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tvN 기억, 이 드라마를 봐야만 하는 세 가지 이유

by 자이미 2016. 3. 18.
반응형

장르 드라마의 재미를 만끽하게 했던 <시그널>이 떠난 자리를 이제는 <기억>이 대신한다. 금토 드라마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tvN으로는 대세 굳히기에 나설 수 있는 히든카드다. 갓성민이라 불리는 이성민이 <미생> 이후 다시 tvN 금토 드라마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갑다.

 

기억을 잃으니 그제 서야 보이는 것들;

15년 전의 사건 속 잔인한 진실, 김지우 박찬홍 콤비가 만들어내는 묵직한 이야기

 

 

<응답하라 1988>에 이어 <시그널>까지 금토 드라마는 tvN의 몫이었다. 높은 시청률만이 아니라 화제성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그 드라마의 뒤를 잇는 작품이 첫 선을 보인다.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감독의 <기억>이 중무장을 한 채 tvN의 '드라마 왕국' 굳히기에 나섰다.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이 필요하겠지만 공통적으로 세 가지다. 작가의 능력과 출연하는 연기자들의 연기력, 감독의 역량인 완성도가 하나가 된다면 당연하게 큰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다. 시청률에 성공할 수는 있지만 세 가지 요소가 빠진 작품들을 우린 대체적으로 '막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연기 잘 하는 이성민이 나온다. 우선 그것만으로도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 최소한 자신의 캐릭터에 모든 것을 내던지는 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지니 말이다. 영화 <검사외전>에서는 부패한 법조인이었던 그가 드라마 <기억>에서는 타락한(?) 변호사로 등장한다.

 

거대 로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미드 <굿 와이프>를 연상케도 한다. 법정 드라마라는 측면에서는 최근 방송되었던 <리멤버-아들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을 듯하다. 물론 다양한 형태의 법정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 등이 있었다는 점에서 <기억>은 앞선 드라마들과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막장이었던 <리멤버-아들의 기억>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작가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작품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억>을 채워내는 김지우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그런 믿음은 당연함으로 다가온다.

 

<부활><마왕><상어>로 이어지는 김지우 작가의 필력은 <기억>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온다.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팬들에게는 손꼽히는 걸작으로 불리는 이들 작품들은 인간 심리 묘사에 탁월한 작가의 능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가족이라는 틀 속에서 인간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인간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김지우 작가의 드라마는 재미있다. 세 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은 <기억>을 보다 심오한 가치를 향해 나아간다. 가족을 위해 스스로 가족을 버리는 선택을 했던 그가 가장 소중한 기억을 잃어가며 찾고자 하는 기억이 가족이라는 사실은 많은 것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는 너무 많이 사용해 오히려 독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피디가 3년 만에 다시 만나 만드는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통해 보다 중요한 가치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작가와 피디에 대한 신뢰는 <기억>을 선택하는데 망설이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반갑다. 드라마를 이끄는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잘 나가던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가 어느 날 갑자기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는다. 그렇게 소중한 기억을 잃어가던 그는 15년 전 사건에 집중하고 파헤치기 시작한다.

 

15년 전 사건은 모든 사람들이 봉인하고 싶은 기억이었다. 하지만 기억을 잃어가는 박태석은 그 사건에 집중하게 되면서 15년 전 사건과 연결된 이들 역시 본의 아니게 그 사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아들의 죽음과 이혼, 재혼 후 완전히 뒤바뀐 박태석의 삶.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성공가도를 달리던 박태석이 알츠하이머에 걸리며 드러나기 시작한 15년 전의 사건. 대형 로펌의 후계자와 거대 재벌가 후계자. 그리고 박태석의 아들. 과연 그들의 15년 전 과거는 어떤 사건과 연결되어 있고, 어떻게 봉인되어져왔던 것일까? 

 

tvN 금토 드라마의 일관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주제인 '가족'이 이번 <기억>에서도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전략적인 배치에는 이유가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의 모든 것에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반갑다.

이성민과 김지수, 박진희, 준호와 윤소희, 반효정과 박준금, 장광, 전노민과 송선미, 허정도, 이기우, 송삼동, 문숙 등 다양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김지수와 박진희가 이성민의 현재와 과거 부인으로 등장하며 알츠하이머에 거린 한 남자를 향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흥미롭다. 악당 전성시대에 새롭게 주목해야 할 이기우의 연기 변신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야기의 완성도는 아직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여기에 작가와 감독에 대한 믿음은 <기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여기에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한 절대 조건이 된다. <기억>을 볼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가 분명한데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