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라는 것은 존재할 수도 없었다. 언론이 살아야 민주주의도 존재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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