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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JYJ의 KBS 공정위 신고는 당연한 권리주장이다

by 자이미 201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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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태는 도청의혹에서 시작해 한류 행사 논란에 이어 JYJ 출연 취소로 이어지며 다방면에서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KBS로서는 도청 논란보다 JYJ 사태에서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의도적으로 멀리하려는 정치보다 일상이 된 대중문화는 대중들에게는 커다란 이슈로 발전하기 때문이지요. 

JYJ의 공정위 신고는 당연한 절차이다



이번 논란을 지켜보면 여전히 문제가 되는 거대 기획사 SM과 방송국인 KBS가 그 중심에 서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도 법원의 판결과는 무관하게 JYJ의 방송 출연은 철저하게 막혀있었습니다. 팬들의 집요한 질문들로 인해 KBS '뮤직뱅크' 측에서는 앨범 활동을 하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KBS로서는 거대 기획사의 압력에 굴복해 JYJ를 출연시키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하기는 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그 역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거짓은 아니었나?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제주도는 스위스 N7W에서 진행하는 '세계 7대 경관'에 선정되기 위해 JYJ를 홍보 대사로 위촉하고 석 달 전부터 활발한 홍보전을 펼쳤습니다. JYJ의 홍보 영상을 통해 온라인 투표를 독려하고 제주도를 알리는 일에 적극적이었던 그들은 국내외 JYJ의 많은 팬들로 인해 높은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KBS가 주관하는 방송에서 큐시트까지 받은 JYJ가 돌연 출연 취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여론이 뜨거워지자 취소의 이유를 JYJ보다는 소녀시대와 에프엑스가 더욱 효과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미 기획 단계에서부터 SM에 의뢰했지만 거절당했었고 최근에야 출연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변경하게 되었다는 KBS의 발언은 논란만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SM을 위해 JYJ에게 부당함을 주었다는 자백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부당압력이 있었는지는 SM과 KBS 양측의 문제이나 알 길이 없지만 정황 증거로만 보자면 이들이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음을 의미하기에 논란은 더욱 심화되고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제주도청 역시 이 논란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 듯합니다. 자청해서 JYJ에게 제주도를 홍보하는 홍보대사를 맡아 주기를 간청했던 그들이 석 달 동안 JYJ를 통해 온라인 투표와 행사 홍보를 다하고는 위촉패 증정과 함께 공연이 있기 4일 전 갑작스러운 출연 취소에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태도는 상상이하입니다. 

제주도 홍보를 위해 기획된 행사에서 제주도청이 그저 구경꾼이라는 설명은 황당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자신들이 필요해 홍보대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한 제주도청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JYJ를 보면서도 뒤짐 지고 책임만 회피하는 모습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자신들에게 필요할 때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듯하다, 원하는 것들을 얻었다고 생각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거대 기획사에 기생하는 모습은 제주도로서는 민망한 작태일 뿐입니다. 공정함이란 찾아 볼 수도 없는 제주도의 행태는 스스로 자신들의 존재감만 떨어트리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도청정국으로 시끄러운 KBS는 다시 한 번 자본에 종속된 방송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이미 권력의 시녀를 자청하며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도 잊어버린 그들이 이번에는 거대 기획사를 위해 최소한의 도의마저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비난을 벗어나기는 힘들 듯합니다. 


친일파를 미화하는 일에 앞장서고 현 정권의 정책을 알리는데 적극적이었던 그들이 예능마저도 거대 기획사의 힘에 놀아나고 있다는 인상은 KBS를 최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암묵적인 동의 혹은 조폭 식 으름장에 동조한 KBS는 더 이상 대중들을 기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식 사과도 하지 않았으면서도 정중한 사과를 했다는 말은 무엇인가요? 스스로 SM에 종속되어 있다고 자백하는 상황은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거대해지기만 하는 연예 기획사에 의해 방송국이 휘둘리는 상황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재벌들이 자신들의 강력해진 힘을 이용해 권력마저 지배하는 상황에서 연예 기획사라고 다를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그들 역시 철저하게 재벌들의 공식을 따라가며 힘겨루기를 통해 자신의 힘을 더욱 키워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대 기획사들이 모여 전경련 같은 단체를 만든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한류를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 실력 행사를 하겠다는 의지 표명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이미 그들이 비대해진 힘으로 연예계를 장악하고 이를 통해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들어서는 것을 실력으로 저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효과적으로 대중들과 만나는 방송을 장악함으로서 중소 연예 기획사들이 거대 기획사로 성장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연예 기획사는 철저하게 잘못된 국내 재벌들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기형적인 재벌 위주 대한민국 경제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그 불균형은 현 정권 들어서 더욱 가속화되고 고착화되며 위기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서너 기업이 대한민국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연예 기획사 역시 재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상위, 4, 5개 거대 기획사가 연예계 전체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하나로 뭉친다는 것은 그들의 영향력이 더욱 비대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곧 방송들이 알아서 거대 기획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그들의 의중을 알아서 섬기는 지경까지 만들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기형적이고 협소한 시장으로 인해, 방송 출연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는 연예계의 특수성을 볼 때 거대한 연예 기획사와 방송국의 커넥션은 시장 왜곡을 극대화시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문제는 심화되면 될수록 시장을 어지럽히게 되고, 한 두 거대 기획사를 제외하고는 공멸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점입니다. 

외국산 황소개구리가 토종 개구리를 모두 먹어치우듯 거대해진 기획사들은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모든 것을 집어 삼키려고만 합니다. 법의 판결도 무시하고 법 위에 군림한 채 자신들의 뜻에 반하는 이들은 철저하게 짓밟겠다는 논리는 조폭들의 심리와 다를 게 없습니다.  

'세계 7대 경관 선정'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제주도와 KBS가 철저하게 JYJ를 이용하고 버렸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어떤 도의적 책임도 회피하는 그들을 상대로 공정위에 신고를 하는 행위는 JYJ로서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불법과 탈법, 비이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수의 가진 자들을 위한 다수에 대한 부당함이 정당함으로 꾸며지는 세상에 JYJ의 KBS에 대한 공정위 신고는 당당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들의 싸움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이들의 그들의 정당한 권리 주장에 동참하고 응원하고 있음은 그들을 통해 일상이 되어버린 부당함에 대한 보상 심리가 작용한 탓일 겁니다.

거대하고 단단한 댐은 작은 구멍에서 시작해 무너집니다. 사회 전반에서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며 이 비대해진 댐들은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쉽지 않은 행동에 응원을 보내는 것은 이 시대의 소명의식과도 같기 때문일 겁니다. 세상의 부조리와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 대한 연대는 작지만 커다란 힘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문제의식으로 잘못된 관행들이 바로 잡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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