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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24회-하연수의 꿈과 김광규의 스포일러 어떤 의미일까?

by 자이미 201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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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찾은 준혁의 생일은 결과적으로 홍버그가 준혁이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멀리 떠나 보내려했던 홍버그가 수동의 집에서 준혁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불똥은 오 이사 일행으로 튀고 말았습니다. 자신들의 행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홍버그가 준혁으로 살겠다고 다짐한 상황에서 오 이사 일행은 두려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잠잠하던 민혁이 살아나기 시작 한다;

오 이사의 바람과 나진아의 꿈, 감자별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나?

 

 

 

 

감자별이 지구에 근접해 또 다른 위성이 된 상황은 지구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자별 역시 충돌하지 않고 위성이 되어 주변을 맴돌며 그들의 불안도 이제는 일상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행성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이야기들에 주목해보면 그 변화는 조금씩이지만 강력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시한폭탄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수동의 아들로 살기로 결심한 준혁은 결심을 하기 전과 비교해보면 무척이나 편안해 보입니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준혁은 가족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웃음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졌고, 좀 더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면서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준혁과 달리,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오 이사와 일행들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준혁은 죽었고, 유전자검사도 조작했다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아들로 남겠다는 통보는 오 이사를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자신들의 음모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적의 편에 서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불안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오 이사가 내뱉은 말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주총이 열리는 내년 4월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발언이었습니다. 이는 <감자별 2013QR3>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진실을 알고 있는 오 이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준혁을 압박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이런 긴장감을 유지시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마저 오 이사의 대사를 통해 알려준 것은 스포일러처럼 다가옵니다. 물론 격정적인 캐릭터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내뱉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오 이사의 이런 바람은 이후 진행 상황을 암시하는 중요한 스포일러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24회의 메인은 수동의 첫째 딸인 보영이었습니다. 계절이 변하면서 센치해진 보영과 그런 아내를 보면서 걱정이 늘어나는 남편 도상의 이야기는 재미있었습니다. 철만 되면 찾아오는 아내의 변화를 바라보며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하는 도상이지만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아내를 웃게 만들어 그 기묘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빗으로 난타를 당할 뿐이었습니다.

 

 

 

아들들과 합심해 아내를 웃기려는 노력은 무표정한 아내로 인해 실패하고 맙니다. 요즘 유행하는 개그 코너를 열심히 따라한 아들들에게 형식적인 감사를 할 뿐 좀처럼 아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내를 위해 하루 쉬고 함께 캠핑을 간 도상은 숲에 도착한 후에도 변하지 않는 아내가 안쓰러웠습니다. 더는 강제적으로 요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들들과 산행을 하기 시작한 도상은 아내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됩니다.

 

홀로 기분을 한껏 끌어올리고 산책을 하던 보영은 의외의 상황에 직명하게 됩니다. 말도 안 되게 산책로에서 거대한 곰과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곰과 마주한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자신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지난 밤 남편과 아이들의 곰 대처법이었습니다.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자신을 크게 보이게 하면서 고함을 치는 상황은 곰만 없으면 기괴할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곰을 쫓은 보영은 이 사건 이후로 변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그 센치함을 이어가는 보영과 달리, 그녀를 보면서 곰 앞에서 사력을 다하던 보영의 모습이 겹치는 남편 도상은 우습기만 합니다. 잠자는 모습마저 웃긴 도상에게 희소식은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보영의 센티멘탈함은 길거리에서 주부들이 나누던 이야기에 반응하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자신의 남편을 곰이 비유하는 말만 듣고도 무조건반사처럼 곰에 맞서는 표정을 지었던 보영은 그 사건 이후 곧바로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이 미묘한 감정의 틈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보영에게는 그마저도 사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보영의 감정이 사치로 다가오는 것은 길자의 삶에서 잘 드러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잣집 딸로 자랐고, 남편이 변호사인 보영에게는 그런 사치스러운 감정 소비도 일상이 될 수 있지만, 남편과 이혼과 사별 후 딸과 함께 남의 집 차고 한 켠에서 살고 있는 길자에게는 보영의 그런 모습은 사치스럽게 다가올 뿐입니다. 매일 남의 집 가정부로 일하며 한심한 소리나 들어야 하는 길자로서는 그런 계절의 변화마저 느끼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죽은 남편의 선배이자 스카이콩콩을 개발했던 장본인의 가족은 차고 한 쪽에서 생활하는 신세가 되었고, 함께 했던 수동은 재벌 소리를 듣고 살아가고 있는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이기 어렵기만 했습니다. 수동 가족이 호텔에서 호화스러운 하루를 보내러 간 사이 그 집에서 딸 진아와 함께 호사스러운 저녁을 보내던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매일 스마트 폰으로 보던 드라마를 큰 TV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던 모녀는 그 행복을 느끼며 잠이 듭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서로 다른 꿈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전세가 역전되어 길자는 그 집의 주인이 되어 있었고, 딸 진아는 콩콩의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딸을 괴롭히던 오 이사의 넓은 이마를 메모지로 사용할 정도로 길자의 분노는 컸습니다.

 

자신이 하던 가정부 일을 유정이 대신하고, 수동의 가족은 자신들이 살던 주차장 한 곳에서 생활하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불쌍하게 낯선 사람들이 들어오면 "기브 미 초콜렛"과 "양키 원 달러 플리즈"를 외치는 그들의 신세는 처량함을 넘어설 정도였습니다. 

 

 

 

길자의 꿈이 현실에 대한 불만의 대변이라면 진아의 꿈은 간절함이었습니다. 너무나 따랐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힘들게 살아왔던 진아에게 가장 큰 소망이자 행복은 바로 가족이 모두 함께 식사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비록 꿈이기는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하는 그 순간은 진아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소중함이었습니다. 

 

오 이사의 발언이 스포일러일 가능성이 높았던 것처럼, 진아의 꿈 역시 감자별의 변화와 함께 다가올 미래일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진아의 아버지가 죽었다고는 하지만, 길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죽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말로 묘한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언제 갑자기 다시 등장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점에서 진아의 꿈은 단순한 바람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예지몽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감자별이 등장한 후 삶의 변화들이 시작되고, 그 행성으로 인해 자연 변화와 짐승들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이런 주변의 변화의 마지막에 인간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감자별이라는 존재가 언제 그 정체를 드러낼지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보영의 큰아들 규영이 하던 이야기들이 실제 사실로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행성의 이면에 알 수 없는 존재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은 농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홍버그가 수동 가족들의 극진한 사랑과 진아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그 집에 눌러 앉았습니다. 그리고 진아를 누구보다 끔찍하게 생각하는 민혁이 그녀를 위해서라면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하겠다는 말로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잠잠하던 민혁이 다시 돌아온다면 분명 <감자별 2013QR3>는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 조심스러운 변화들이 '행성 뉴스'를 통해 전해오는 소식들과 함께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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