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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CORE/K-DRAMA (한국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9화 리뷰 - 큰일 났다, 당신이 좋아져

by 자이미 202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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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RAMA REVIEW · 방영 중 · EP.09
"큰일 났다. 당신이 좋아져"라는 은아의 고백을 보면 정말 큰일 났습니다. 상대는 은아가 누군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은아는 상대인 미란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가 되었지만 궁핍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미란과 많은 것을 가지지 못했지만 풍족한 은아의 이 교감은 결말을 예측하게 합니다.

링 앞에 선 동만의 두려움

우리 안에 갇힌 사자를 밖에서 마음껏 조롱했던 것은 직접 그 사자와 맞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사자와 마주해 싸우게 된다면 그 사자는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 긴장되는 순간을 품게 된 동만은 다른 이들에게는 태연한 척 하지만 식욕도 잠자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alt"모자무싸 9회"
모자무싸 9회

 

우연한 기회에 동만은 데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가장 싫어하는 후배가 최필름과 손을 잡으며, 영진위 시나리오 1등 당선을 포기하면서 얻은 기회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덜덜 떨면서 땀을 비 오듯 쏟는 동만은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라간 상태입니다. 함께 있던 혜진이 손수건을 건네도 습관적으로 거부하지만, 절실합니다.

 

혜진은 1위 수상을 포기하기 위해 온 은아의 전 남친을 향해 "배신 때리고 갔는데 망하면 다음은 없어"라는 촌철살인은 강렬했습니다. 저주이기도 하지만, 받는 상대에게 이는 독기 품고 작품에 임할 수 있게 만드는 이유로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완료되자 혜진은 동만에게 주변 정리 잘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이 다 잘되어도 과거의 문제들이 불거지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싸질러놨던 수많은 댓글들 정리하라는 고 대표의 발언에 동만은 부지런히 자신의 과거를 정리합니다.

 

그 과정은 동만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이유로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한 행동들이 얼마나 옹졸하고 한심한 행동이었는지 깨닫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정리하라던 혜진은 수정본이 잘 나왔는데 하나가 거슬린다며, '악의 디테일'을 언급합니다. 결말에 선한 사람이 되는 주인공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악해야 한다는 언급은 동만에게 큰 과제로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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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만의 데뷔를 축하하기 위해 8인회 멤버들은 아지트에서 축하를 해주죠. 이 자리에서도 너스레를 떨면서 여전히 강한 척하는 동만과 자신의 경험담을 쏟아내는 이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수백억의 예산에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작업을 해야 하는 과정이 결코 쉬울 수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을 감독이 진두지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만큼 책임감과 함께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십도 필요합니다. 이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불가능한 도전이기도 합니다. 물론 제작사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모든 것은 감독의 역할에 책임감이 주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덜 쪽팔린 인간 되는 거"

동만은 사채를 빌려썼습니다. 그리고 부채는 끊임없이 높아져가고 있었고, 긴장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동만에게 독촉 전화는 불편함을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동만의 통화를 들으며 식사를 하던 진만은 다시 한번 "목적이 뭐야"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본질적인 이유를 항상 묻는 진만의 행동에 발끈하는 동만은 그만큼 불안하다는 증거였습니다.

"덜 쪽팔린 인간 되는 거."

동만의 외침은 처절했습니다. 어쩌면 정말 동만이 하고 싶은 목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평생을 아니, 영화를 생각하며 보낸 시간 동안 그에게 삶은 '쪽팔림'이었습니다. 그런 동만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꿈의 순간은 오히려 기쁨보다는 두려움의 비중이 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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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9회

 

은아는 동만을 위해 축하 케이크를 사왔습니다. 그들만의 아지트에서 소박하지만 행복한 축하를 건네는 은아는 행복했습니다. 작은 행동이지만 헤아릴 수 없는 감동의 폭을 가진 은아의 마음에 동만이 행복한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불안은 그 행복을 잠식할 정도로 동만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동만은 촛불을 끄고 소원을 빌었냐는 말에 "잘못했습니다"라고 빌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일들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절친인 준환이 데뷔하던 작품을 연출하던 와중에 새벽에 전화해서 울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준환에게는 놀리는 용도로 사용했지만, 은아에게는 진심이었습니다.

 

당시 준환의 전화를 받고 솔직하게 잘됐다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망쳤구나 그만뒀구나 하는 못된 마음 말입니다. 차마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을 은아에게 언급한 것은 그만큼 편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발언들은 입밖에 내는 순간 자신에게는 약점이 될 수밖에 없음에도 털어놓은 것은 은아를 전적으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자신의 편이라고 말이죠.

 

불안해하는 동만에게 다가가 자신의 카디건 안에 넣어 품어주는 은아의 행동 역시 동일한 감정선입니다. 마치 어미새가 새끼새를 품는 것처럼 온몸으로 상대를 품는 그 모습은 가장 강렬한 장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며, 숨고 싶으면 함께 숨고, 도망치고 싶으면 평생 함께 도망치겠다는 은아의 말은 고백이기도 했습니다. 두려움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는 은아의 말은 어쩌면 자신이 경험한 결과이기도 할 겁니다.

