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JYJ 김준수는 왜 솔로 음반을 냈을까?

by 자이미 2012. 5. 15.
반응형

김준수는 왜 솔로 앨범을 발매했을까요? 가수이니 앨범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가 처한 현재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의아스럽기만 합니다. SM과의 분쟁 그리고 그들에 의해 가해진 방송 활동 제약은 활동 중인 가수에게는 형벌이나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억압과 제약을 넘어선 열정이 앨범 발매로 이어졌다

 

 

 

시간이 제법 흘렀음에도 여전히 음악 방송과 예능 출연이 금지된 JYJ 논란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법원에서도 부당하다며 활동에 제약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해도 그림자 정부처럼 대한민국 연예계의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그들에 의해 법 위의 규제는 여전히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대한민국이 재벌 공화국이라는 이야기는 이제는 익숙해서 지겨울 정도일 듯합니다. 특정 재벌 몇몇이 대한민국 경제를 모두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대해진 힘이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는 점에서 연예계 역시 비대해진 몇몇 거대 기획사로 인해 득보다 실이 많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은 자명해 보입니다.  

아이돌 스타일을 외국에서 들여와 한국화하고 이를 다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트랜드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소위 3대 아이돌 기획사로 불리는 이들의 노력은 중요했습니다. 그들이 시작하고 시장을 주도하면서 만들어진 토대를 발판으로 수많은 기획사들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노고를 폄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을 주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자신들과 뜻이 맞지 않으면 적이 되어버리고 그런 적개심은 노골적으로 또한 악의적으로 이어지며 시장 전체를 왜곡하게 만든다면 더 이상 비대해진 기획사는 성장보다는 몰락으로 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곳이나 절대 강자는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에는 사이클이 있기에 그 흐름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균열을 이끌고 새로운 흐름이 주도할 수밖에 없도록 이어진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그들 역시 지금이 가장 위험한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돌 파워를 통해 방송사마저 자신들의 영역으로 접수해버린 그들의 모습은 도가 지나친 느낌을 버릴 수 없습니다. 이미 주도권을 한 번 빼앗긴 상황에서 좀처럼 주도권을 가져 오지 못하는 방송사의 잘못도 크지만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그들로 인해 편향적인 시장이 더욱 굳건해지기만 한다는 점은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이돌만 좋아하는 시대에서 아이돌이 소속된 기획사까지 좋아하게 된 세상이 되었습니다. 과거 기획사의 이름보다 스타의 이름이 앞에 내세워졌지만 이젠 어느 곳 소속이냐가 곧 스타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획사 파워가 어느 정도로 확장되었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말과 행동이 곧 법과도 같은 세상에서 그들에게 정면으로 대응하고 문제를 재기했던 JYJ는 거대한 도장에서 파문을 당한 탕아들처럼 취급당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어찌 감히 너희들이 우리 도장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반항할 수 있느냐며 내친 그들은 그들이 더 이상 비슷한 일들을 할 수 없도록 확실하게 보복하는 것만이 자신들의 도장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하던 옛날 옛적 이야기와 유사한 상황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잘못된 계약 관행은 노골적으로 문제를 재기한 JYJ로 인해 현실적인 계약으로 바뀔 수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 하나만으로도 그들의 행위는 박수를 쳐줘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들이 그룹 브랜드를 이용해 개인적인 부를 챙기기에 앞장섰다는 식의 발언들은 그저 그들에 대한 폄하를 위한 행위 일 수밖에는 없고 이런 식의 논리 만들기를 통해 모든 공격의 화살을 JYJ로 쏠리게 하려는 행동들은 어느 정도 성공을 한 듯하기도 합니다.   

여전히 소속 아이돌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을 사랑하는 다양한 팬덤들은 여전히 거대 기획사의 팬덤 역할도 자청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기획사의 외형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팬덤의 양도 많아질 수밖에는 없고 그렇게 개개인에 국한된 팬덤이 기획사의 깃발아래 모여 자신들이 사랑하는 스타를 아끼는 것이 곧 기획사를 아끼는 것이라는 논리로 확대되며 거대한 기획사 팬덤이 만들어진 것이 그들이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게 한 주요한 원인이었을 것입니다.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방송사들이 거대 기획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런 거대한 팬덤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패덤의 힘이 그저 숫자에서 나오는 것만이 아니라 집착에 가까운 집중력으로 자신들에게 부정적인 이야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민감하게 대처한다는 점에서 두려운 존재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만이 전부인 그들에게 그런 대단한 스타들을 다수 거느리고 있는 거대 기획사들은 100만 대군을 거느린 장군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시장의 논리에 빠져 방송사가 해야 할 균형감마저 상실한 상황에서 JYJ가 할 수 있는 것이란 가수라는 생업 이외의 외도였습니다. 물론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노래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외도라고까지 표현할 수는 없지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팬들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이런 직업들을 가진 이들에게는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수들이 예능에 필사적으로 메달리는 이유 역시 이런 대중적인 인지도와 이를 바탕으로 한 지지를 얻기 위함이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JYJ는 거의 모든 것이 규제된 상황에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우선 음악방송에 출연조차 할 수 없고 집계에서마저 외면당한 상황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공정성은 이미 왜곡된 공정이라는 것은 명확해진 부분입니다. 여기에 예능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 출연도 규제 대상이 된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콘서트가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딱지를 떼고 대중들에게 인정받으며, 드라마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는 것으로 대중들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방송 활동의 전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준수가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무모하거나 당당함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방송에 정상적으로 출연이 불가한 상황에서도 많은 이들은 JYJ를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그만큼 안정되고 탄탄한 팬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솔로 앨범을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비록 방송 출연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선보일 수는 없지만 자신의 음악을 기다리고 좋아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음에 당연해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은 팬들과의 약속이자 의무이니 말입니다.  

케이블을 포함한 방송 출연 자체가 불가한 상황에서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개인적인 SNS나 영상 관련 커뮤니티가 전부라는 사실에서 이번에 공개한 김준수의 타란탈레그라 MV는 간절함이 가득한 매력적인 뮤직 비디오였습니다. 완성도 뛰어난 영상미와 김준수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어 보여 진 뮤직 비디오는 분명 국내에서 보기 힘든 가치 있는 물건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누구에게나 당연한 권리임에도 그들에게만은 모든 가치를 상실한 채 한정된 형태로만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상황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공개한 뮤직 비디오는 어쩌면 준수가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콘서트를 제외한)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는 없었을 듯합니다.

 

팬들의 사랑과 자신이 가수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의 앨범 활동은 당연합니다. 그런 당연한 행위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황당한 논리와 시장의 힘으로 모든 것이 억압된 그들에게서 나온 활동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포기할 법도 한데 수많은 억압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신기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팬과 JYJ의 열정이 아니면 만들어질 수 없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행위는 서글프기도 하지만 당당해서 매력적이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