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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18회-여진구가 노수동의 친아들인 이유는 김광규 표정에서 알 수 있다

by 자이미 201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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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납치를 당한 채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아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심부름센터를 통해 꾸준하게 찾아왔던 수동 네는 유전자 검사 결과 친아들이 맞다는 사실에 잔치를 벌일 정도로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민혁이 가져간 USB를 찾기 위해 홍버그를 수동 집으로 보냈던 오 이사는 유일하게 그 집 친자가 누구인지 아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광수 토목학개론에 분개한 김정민;

조작된 유전자 검사? 오 이사가 표정이 감춘 진실 속에 친자라는 확신이 담겨있다

 

 

 

 

 

잃어버린 준혁을 찾으려 노력해왔던 수동네 집은 반가움과 묘한 의심이 공존했습니다. 과거 몇 번 이런 경험이 존재했었고, 그 결과는 항상 아니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자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확신한 수동 네 집은 유전자 검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의심과 현실 사이의 그 기묘한 갈림길은 보영의 남편 도상에게도 존재했습니다. 아내인 보영의 학교 선배가 감독이 되어 첫 작품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내준 초청장을 가지고 극장을 찾은 도상은 의심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을 경계하고 무시하는 듯한 감독의 모습에 기분이 상했던 도상은 아내가 친근감을 보내는 행동이 이상했습니다.

 

도상의 의심은 과거 아내가 했던 이야기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토목 공학과에 다니는 이들이 좋았다는 보영과 탁구부에도 잠시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도상이 최악의 영화라고 평가했던 '토목학개론'에 등장하는 내용들이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말까지 합해지며 도상의 상상력은 위험한 수위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청주와 토목공학과, 그리고 탁구와 첫 사랑이라는 그 지독한 연결지점에는 도상의 분노만 존재했습니다. 아내가 그 문제의 감독이 주체한 술자리에 나선다는 말에 분노를 더욱 키우던 도상은 결국 해서는 안 되는 행동까지 벌이고 맙니다. 자신의 상상이 곧 진실이라고 믿은 도상은 뒷모습만 보고도 자신의 아내가 외도를 하고 있다고 착각해 감독을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도상의 그 막연한 상상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고, 변호사인 그는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유치장에 갇혀 한심한 시간을 보내던 도상은 대학시절 사귀었던 수지를 만나게 됩니다. 도상이 그런 상상력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신의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술집에서 고백을 받은 도상은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다 화로 불에 상처를 입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뜨겁고 화끈했던 기억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을 것이라는 일반론으로 변질되었고, 보영도 자신처럼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나의 촌극으로 끝난 이번 에피소드는 도상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보여주는데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유능한 변호사로 살아가는 도상의 허당스러운 모습은 자주 등장했지만, 이번 과거 회상을 통해 드러난 도상의 행동은 이후 이야기 전개에 능숙함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자신은 수동의 잃어버린 아들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홍버그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천만 원짜리 임무를 준 오 이사에게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죽었다고 합니다. 오 이사로서는 친자식도 아닌 준혁의 존재 여부가 중요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 후 성수대교 앞에 서 있는 홍버그의 기억들 역시 조작된 기억의 한 페이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준혁을 찾는 과정에서 전라도 말씨를 쓰는 여자라는 존재가 그녀가 죽고 고아원에 맡겨졌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이는 곧 홍버그가 준혁 일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납치 후 기억을 잃어버린(혹은 스스로 납치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준혁이 자신을 거둬들여 키워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기억의 파편 속에서 제대로 조합하지 못하는 홍버그로서는 오 이사의 이야기들이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납치되었던 준혁은 죽었고, 유전자 검사 역시 자신이 조작한 것이라고 밝힌 오 이사로 인해 홍버그는 자신이 준혁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오 이사의 표정 속에 드러난 진실은 조작이 아닌 사실이라는 점이 만든 복잡함이었습니다. 오 이사 입장에서는 준혁이 사실이라고 해도 도와줄 이유가 없습니다. 오직 콩콩만 접수하면 그만인 그에게 수동네 사람들을 기억하고 위해줄 이유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수동 가족의 아들이 아니라고 확신한 홍버그는 '꽃등심'을 이야기한 진아를 위해 마지막까지 USB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천만 원을 받으면 진아에게 배터지게 꽃등심을 먹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새벽에 아무도 몰래 집을 떠나려던 홍버그는 잠자고 있는 진아를 바라보며 발길을 돌리지만, 자신이 진짜 준혁이라며 품에 안고 우는 수동을 보며 당황해 합니다. 의심을 품고 있는 유정만이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다른 가족들은 준혁을 찾았다는 생각에 기쁘기만 합니다.

 

 

홍버그가 준혁 일수밖에 없음은 오 이사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홍버그가 기억하고 있는 그 기억 속의 파편들은 기존에 준혁과 관련된 이야기 속 모습들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준혁은 홍버그 일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홍버그가 준혁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지만, 그가 친아들이어야 하는 이유는 마지막 반전을 위해서도 중요하가 때문입니다. 

 

 

다양한 카메오와 패러디를 통해 재미를 추가하는 <감자별 20103QR3>는 이번 회에서는 이광수를 등장시켜 <건축학개론> 패러디를 선보였습니다. 다양한 형식의 패러디와 함께 준혁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준비하는 <감자별 2013QR3>는 결국 민혁이 집으로 돌아오면서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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