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90위 - 81위]
영국 드라마의 비중이 두드러지기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레드 드워프, 핍쇼, 노멀 피플, 아이 메이 디스트로이 유 — 미국 리스트에서는 보기 힘든 이름들이 이 구간의 특징입니다.
핵심 답변
엠파이어 영국판 역대 최고의 드라마 100선 90~81위는 레드 드워프(90위), 핍쇼(89위), 익스팬스(88위), 비프(87위), 브뢴/더 브릿지(86위), 미드나잇 매스(85위), 선즈 오브 아나키(84위), 포 올 맨카인드(83위), 노멀 피플(82위), 아이 메이 디스트로이 유(81위)입니다. 영국 드라마 3편(레드 드워프, 핍쇼, 노멀 피플)과 북유럽 드라마 1편(브뢴)이 포함된 것이 이 구간의 특징입니다.
레드 드워프 (Red Dwarf)

BBC Two가 1988년부터 방영한 영국 SF 시트콤입니다. 3백만 년 후 우주를 떠도는 광산 우주선 레드 드워프 호를 배경으로, 인류 최후의 생존자 데이브 리스터와 그의 괴짜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홀로그램, 진화한 고양이, 강박증 로봇 — 이 불가능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부조리 코미디는 영국 SF 코미디의 정점입니다. 저예산임에도 아이디어 하나로 모든 것을 커버하는 방식이 《닥터 후》와 함께 영국 SF 드라마의 DNA를 형성했습니다. 영국 시청자들에게는 거의 국민 드라마급 위상을 가집니다.
핍쇼 (Peep Show)

채널 4에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방영된 영국 시트콤입니다. 제시 암스트롱(훗날 《석세션》 창작자)과 샘 베인이 공동 집필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독창성은 촬영 방식에 있습니다. 모든 장면을 POV 시점 카메라로 촬영하고 캐릭터의 내면 독백을 직접 들려주는 방식으로, 시청자는 마크와 제레미의 가장 수치스럽고 솔직한 생각을 그대로 듣게 됩니다. 그 불편한 친밀함이 이 드라마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석세션》의 탄생을 예고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익스팬스 (The Expanse)

21세기 최고의 SF 드라마를 꼽는다면 반드시 이름이 오르는 작품입니다. 태양계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지구, 화성, 소행성대 거주민들의 갈등과 외계 생명체의 등장을 다룹니다. 물리 법칙을 준수하는 과학적 정확도, 정치적 복잡성, 인종과 계급의 은유 — 이 모든 것이 치밀하게 설계된 세계관 안에 녹아 있습니다. SyFy 채널에서 폐지됐다가 팬들의 청원으로 아마존 프라임이 살려낸 드라마로도 유명합니다. SF 장르가 얼마나 진지한 서사를 담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준점입니다.
비프 (Veep)

줄리아 루이스-드레이퍼스가 에미상 주연상 6년 연속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정치 블랙 코미디입니다. 미국 부통령 셀리나 마이어의 무능하고 자기중심적인 정치 행각을 통해 민주주의의 허상을 해부합니다. 롤링 스톤 13위였던 이 작품이 엠파이어에서는 87위에 그쳤습니다. 영국 시청자들이 미국 정치 풍자보다 자국 정치 코미디(《더 씩 오브 잇》 등)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브뢴 / 더 브릿지 (Broen / The Bridge)

스웨덴과 덴마크가 공동 제작한 북유럽 누아르 범죄 드라마입니다. 두 나라를 잇는 외레순 다리 위에서 발견된 시신을 수사하는 스웨덴 형사 사가 노렌과 덴마크 형사 마르틴의 이야기입니다. 사가 노렌은 TV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신경다양성 캐릭터 중 하나로, 사회적 감각이 없지만 논리에서만큼은 완벽한 그녀의 캐릭터가 드라마의 핵심입니다. 영국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며 BBC Four의 북유럽 드라마 붐을 이끈 작품입니다.
미드나잇 매스 (Midnight Mass)

마이크 플라나건이 창조한 7편짜리 넷플릭스 미니시리즈입니다. 외딴 섬마을에 새로운 신부가 부임하면서 기적과 공포가 동시에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 드라마가 위대한 이유는 공포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신앙, 죽음의 공포, 집단적 믿음의 위험성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러 캐릭터들이 죽음에 대해 각자의 믿음으로 독백하는 장면들은 TV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지적 깊이를 보여줍니다. 완결된 7편을 단숨에 보게 만드는 흡입력도 탁월합니다.
선즈 오브 아나키 (Sons of Anarchy)

캘리포니아의 아웃로 오토바이 클럽을 배경으로 한 범죄 드라마입니다. 창작자 커트 서터는 이 드라마를 의도적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오토바이 갱단의 언어로 번역한 작품으로 설계했습니다. 충성과 배신, 아버지와 아들, 전통과 변화의 갈등이 7시즌에 걸쳐 비극적으로 쌓여갑니다. 찰리 허냄의 잭스 텔러는 현대 안티히어로 서사의 계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캐릭터입니다. 특히 초반 4시즌의 완성도는 FX 드라마 황금기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포 올 맨카인드 (For All Mankind)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의 빈스 길리건이 참여한 애플 TV+ 오리지널입니다.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달에 착륙하는 가상 역사를 출발점으로, 우주 경쟁이 계속되는 대안 역사를 펼칩니다. 매 시즌 약 10년씩 시간이 흘러 달 기지에서 화성까지 이야기가 확장됩니다. 과학적 정확도와 인간적 드라마의 균형이 탁월하며, 에미상에서 과소평가됐지만 SF 팬들 사이에서는 세기의 숨은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노멀 피플 (Normal People)

샐리 루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일랜드·영국 합작 미니시리즈입니다.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대학까지, 두 젊은이의 얽히고 설키는 관계를 12편에 걸쳐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폴 메스칼과 데이지 에드가-존스의 연기는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실제 관계를 목격하는 듯한 현실감을 줍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드라마 중 하나로, 엠파이어 리스트에 오른 것은 그 문화적 영향력을 반영합니다. 미국 리스트에서는 보기 힘든 아일랜드 감수성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아이 메이 디스트로이 유 (I May Destroy You)

미카엘라 코엘이 각본·연출·주연을 모두 맡은 BBC/HBO 합작 미니시리즈입니다. 롤링 스톤에서는 19위에 올랐지만 엠파이어에서는 81위입니다. 그러나 이 순위 차이가 이 작품의 가치를 낮추지는 않습니다. 성적 동의를 주제로 한 드라마 중 역사상 가장 용감하고 복잡한 작품이라는 평가는 변하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어떤 도덕적 결론도 강요하지 않고 그려내는 이 작품은, 미카엘라 코엘이라는 창작자가 TV 역사에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입니다.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The Canon Series]
영국의 시선이 담긴 엠파이어 100선.
롤링 스톤과의 차이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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