 

정희가 읽은 시나리오, 그리고 '영실이'의 정체

최 대표는 자신과 계약한 마재영과 식사를 하면서, 공동 작가인 '영실이'에 대해 묻습니다. 만나고 싶다며, 확실한 계약을 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최 대표 역시 이 시나리오가 마재영의 것이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좋은 글을 쓴 영실이와 계약을 맺고 싶은 강렬함은 오히려, 마재영의 목을 옥죄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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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9회 스틸컷

 

마재영은 은아에게 문자를 보내 대타로 쓸 사람을 구하라고 요구하지만, 그게 통할 상황이 아닙니다. 최 대표는 자신이 조롱하고 비난하며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대상이 바로 그 탐나는 작가 '영실이'란 사실도 모르고 있습니다. 은아가 동만의 시나리오 수정고를 봐줬다는 말에 화가 나서 '고박 필름'으로 가라고 소리를 칠 정도였습니다.

 

정희는 최필름의 새로운 작품 '낙낙낙' 시나리오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당대 최고 배우라는 노광식이 주연배우로 낙점되었다는 말에도 정희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며 확신한 것은 이 글을 쓴 '영실이'가 자신의 딸 은아라는 확신입니다. 자신에게 쏟아냈던 분노의 말들이나, 어린 나이에 자신에게 의문을 품으며 질문했던 그 모든 것들이 글 안에 가득했습니다.

 

"큰일 났다. 당신이 좋아져"

은아는 미란의 전화를 받고 함께 술자리를 합니다. 준환의 작품에서 빠진 사실을 알고 전화를 한 것이었죠. 은아가 마음에 들어 하기로 했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동기가 빠져나가니 화가 날 수밖에 없죠. 미란은 자신은 연기를 해야 하는데 연기가 안 된다고 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연기를 하게 되면, 상대를 보는 순간 정말 사랑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신작에서 함께 했던 남자 배우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작발표회에서 연기라고 언급하는 그 상대 배우를 보고 분노한 미란의 모습은 그의 성향을 잘 드러내 보입니다. 새엄마이지만 대배우로 칭송받는 정희는 철저하게 연기하는 배우입니다. 삶 자체도 연기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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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9회

 

그런 정희에 의해 자신이 아닌 거짓된 삶을 강요받았던 미란은 어쩌면 그래서 작품을 하면서 정말 그 대본에 집중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정희에 의해 만들어진 삶을 살아야 했던 그는 연기자가 되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해 왔는지 모릅니다. 아니, 왜곡된 삶을 강요받은 미란은 연기가 삶인지 알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서글픈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미란의 이야기를 조용하게 듣고 있던 은아는 "큰일났다. 당신이 좋아져"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절대 가까워지기 어려운 둘이 진정한 친구가 될 수도 있어 보이니 말이죠. 정희와 미란의 에피소드는 재미있게도 결말을 향한 완벽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정희가 시나리오를 보고 딸이 쓴 것임을 알고 있고, 미란이 은아의 절친이 된다면 결말이 어떨지도 명확해집니다.

 

사채업자, 그리고 마지막 퍼즐

강식은 자신이 탐내는 시나리오를 정희가 읽고 있다는 말에 분노했습니다. 실제 정희의 최근작인 '마이 마더'도 처음에는 '마이 파더'였다고 분개하는 강식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존재입니다. 현장에서 분풀이를 하고 감독에 대해서도 자기 멋대로 부리는 강식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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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9회

 

사채업자와 말싸움을 하는 동만의 행동은 의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보여왔던 동만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죠. 그 이유는 뒤에 등장합니다. 동만은 사채업자와 말싸움을 하면서 그 정도밖에 안 되냐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당장 오겠다는 사채업자에게 '금목걸이' 하고 오면 죽는다던 동만은 도망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씩씩거리며 동만의 집에 왔던 사채업자를 반긴 것은 진만이었습니다. 이 자들이 누구도 무엇 때문에 집 앞에 있는지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동만의 통화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단 한 방으로 사채업자를 돌려보냈습니다. 묵직한 주먹 한 방에 코가 깨져버린 사채업자를 더 두렵게 한 것은 진만의 방문이었습니다.

 

동만 형제에게 우롱당했다 생각한 사채업자는 돈을 빌려주며 받은 연락처에 사채 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렇게 압박해 돈을 받아내겠다는 속셈이었지만, 그건 틀린 말이었습니다. 물론 최 대표를 비롯한 일부는 동만을 조롱하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동만에게 이건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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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9회

 

사채업자를 찾기 전 동만은 은아에게 전화해서 자신이 사채를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합니다. 키우던 고양이가 사고가 나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사채를 쓸 수밖에 없었다는 말에 은아는 그래서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동만의 그 마음이 은아는 좋았습니다.

 

은아의 든든한 응원을 받은 동만에게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사채업자 사무실에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 사채업자는 돈 빌려간 너희들이 정말 무섭다고 합니다. 찾아가면 온갖 짓을 다 하는 빌려간 자들 때문에 신발도 벗지 못하고 집에 들어간다고 하죠. 언제라도 빠르게 도망치기 위해서 말입니다.

 

동만은 오히려 사채업자를 압박해서 모든 것을 정리합니다. 이미 원금의 몇 배를 준 상황에서 더는 줄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래 묵은 사채를 털어내고 밖으로 나선 동만은 고 대표에게 전화합니다. "악당의 악함을 보강하라는 거야. 강해 보이게 하라는 거냐"라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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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9회

 

자신에게 악은 없지만 강은 있다는 동만은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정희가 최 대표를 압박해 '낙낙낙'에 출연하게 되면서, 다시 밀려난 강식을 동만이 취하게 되는 과정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정희가 그 작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딸의 작품이기 때문일 거고, 그 과정은 결국 은아의 가치를 더욱 크게 부각할 수밖에 없겠죠. 과연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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